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램때문에 뒤통수 땡겨서..........ㅠㅠ

맹꽁맹꽁 조회수 : 1,513
작성일 : 2011-12-08 10:56:09

어제 82에 중학교 아이때문에 글쓰신분 계셨죠.

도대체 전교1등은 어떻게 하느냐...열심히 하는데 잘 안된다...

그 글 읽으며

어머,어쩜 내 이야기네..똑같네..하며 읽었어요.

지금 중1아이 시험기간인데

시험공부 시작한지 무려 한달이 되었거든요.

게다가 시험기간 들어와서는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옆에 앉아있는 제가 완전 삭신이 쑤셔서 죽을 지경..........

그런데 시험은 잘 못봐오는거예요ㅠ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두세개씩 다 틀려와서는 울고불고.......

자기는 머리가 나쁜것 같다며 자책하고.........

저는 완전 기회잡았다 싶어서

..맨날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뭐하냐...딴생각하고 있으니 이렇지!!!!!!!!!!!!...트집잡아서

안그래도 눈에 가시같던 스마트폰 압수하고 그랬죠.

(눼,저 나쁜엄마예요.애가 우는데 위로는 커녕 옳다구나!!!!~하며 전화기 뺐었죠)

그런데 잠도 못자고 공부하는 아이 보며

저도 정말 속이 상했어요.

제가 머리만 믿고 까불며 끝까지 노력을 안한 공부전력이 너무 후회되는지라

그 아이 임신했을때

제발 저처럼 순간기억력만 좋은 아이 말고 머리는 별로 안좋아도 끈기있고 꾸준한 성격의 아이를 주십사...

하고 늘 기도를 드렸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저렇게 죽자사자 해도 잘 안되는 애가 되었나보다 싶으니

저도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그리고 도대체 방학때 얼마나 공부를 더해야 원하는 성적을 받을수 있단말인가....... 아찔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내 딸이 틀린 문제를 다 맞힌 아이들은

얼마나 우수한 아이들인건지 내심 존경심마저 들었죠.

걔들은 넘사벽인게야...................마음을 비워야지..................후우...........이랬어요.

그런데...........

그런데........................

방금 아이 책장을 정리하다가

기가 막힌 파일첩을 하나 발견했어요.

내일 마지막 영어시험인데

영어는 프린트가 있다고 해서 미리 책상위에 놓아둘려고 그 파일첩을 뒤지는데..........

......아...아....ㅠㅠ

영어만 프린트가 있는것이 아니었어요.

과학도..사회도.....수학도............

프린트물이 한가득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울집 공부벌레가 틀린 문제가 모두 다

거기......................에 있는 것이었어요오오오오오오오오!!!!!!!!!!!!!!!!!!!!!!!!!!!!

수업시간에 이미 풀어본 흔적이 있는 그 프린트물을

선생님이 직접 나누어주신 그 프린트들을

제 맹꽁이 큰딸은 거들떠도 안보고

다른 문제집만 두권씩 세권씩 열나게 풀었던거예요.

 
아악~~~~~~~

이런 맹꽁이 키우시는 분 또 있나요?

 

외국에 있다와서 중학시험은 이번에 두번째이긴 해요.

그래도....선생님들이 시험범위 알려주시며 프린트물 보라는 말씀 분명히 하셨을텐데

울 딸은 도대체 그 시간에 뭐한걸까요?

 

저 지금 정말 뒤통수 심하게 땅겨서 아이 돌아오면 잔소리 꽤나 할거 같아요.

 

 

 

IP : 121.136.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2.8 10:57 AM (211.237.xxx.51)

    어쨋든 그것을 찾아냈으니 이젠 1등을 할수도 잇겠네요 ㅎㅎ
    너무 혼내지 마세요 ㅎ

  • 2. ^^
    '11.12.8 12:54 PM (125.187.xxx.175)

    저는 그 끈기와 노력을 굉장히 높이 삽니다.
    저요...지금은 아이에게 깜빡쟁이라고 놀림 받는 건망증 있는 두 아이 엄마인데요
    어릴때는 쫌 총명했어요. ㅎㅎ
    뭔가 읽으면 바로 사진찍듯 기억하는 그런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시험 공부가 필요 없었어요.
    그런걸 왜 하지? 이해를 못했던 아이였죠.
    그냥 수업 시간에 들으면 다 나오는데...하는.
    올백도 종종 맞고. 선생님이 어떻게 공부했냐 물으면 할 말이 없어서 말 못하는 그런...

