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램때문에 뒤통수 땡겨서..........ㅠㅠ

맹꽁맹꽁 조회수 : 1,935
작성일 : 2011-12-08 10:56:09

어제 82에 중학교 아이때문에 글쓰신분 계셨죠.

도대체 전교1등은 어떻게 하느냐...열심히 하는데 잘 안된다...

그 글 읽으며

어머,어쩜 내 이야기네..똑같네..하며 읽었어요.

지금 중1아이 시험기간인데

시험공부 시작한지 무려 한달이 되었거든요.

게다가 시험기간 들어와서는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옆에 앉아있는 제가 완전 삭신이 쑤셔서 죽을 지경..........

그런데 시험은 잘 못봐오는거예요ㅠ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두세개씩 다 틀려와서는 울고불고.......

자기는 머리가 나쁜것 같다며 자책하고.........

저는 완전 기회잡았다 싶어서

..맨날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뭐하냐...딴생각하고 있으니 이렇지!!!!!!!!!!!!...트집잡아서

안그래도 눈에 가시같던 스마트폰 압수하고 그랬죠.

(눼,저 나쁜엄마예요.애가 우는데 위로는 커녕 옳다구나!!!!~하며 전화기 뺐었죠)

그런데 잠도 못자고 공부하는 아이 보며

저도 정말 속이 상했어요.

제가 머리만 믿고 까불며 끝까지 노력을 안한 공부전력이 너무 후회되는지라

그 아이 임신했을때

제발 저처럼 순간기억력만 좋은 아이 말고 머리는 별로 안좋아도 끈기있고 꾸준한 성격의 아이를 주십사...

하고 늘 기도를 드렸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저렇게 죽자사자 해도 잘 안되는 애가 되었나보다 싶으니

저도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그리고 도대체 방학때 얼마나 공부를 더해야 원하는 성적을 받을수 있단말인가....... 아찔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내 딸이 틀린 문제를 다 맞힌 아이들은

얼마나 우수한 아이들인건지 내심 존경심마저 들었죠.

걔들은 넘사벽인게야...................마음을 비워야지..................후우...........이랬어요.

그런데...........

그런데........................

방금 아이 책장을 정리하다가

기가 막힌 파일첩을 하나 발견했어요.

내일 마지막 영어시험인데

영어는 프린트가 있다고 해서 미리 책상위에 놓아둘려고 그 파일첩을 뒤지는데..........

......아...아....ㅠㅠ

영어만 프린트가 있는것이 아니었어요.

과학도..사회도.....수학도............

프린트물이 한가득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울집 공부벌레가 틀린 문제가 모두 다

거기......................에 있는 것이었어요오오오오오오오오!!!!!!!!!!!!!!!!!!!!!!!!!!!!

수업시간에 이미 풀어본 흔적이 있는 그 프린트물을

선생님이 직접 나누어주신 그 프린트들을

제 맹꽁이 큰딸은 거들떠도 안보고

다른 문제집만 두권씩 세권씩 열나게 풀었던거예요.

 
아악~~~~~~~

이런 맹꽁이 키우시는 분 또 있나요?

 

외국에 있다와서 중학시험은 이번에 두번째이긴 해요.

그래도....선생님들이 시험범위 알려주시며 프린트물 보라는 말씀 분명히 하셨을텐데

울 딸은 도대체 그 시간에 뭐한걸까요?

 

저 지금 정말 뒤통수 심하게 땅겨서 아이 돌아오면 잔소리 꽤나 할거 같아요.

 

 

 

IP : 121.136.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2.8 10:57 AM (211.237.xxx.51)

    어쨋든 그것을 찾아냈으니 이젠 1등을 할수도 잇겠네요 ㅎㅎ
    너무 혼내지 마세요 ㅎ

  • 2. ^^
    '11.12.8 12:54 PM (125.187.xxx.175)

    저는 그 끈기와 노력을 굉장히 높이 삽니다.
    저요...지금은 아이에게 깜빡쟁이라고 놀림 받는 건망증 있는 두 아이 엄마인데요
    어릴때는 쫌 총명했어요. ㅎㅎ
    뭔가 읽으면 바로 사진찍듯 기억하는 그런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시험 공부가 필요 없었어요.
    그런걸 왜 하지? 이해를 못했던 아이였죠.
    그냥 수업 시간에 들으면 다 나오는데...하는.
    올백도 종종 맞고. 선생님이 어떻게 공부했냐 물으면 할 말이 없어서 말 못하는 그런...

