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뿌나 작가 사람을 가지고 놉니다.

마하난자 조회수 : 4,592
작성일 : 2011-12-09 00:33:26

어제 뿌나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올렸어요. 그 글을 올릴 때 오늘 더 극적인 전개가 있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요? 어제의 비장함과 눈물은 어디가고 웃음을 짓게 만들다니.... 정말 시청자를 쥐락펴락 하네요. 

 

이렇게 쉬어가는 때도 있어야 다시 태풍이 몰아칠 때 버티겠거니 하면서도, 이 작가 얄밉다는 느낌이 없어지질 않네요. 오늘의 전개는 너무 편안해서 별다른 꼬투리를 잡을 것이 없네요. 그래도 이왕 글을 쓴거, 조말생에 대해서 짚어볼께요.

 

오늘 조말생의 역할은 정말 의외였어요. 조말생이 세종의 한 측면을 상징한다는 저 자신만의 관점에서 보아도 오늘 그가 한 행동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어요.

 

오늘의 전개만을 보면, 그는 순수한 칼 그 자체지요. 현대의 검/경/군이나 마찬가지에요.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지요.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한가지에요. 정확하면서도 분명한 명령.

 

태종이 피를 원했을때, 그는 피가 사방에 흐르도록 했어요. 세종이 피를 원하지 않았을 때, 그는 뒷방 늙은이가 되었지요. 이제 세종이 가짜 피를 흘리도록 했을때, 그는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에 그 명령에 정확하게 부응했어요.

 

세종이 조말생을, 역사적인 실체를 떠나 권력과 무력을 상장하는 인물이란는 측면에서, 부리는 장면은 그가 권력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런 전개를 보면, 세종이 자신의 어둡고 무서운 측면 즉 권력의 어두운 속성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지요. 그렇다고 권력이 마음대로 날뛰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지요. 마치 사나운 맹견의 목줄을 꽉 움켜쥐고 있다고 할까요.

 

혁명과 무력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지요. 한글창제 같은 혁명은 무력의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하고요. 하지만 그 와중에 도 세종은 그 힘이 제멋대로 날뛰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세종이라는 인물도 이미 한 개인이 아닌 무언가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한국 사회가 바라는 이상적 정치권력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어요.

IP : 118.38.xxx.14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osa
    '11.12.9 12:39 AM (218.238.xxx.188)

    와...... 본방을 놓쳐서 지금 다운받아 보는데요, 원글님의 글을 읽으며 전율을 느껴요. 감사해요. 잘 읽었습니다.^^

  • 2. 왜요?
    '11.12.9 12:44 AM (14.52.xxx.192)

    저는 오늘 세종의 1%가 아닌 99% 백성을 긍휼히 여김을 보았네요.
    99%의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3. ...
    '11.12.9 12:47 AM (121.136.xxx.40)

    어제 어리석은 백성들이 직접 지도자를 뽑는다고?
    했던 가리온 말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우리 어리석은 거 맞잖아요...


    오늘 세종과 강채윤이 주고 받는 말 보면서
    저는 눈물이 나오더군요...

  • 4. 나거티브
    '11.12.9 1:17 AM (118.46.xxx.91)

    역병 같은 (한)글 인가 하는 대사 들으면서 나꼼수 생각했어요.

  • 5. 나거티브님 저도요
    '11.12.9 2:28 AM (68.36.xxx.72)

    왜 FTA찬성한 넘들 이름을 노래로 만들어 애들이 부르게 하겠다고 했잖아요.

    보면서 현 시국이 자꾸 떠올라 울컥울컥하게 되더군요.
    겨우 백성인 주제에 한글을 배워서 뭘 하겠어가 아니라 한글을 배워서 백성이지만 뭔가를 해 보겠다는 의지와 의욕, 욕망이 생긴다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예전에 광평을 강채윤이 잡았을 때(한글은 28자다 라고 하던 씬에서) 광평이 그랬죠.
    윗놈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 너희 백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한다고. 그래서 글을 알아야 한다고 했죠. 완전히 바꾸지는 못해도 고통과 억울함은 줄일 수 있게 바꾸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대충 이런 내용)
    그말을 되돌려 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지금입니다.

    한글 반포를 막기 위한 어떤한 살인도 용납하겠다는 정기준의 한마디가 그저 극중 대사일 뿐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6. 저도
    '11.12.9 10:00 AM (221.139.xxx.8)

    아이들이 가갸거겨 노래부르며 다닐때 울컥했어요.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서동요이야기를 현실화한 fta찬성송에 캐롤들이 떠올라서 꼭 기억해줄것이다 저렇게 역병처럼 퍼져가서 너네아이들이 그 노래를 들으며 이땅에서 살지못하도록 그렇게 만들것이다 그랬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872 관리자님 부탁드려요. 2 삭제요청 2012/02/03 745
66871 너무 아끼며 살다 보니.. 75 궁상 2012/02/03 18,484
66870 싱크대 이음새 부분 수정은 어디에 부탁 2 해야하나요?.. 2012/02/03 1,237
66869 2월 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2/02/03 796
66868 운영하지 않는 쇼핑몰에서 옷을 산것같아요 ;; 2 한나 2012/02/03 1,258
66867 엔진 때 뺀다는 ‘불스원샷’ 연비효율 글쎄? 1 꼬꼬댁꼬꼬 2012/02/03 1,029
66866 세입자가 계약기간 소급하여 명의변경해달라는데요. 6 복잡 2012/02/03 1,370
66865 회원장터는 포인트가 쌓여야 글 올릴수 있는가요? 3 안나양 2012/02/03 700
66864 해를품은달....~ 4 해도품고달도.. 2012/02/03 1,586
66863 너무 싱거운 김치 어떻게하면 될까요?? 5 김치~! 2012/02/03 5,896
66862 롯*아이몰에서 레녹스 머그를 구입했는데... 가짜일 수도 있나요.. 9 애셋맘 2012/02/03 3,160
66861 레볼루션 티,,우드박스 아시는분 계시나요? 2 레볼루션티 2012/02/03 1,409
66860 물을 틀어놓아도 수도가 어나요..??? 6 ㅇㅇ 2012/02/03 1,911
66859 춘천에 대해서 5 노후에,,,.. 2012/02/03 1,448
66858 동료직원 아기(여아) 백일 선물 추천 해주세요 6 킬리만자로 2012/02/03 3,612
66857 아이 칼슘약과 종합비타민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요? 4 질문드립니다.. 2012/02/03 2,196
66856 오늘 아침 뉴스.. 6 wodbsa.. 2012/02/03 1,544
66855 건시래기가 있는데 삶아야되나요? 9 시래기 2012/02/03 3,284
66854 오늘이 장 담는 적기 중에 하루라고해서 일 저지릅니다..ㅎㅎ 6 독수리오남매.. 2012/02/03 1,246
66853 연금을 300만원 정도 받으려면 지금 얼마씩 넣어야 하나요? 7 ㅎㅇ 2012/02/03 7,854
66852 저축이라고 하면 (보험, 연금) 다 포함해서 계산하시나요? 4 ㄱㄱ 2012/02/03 1,633
66851 중학생 남아가 야동을 본것 같은데요 9 아들둘맘 2012/02/03 4,107
66850 다이어트 일기 5일째. 2 꼬꼬댁 2012/02/03 1,286
66849 대장 내시경 할때 먹는 세장제 .... 8 레모나 2012/02/03 4,131
66848 녹색학부모회.. 12 맞벌이. 2012/02/03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