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23
작성일 : 2011-12-09 08:35:29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2월 9일 경향그림마당
[화백 휴가]

2011년 12월 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2/08/20111209_jangdory.jpg

2011년 12월 9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209/132334448112_20111209.JPG

2011년 12월 9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2/08/alba02201112081945410.jpg

2011년 12월 9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2/20111209.jpg
 
 

 
 

 

 

 
저 놈들 잡아라!!!! 두 번 잡아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119.64.xxx.1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르
    '11.12.9 11:12 AM (59.25.xxx.109)

    오늘 한국일보 좋은데요.
    경찰의 꼬라지 하고는....

    항상 고마움과 함께 잘 보고 있습니다.
    가끔 멘트들도 훌륭하시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521 mp3음악을 차에서 듣는방법이있나요? 4 라플란드 2011/12/29 1,083
52520 10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했던 사람입니다. 23 흠... 2011/12/29 9,117
52519 중고생들 70여명 모이는캠프 메뉴좀 추천해주세요.. 3 캠프 2011/12/29 596
52518 김문수가 보여준 상식과 원칙이 무너진 사회. 3 연화 2011/12/29 749
52517 김문수 경기도지사 사과 및 소방관 복귀 - 서명합시다.. 14 단풍별 2011/12/29 1,518
52516 불쌍한 김문수, 더 불쌍한 소방대원...ㅠㅠ 2 쯧쯧 2011/12/29 1,038
52515 12월 29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2 세우실 2011/12/29 737
52514 둔산여고 학교 홈페이지-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한답니다. 8 퍼온글 2011/12/29 2,055
52513 소화기내과 의사 선생님 추천 부탁 드립니다... 2 도와 주세요.. 2011/12/29 1,105
52512 대전 성형외과 좀 부탁해요 4 고3딸쌍커풀.. 2011/12/29 1,027
52511 12월 29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1/12/29 659
52510 김홍신의 초한지 구입햇어요 4 무신경하다 2011/12/29 2,069
52509 냄새 독하지 않은 샴푸 추천부탁드려요... 3 2011/12/29 1,315
52508 69세이신 아버지가 일주일 넘게 너무 힘들어하세요 ㅠ ㅠ 4 병원 2011/12/29 1,738
52507 나꼼수 로고송 앨범 올라왔어요 5 나꼼수 2011/12/29 958
52506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게시판에 글 남기고 왔어요. 생각보다.. 9 오직 2011/12/29 1,886
52505 중국 VIP 방한 행사 기획해야 해요.. 7 중국처음 2011/12/29 846
52504 세탁세제 퍼실 (드럼용 액상) 냄새가 .. 5 띵이 2011/12/29 5,654
52503 베란다 한평정도 방수하고 타일붙이는 비용 어느정도??? 2 ........ 2011/12/29 1,649
52502 김문수는 명백히 업무방해죠 7 정신못차리는.. 2011/12/29 843
52501 김어준초빙하여 안철수연구소에서 디도스 조사하자는 잘생긴 12 26살청춘 2011/12/29 2,180
52500 여주차 드셔보신 분~~ 3 처음 들어요.. 2011/12/29 1,014
52499 대추 벌레 알인가요? 똥인가요? 2 궁금 2011/12/29 2,145
52498 당근케익 만들때 버터 넣으면 어떤가요? 1 ... 2011/12/29 807
52497 김문수보다 더 나쁜건.. 5 .. 2011/12/29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