    근데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욕심과 끈기 있는 아이들이 치고 올라와요.
    요령을 터득하는 건 잠시면 돼요. 빛나던 기억력도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고
    남는건 끈기와 노력, 강한 동기입니다.

    저는 어린시절 무쟈게 읽어댔던 책과 당시의 기억력으로 우리고 우려 간신히 대학 가서 전문직이라고 따기는 했는데
    어릴 적엔 존재감 별로 없던 우직한 아이들이 결국엔 교수되고 정말 잘 되더라고요.
    따님을 윽박지르거나 무안주지 마시고
    조금 체크만 해주셔도 앞으로 잘 해나갈 걸로 보여요.
    저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상 반짝반짝 머리 좋은 아이보다는 우직하고 끈기 있는 아이들에게 더 큰 기대를 한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344 李대통령 "유치원에 뭐가 필요하세요?"..유치원 첫 방문 13 베리떼 2011/12/09 2,154
45343 옷브랜드 모그 어떤가요? 6 살빼자^^ 2011/12/09 2,142
45342 물러버린 김장김치...답이 없나요? ㅠㅠ 14 흑.. 2011/12/09 4,690
45341 영어 질문 하나 드려요 8 영어 질문 .. 2011/12/09 632
45340 버릴 때가 된건가요? 1 테팔 후라이.. 2011/12/09 677
45339 오후 4시 결혼식에 식사 나오나요? 3 애매해서 2011/12/09 3,930
45338 이유없이 미움받아본적 있나요? 5 도대체 2011/12/09 1,736
45337 꼬막 어떻게 해먹어야 하나요..?^^ 도와주세요~ 9 보라색바지 2011/12/09 1,237
45336 민주당 의원들 "김진표 단독행위, 어이없어", '경질' 급부상 8 친기업성향?.. 2011/12/09 1,599
45335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조명 고급스러운거 어디서 파나요? 2 . 2011/12/09 1,054
45334 극세사이불 빨고 덮으면 숨이 좀 죽나요? 7 문의합니다... 2011/12/09 1,582
45333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152회 떳어요!!!! 2 종편이야기 2011/12/09 1,987
45332 애기봉에 성탄트리 점등 어찌 생각하시나요? 1 .. 2011/12/09 574
45331 현대카드 중 뭐 쓰시나요? 3 ... 2011/12/09 1,135
45330 대학생 용돈 얼마주어야 하나요? 궁금이 2011/12/09 698
45329 파김치 3 생애 첫김치.. 2011/12/09 754
45328 그냥 짠~했어요. 4 경비 아저씨.. 2011/12/09 1,103
45327 요즘 남자들 뭐입고 다니나요? 쇼핑명령 떨어졌어요ㅠㅠ 13 좀있다가 쇼.. 2011/12/09 1,905
45326 인터넷 쇼핑몰들에서 파는 몽클레어 패딩들, 어떤가요? 2 ........ 2011/12/09 2,093
45325 투표 인증샷' 찍은 김제동, 시민에게 고발당해 '충격' 6 호박덩쿨 2011/12/09 1,392
45324 1억7천짜리 아파트 매매시 부동산 수수료와 지급 시기? 부동산은어려.. 2011/12/09 2,440
45323 mbc"나도,꽃"이라는 드라마 보세요? 15 날개 2011/12/09 2,342
45322 오늘 가볼만한 곳 ( 서울) 없을까요? 된다!! 2011/12/09 835
45321 생리대 순수한면 괜찮나요? 5 ... 2011/12/09 1,869
45320 재테크 관점차이 극복 가능할까요? 1 .... 2011/12/09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