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뿌나 작가 사람을 가지고 놉니다.

마하난자 조회수 : 4,595
작성일 : 2011-12-09 00:33:26

어제 뿌나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올렸어요. 그 글을 올릴 때 오늘 더 극적인 전개가 있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요? 어제의 비장함과 눈물은 어디가고 웃음을 짓게 만들다니.... 정말 시청자를 쥐락펴락 하네요. 

 

이렇게 쉬어가는 때도 있어야 다시 태풍이 몰아칠 때 버티겠거니 하면서도, 이 작가 얄밉다는 느낌이 없어지질 않네요. 오늘의 전개는 너무 편안해서 별다른 꼬투리를 잡을 것이 없네요. 그래도 이왕 글을 쓴거, 조말생에 대해서 짚어볼께요.

 

오늘 조말생의 역할은 정말 의외였어요. 조말생이 세종의 한 측면을 상징한다는 저 자신만의 관점에서 보아도 오늘 그가 한 행동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어요.

 

오늘의 전개만을 보면, 그는 순수한 칼 그 자체지요. 현대의 검/경/군이나 마찬가지에요.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지요.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한가지에요. 정확하면서도 분명한 명령.

 

태종이 피를 원했을때, 그는 피가 사방에 흐르도록 했어요. 세종이 피를 원하지 않았을 때, 그는 뒷방 늙은이가 되었지요. 이제 세종이 가짜 피를 흘리도록 했을때, 그는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에 그 명령에 정확하게 부응했어요.

 

세종이 조말생을, 역사적인 실체를 떠나 권력과 무력을 상장하는 인물이란는 측면에서, 부리는 장면은 그가 권력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런 전개를 보면, 세종이 자신의 어둡고 무서운 측면 즉 권력의 어두운 속성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지요. 그렇다고 권력이 마음대로 날뛰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지요. 마치 사나운 맹견의 목줄을 꽉 움켜쥐고 있다고 할까요.

 

혁명과 무력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지요. 한글창제 같은 혁명은 무력의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하고요. 하지만 그 와중에 도 세종은 그 힘이 제멋대로 날뛰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세종이라는 인물도 이미 한 개인이 아닌 무언가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한국 사회가 바라는 이상적 정치권력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어요.

IP : 118.38.xxx.14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osa
    '11.12.9 12:39 AM (218.238.xxx.188)

    와...... 본방을 놓쳐서 지금 다운받아 보는데요, 원글님의 글을 읽으며 전율을 느껴요. 감사해요. 잘 읽었습니다.^^

  • 2. 왜요?
    '11.12.9 12:44 AM (14.52.xxx.192)

    저는 오늘 세종의 1%가 아닌 99% 백성을 긍휼히 여김을 보았네요.
    99%의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3. ...
    '11.12.9 12:47 AM (121.136.xxx.40)

    어제 어리석은 백성들이 직접 지도자를 뽑는다고?
    했던 가리온 말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우리 어리석은 거 맞잖아요...


    오늘 세종과 강채윤이 주고 받는 말 보면서
    저는 눈물이 나오더군요...

  • 4. 나거티브
    '11.12.9 1:17 AM (118.46.xxx.91)

    역병 같은 (한)글 인가 하는 대사 들으면서 나꼼수 생각했어요.

  • 5. 나거티브님 저도요
    '11.12.9 2:28 AM (68.36.xxx.72)

    왜 FTA찬성한 넘들 이름을 노래로 만들어 애들이 부르게 하겠다고 했잖아요.

    보면서 현 시국이 자꾸 떠올라 울컥울컥하게 되더군요.
    겨우 백성인 주제에 한글을 배워서 뭘 하겠어가 아니라 한글을 배워서 백성이지만 뭔가를 해 보겠다는 의지와 의욕, 욕망이 생긴다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예전에 광평을 강채윤이 잡았을 때(한글은 28자다 라고 하던 씬에서) 광평이 그랬죠.
    윗놈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 너희 백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한다고. 그래서 글을 알아야 한다고 했죠. 완전히 바꾸지는 못해도 고통과 억울함은 줄일 수 있게 바꾸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대충 이런 내용)
    그말을 되돌려 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지금입니다.

    한글 반포를 막기 위한 어떤한 살인도 용납하겠다는 정기준의 한마디가 그저 극중 대사일 뿐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6. 저도
    '11.12.9 10:00 AM (221.139.xxx.8)

    아이들이 가갸거겨 노래부르며 다닐때 울컥했어요.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서동요이야기를 현실화한 fta찬성송에 캐롤들이 떠올라서 꼭 기억해줄것이다 저렇게 역병처럼 퍼져가서 너네아이들이 그 노래를 들으며 이땅에서 살지못하도록 그렇게 만들것이다 그랬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345 당면 잡채에 시금치 대신 부추를 넣고 싶은데요 6 요리 2012/02/09 3,163
69344 중등생 교복 구매방법-공동구매? 일반 백화점에서 브랜드교복 구매.. 1 교복 2012/02/09 893
69343 서울에서 alka selzer (알카 셀처) 살 수 있는 곳 3 소화제 2012/02/09 3,231
69342 부탁자주하는친구 조언필요합니다 7 조언필요 2012/02/09 4,161
69341 택시투어하면 점심을 택시기사님과 같이 먹어야 하나요? 1 제주도프른바.. 2012/02/09 1,817
69340 한가인....떡대. 9 밸런스의 문.. 2012/02/09 4,712
69339 강남쪽 사랑니 뽑아요 해요.^^ 치과 추천좀... 2 행복 2012/02/09 998
69338 혹시..어린이 문화 예술학교..라고 아시나요? 4 초등생맘 2012/02/09 815
69337 정동영 "강남을에서 함께하는 가치 말하겠다" .. 12 세우실 2012/02/09 1,033
69336 성당유치원이 일반유치원보다 나을까요? 10 궁금해요 2012/02/09 2,991
69335 아이 키워보니 정말 필요했다..는 물건들 추천좀 해주세요 14 캐모마일 2012/02/09 2,267
69334 82 장터판매 (후기궁금) 목도리 2012/02/09 926
69333 초등2여아의 친구관계가 힘들어요. 4 모서리 2012/02/09 5,283
69332 초등 4학년 집에서 생일파티해도 괜찮을까요? 3 생일파티 2012/02/09 1,611
69331 루비통 네버풀 GM사이즈는 너무 크고 볼품없는거 맞지요? 6 네버풀 2012/02/09 1,667
69330 중고피아노 사려는데,, 괜찮은 사이트좀,, ,, 2012/02/09 731
69329 유럽패키지.. 우울해 죽겠어요 ...ㅠ.ㅠ 17 .. 2012/02/09 6,567
69328 장터에 올라온 된장 솔직한 후기 기다립니다. 15 된장 떨어져.. 2012/02/09 2,615
69327 1~2년 미국에 살게된다면 나가시겠어요? 22 2012/02/09 2,850
69326 유모차 선택 도와주세요 스토케 vs 퀴니 6 유모차 2012/02/09 1,538
69325 남학생 플릇,클라리넷 하시는 분 있으세요? 1 제비꽃 2012/02/09 1,312
69324 제주도 여행시 교통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이팝나무 2012/02/09 1,101
69323 양파에 싹이 났는데 먹으면 안되는 거죠? 5 으아 2012/02/09 2,871
69322 아는 친구들 많이 없는 고등학교 가도 될까요? 4 궁금해요 2012/02/09 1,084
69321 호두까는 도구 2가지 중 선택 도와주세요. 1 호두 2012/02/09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