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먹은 아들이 있어요. 외동이구요.
돌 전에는 꽤나 예민했던 것 같은데,
돌 지나고는 비교적 순둥이였어요.
사실 순둥이라기 보다 소심한 아이였죠.
저는 아이 기질이 그러니까 많이 맞춰주는 쪽으로 대했고,
아빠는 가끔 남자아이가 성격이 저래서 걱정이라고 했었구요.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 말 잘 들으니 별 얘기 없었는데
(말도 잘 안하고 그런 건 알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하원시간에 데릴러 갔더니 원장선생님이 집에서 신경 좀 써주라 하시네요.
이 어린이집을 3월부터 다니고
(그 전에 이사가 잦아서 어린이집 두군데를 다녔어요)
얼마 전부터 친구들이랑 장난도 치고
말도 좀 한다고 들었는데...
매일 30분 씩인가 외부강사가 와서 영어프로그램을 하거든요.
아이가 어느날 질문에 대답도 곧잘했던 모양인데
다른 아이가 샘이 났는지 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른 모양이에요.
그 다음부터 아이가 또 영어수업시간엔 입을 안연대요.
영어선생님이 원장선생님에게 얘기해서
원장선생님이 자신감을 가지도록 집에서 신경을 좀 써주시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딱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엄마한테는 장난도 많이 치고 까불지만
속상한 속내얘기는 잘 안하고...
남편은 주말부부기도 하지만,
아이 기질로 걱정도 많이 하고 엄하게 대하려고 해서(아주 가끔 한번씩 그럽니다)
얘기 꺼내기도 고민스럽네요.
남편도 어려서 소심했다고 하고,
저도 어렸을 때는 확실히 소심하고
겁 많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력이 상당히 떨어졌거든요.
부모가 그런 기질이니 애가 그런 것도 이상하지는 않은데,
두드러지게 그런다니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