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뿌나 작가 사람을 가지고 놉니다.

마하난자 조회수 : 3,389
작성일 : 2011-12-09 00:33:26

어제 뿌나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올렸어요. 그 글을 올릴 때 오늘 더 극적인 전개가 있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요? 어제의 비장함과 눈물은 어디가고 웃음을 짓게 만들다니.... 정말 시청자를 쥐락펴락 하네요. 

 

이렇게 쉬어가는 때도 있어야 다시 태풍이 몰아칠 때 버티겠거니 하면서도, 이 작가 얄밉다는 느낌이 없어지질 않네요. 오늘의 전개는 너무 편안해서 별다른 꼬투리를 잡을 것이 없네요. 그래도 이왕 글을 쓴거, 조말생에 대해서 짚어볼께요.

 

오늘 조말생의 역할은 정말 의외였어요. 조말생이 세종의 한 측면을 상징한다는 저 자신만의 관점에서 보아도 오늘 그가 한 행동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어요.

 

오늘의 전개만을 보면, 그는 순수한 칼 그 자체지요. 현대의 검/경/군이나 마찬가지에요.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지요.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한가지에요. 정확하면서도 분명한 명령.

 

태종이 피를 원했을때, 그는 피가 사방에 흐르도록 했어요. 세종이 피를 원하지 않았을 때, 그는 뒷방 늙은이가 되었지요. 이제 세종이 가짜 피를 흘리도록 했을때, 그는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에 그 명령에 정확하게 부응했어요.

 

세종이 조말생을, 역사적인 실체를 떠나 권력과 무력을 상장하는 인물이란는 측면에서, 부리는 장면은 그가 권력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런 전개를 보면, 세종이 자신의 어둡고 무서운 측면 즉 권력의 어두운 속성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지요. 그렇다고 권력이 마음대로 날뛰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지요. 마치 사나운 맹견의 목줄을 꽉 움켜쥐고 있다고 할까요.

 

혁명과 무력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지요. 한글창제 같은 혁명은 무력의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하고요. 하지만 그 와중에 도 세종은 그 힘이 제멋대로 날뛰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세종이라는 인물도 이미 한 개인이 아닌 무언가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한국 사회가 바라는 이상적 정치권력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어요.

IP : 118.38.xxx.14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osa
    '11.12.9 12:39 AM (218.238.xxx.188)

    와...... 본방을 놓쳐서 지금 다운받아 보는데요, 원글님의 글을 읽으며 전율을 느껴요. 감사해요. 잘 읽었습니다.^^

  • 2. 왜요?
    '11.12.9 12:44 AM (14.52.xxx.192)

    저는 오늘 세종의 1%가 아닌 99% 백성을 긍휼히 여김을 보았네요.
    99%의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3. ...
    '11.12.9 12:47 AM (121.136.xxx.40)

    어제 어리석은 백성들이 직접 지도자를 뽑는다고?
    했던 가리온 말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우리 어리석은 거 맞잖아요...


    오늘 세종과 강채윤이 주고 받는 말 보면서
    저는 눈물이 나오더군요...

  • 4. 나거티브
    '11.12.9 1:17 AM (118.46.xxx.91)

    역병 같은 (한)글 인가 하는 대사 들으면서 나꼼수 생각했어요.

  • 5. 나거티브님 저도요
    '11.12.9 2:28 AM (68.36.xxx.72)

    왜 FTA찬성한 넘들 이름을 노래로 만들어 애들이 부르게 하겠다고 했잖아요.

    보면서 현 시국이 자꾸 떠올라 울컥울컥하게 되더군요.
    겨우 백성인 주제에 한글을 배워서 뭘 하겠어가 아니라 한글을 배워서 백성이지만 뭔가를 해 보겠다는 의지와 의욕, 욕망이 생긴다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예전에 광평을 강채윤이 잡았을 때(한글은 28자다 라고 하던 씬에서) 광평이 그랬죠.
    윗놈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 너희 백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한다고. 그래서 글을 알아야 한다고 했죠. 완전히 바꾸지는 못해도 고통과 억울함은 줄일 수 있게 바꾸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대충 이런 내용)
    그말을 되돌려 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지금입니다.

    한글 반포를 막기 위한 어떤한 살인도 용납하겠다는 정기준의 한마디가 그저 극중 대사일 뿐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6. 저도
    '11.12.9 10:00 AM (221.139.xxx.8)

    아이들이 가갸거겨 노래부르며 다닐때 울컥했어요.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서동요이야기를 현실화한 fta찬성송에 캐롤들이 떠올라서 꼭 기억해줄것이다 저렇게 역병처럼 퍼져가서 너네아이들이 그 노래를 들으며 이땅에서 살지못하도록 그렇게 만들것이다 그랬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246 40대 남자 화장품 추천 부탁드립니다 7 백만년만에 2012/01/03 4,241
54245 송파구에서 가깝고 잘하는 피부과 추천바랍니다. 1 피부과 2012/01/03 1,288
54244 수원에 쌍커플 잘하는 곳 알려주세요 ektndb.. 2012/01/03 973
54243 스피닝 바이크 참 운동 많이 되네요. 1 바이크 2012/01/03 2,326
54242 thats that then huh? 4 해석부탁해요.. 2012/01/03 748
54241 고양이 종류 아시는 분 사진보시고 알려주세요 12 기르고싶어 2012/01/03 2,665
54240 클라쎄 세탁기 쓰시는분들.. 탈수법좀 알려주세요 1 대우클라쎄 2012/01/03 5,426
54239 스키복사려는데 사이즈를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1 단아 2012/01/03 518
54238 아이오페 에어쿠션 사용해보신분들 꼭 답변좀해주세요 4 화장품사기직.. 2012/01/03 2,329
54237 시사 상식 책좀...우리시에서 퀴즈대회를 해서 5명을 뽑는데요 퀴즈대회 2012/01/03 383
54236 친한엄마가 나에게 맹~해 보여요라고 직접말했다면 14 아줌마수다 2012/01/03 2,617
54235 코트를 샀는데 담주부터 세일이면 (도와주세요 ㅠㅠ) 8 절실한 소심.. 2012/01/03 2,783
54234 나갈 돈은 원래 나가게 되어 있나봐요ㅠㅠ 1 인생은 2012/01/03 2,046
54233 엠팍 주소 링크걸어 주실분.. 2 가르쳐주세요.. 2012/01/03 647
54232 KBS, 타종행사 때 또 사고쳤네요;; 2 도리돌돌 2012/01/03 3,154
54231 유치가 흔들리고 있어요. 어떡해야 하나요. 9 나누미 2012/01/03 3,778
54230 다중지능검사자 과정 모집(분당) 4 재능 2012/01/03 1,122
54229 제가 너무 예민한가봅니다.. 8 ... 2012/01/03 1,963
54228 아이폰 제일 큰 단점. 전화번호 스팸차단 불가ㅠㅠ 2 Bibb 2012/01/03 1,589
54227 30대가 되니 부모님이 너무 안쓰럽네요.. 4 .. 2012/01/03 1,344
54226 바람나서 이혼한 전남편의 연락. 이런 경우엔? 175 음.. 2012/01/03 28,046
54225 시래기가 누렇게 되었어요 ㅠㅠ 5 ,,, 2012/01/03 4,343
54224 방금 번개같이 지나간 방송 멘트에서 송아지 한마리에 1만원이라고.. 7 ... 2012/01/03 1,568
54223 50되신 외숙모/ 70대 할머니 생신 선물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4 꼬꼬마 조카.. 2012/01/03 4,826
54222 도와주세요 1 ff 2012/01/03 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