    근데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욕심과 끈기 있는 아이들이 치고 올라와요.
    요령을 터득하는 건 잠시면 돼요. 빛나던 기억력도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고
    남는건 끈기와 노력, 강한 동기입니다.

    저는 어린시절 무쟈게 읽어댔던 책과 당시의 기억력으로 우리고 우려 간신히 대학 가서 전문직이라고 따기는 했는데
    어릴 적엔 존재감 별로 없던 우직한 아이들이 결국엔 교수되고 정말 잘 되더라고요.
    따님을 윽박지르거나 무안주지 마시고
    조금 체크만 해주셔도 앞으로 잘 해나갈 걸로 보여요.
    저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상 반짝반짝 머리 좋은 아이보다는 우직하고 끈기 있는 아이들에게 더 큰 기대를 한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974 어제 오전부터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2 어제부터 2011/12/23 1,005
51973 곽노현 교육감님이 편지 받으실수 있는 주소 좀.. 8 .. 2011/12/23 1,002
51972 정 봉주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았다. 12 깨어있는시민.. 2011/12/23 2,857
51971 속보) 미 연방법원 "bbk 김경준 스위스 계좌 캔다&.. 6 무크 2011/12/23 2,290
51970 홈베이킹 하시는 분들~ 도구나 재료 어디서 구입하세요? 8 삐뽀삐뽀 2011/12/23 2,021
51969 버러지 같은 인생 2 ... 2011/12/23 1,315
51968 왜 갑자기 광고글들이 급하게 주루룩 올라오는 걸까요? 3 truth 2011/12/23 1,169
51967 폐경 미루는데 석류가 좋나요? 12 아직 39인.. 2011/12/23 6,813
51966 KBS, 정봉주 ‘디스’나섰나? yjsdm 2011/12/23 1,158
51965 미국변호사 자격증=박사? 4 알려주세요 2011/12/23 2,538
51964 이 찻잔 너무 이쁘지 않나요? 10 어서 팔까나.. 2011/12/23 3,984
51963 정봉주 님에게 헌정하는 라비올리 보세요 3 지나 2011/12/23 1,599
51962 이 장난감 이름이 뭔가요? 1 긍정이조아 2011/12/23 782
51961 방정식에서 일한 시간에 대한 문제좀 풀어주세요. 7 수학 2011/12/23 723
51960 중국어 물을게요.. zai nar , zai zher 가 무.. 4 .. 2011/12/23 4,613
51959 2차 항소심 고대 의대생 성추행 피해자 "저는 모든 것.. 3 sooge 2011/12/23 1,471
51958 아이패드2 와이파이 16g 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12 왕지름신납셨.. 2011/12/23 1,499
51957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이책 저도 다시 소개합니다. 2 어떤 분이 .. 2011/12/23 2,335
51956 저도 눈물의 뽁뽁이 후기 2 메롱이 2011/12/23 4,758
51955 이누이트 어그 혹시 신어보신분 괜찮나요. 2011/12/23 1,688
51954 대구 아이 유서를 방금 읽었는데. 11 ㅇㅇ 2011/12/23 2,933
51953 드뎌 민주당 한미FTA 찬성·강불파 얼굴 공개!! 12 prowel.. 2011/12/23 2,678
51952 연세대 교육학과,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고대 영어교육과, 고.. 18 부탁합니다 2011/12/23 5,724
51951 EBS가 미쳤습니다!! 22 기가 막혀 2011/12/23 9,873
51950 선물고민 3 선물 2011/12/23 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