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른 아침의 아기들..

겨울 조회수 : 1,942
작성일 : 2011-12-08 09:06:20

제가 운전하고 나서부터 지상 주차장의 풍경을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오늘도 작은 애랑 밥 먹어주다보니 배가 불러서 소화시키느라 베란다에 섰습니다.

서서 거기 풍경을 바라봤네요.

차들이 한 대씩 한 대씩 빠져나갑니다. 간혹 들어오기도 하고..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작은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대부분 일하는 엄마들의 아이들인거 같아요.

늘상 보는 애는 우리 통로에 아기를 맡기러 오는 새댁인데 서너살 돼 보이는 아이를 둘 데리고 오지요.

애들은 잠이 덜 깨서 질질 끌려오고 엄마는 바빠서 종종거리는거 같아요.

어머니 같은데 정성껏 애들을 받아서 데려가시는게 다행스럽게 보여요.

어떤 엄마는 높은 키의  차 타면서 아주 작은 세살이나 됐을까 싶은 아이를 손도 안 잡고 오다가..

자기만 운전석에 타고 마네요. 그러니 그 작은 애가 혼자서 뒷문을 열고 겨우 들어가네요.

그리고 차는 움직이는데 차문도 안 닫혔고..아주 불안한 상황인데 그 엄마 이해가 안 가네요..

또 어떤 집은 엄마가 남자 애 둘을 데리고 나오는데, 큰애가 다섯살 정도, 작은 애가 세살정도 돼 보여요.

그런데 큰 애는 할 수없이 혼자 차문을 열고 들어가고 작은 애는 엄마가 신경써서 보살펴 차에 넣네요.

큰 애도 어린데..이미 자기 형편은 아는 눈치..맏이는 불쌍해요.

어떤 엄마는 운전초본거 같은데 모닝을타고 몇 시간 차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차 들어오면 차 조금 비껴주고 그러고 있는데 한 참뒤에 5학년 쯤 돼 보이는남자아이가 뛰어오네요.

느린 애들은 할 수 없고 기다리는 운전자의 심정을 모를거에요.

한참 기다리고 있던 어떤 젊은 아빠도 안쓰럽네요. 아기 하나 데리고 오는 새댁이 한참 기다리게 해놓고도 뭐가 불만인지 느릿느릿 왕비처럼 타는 모습이 별로네요.

어린이집 가는 아이를 꽁꽁 싸서 중무장해서 업고 뛰어가는 할머니의 모습은 정겨워보입니다.

그러나 젊은 엄마들은 자기가 바빠서 그런가 애들 복장도 느긋하고 애들이 제대로 챙김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요.

정말 엄마 맞나 싶게 보이는 사람이 있구요. 다른건 접어두더라도 차에 잘 데리고 가서 안전하게 앉히고 차 문 확인까지 하고 운전석에 앉길 바랍니다. 남편들은 안 보이는데 엄마가 애들은 다 건사하고 있는 현실이..안 되긴 했어요.

아직도 애들은 엄마들의 몫이니..일하랴 애들 건사하랴..엄마들은 힘들죠.

내복입고 따뜻한 집에서 자고 있는 애들이나 추운 날씨에도 일찍 움직여 독립심을 일찍 키울 아이들이나..

다 우리의 미래인 귀중한 아이들인데..건강하게 행복하게 부모 사랑 받고 잘 자라길 기도합니다~

IP : 61.79.xxx.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의 눈
    '11.12.8 9:34 AM (175.207.xxx.130)

    에는 다른집 아이들도 다 애틋하게 보이는듯...제일 먼저 집을 나서는건 아기들이죠 노란차에 몸을 싣고...

  • 2. 쾌걸쑤야
    '11.12.8 9:49 AM (211.229.xxx.47)

    저도 그렇네요,, 주말부부에 11개월된 아기 혼자 돌보며 임신 4개월에 워킹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출근준비하고 아기 분유 먹이고 임신중이라 아침 거를수 없어서
    아침 먹고 저 옷 입고 아기 옷 입히자 마자 7시30분에 아기띠에 애기 매달고 내려와서
    카시트에 아기 태우고 옆단지 어린이 집에 아기 내려놓고 회사 오면 8시;;

    육아도 포기할수 없고 직장도 포기할수 없는데....
    안쓰럽다, 대단하다,, 힘들겠다.. 이런 시선들이 더 부담스럽고 더 힘들게 하네요..
    내가 정 힘들고 못 견디면 둘 중 하나를 포기 할텐데 주변에 그런 시선들이 더 불편해요,,,
    그냥 격려해주세요,, 잘 할 수 있다고 잘 하고 있다고 ^^

  • 3. 김씨
    '11.12.8 10:30 AM (218.52.xxx.213)

    다른 건 몰라도 아빠들 기다리는 건 좀 그래요.
    엄마들은 자기 준비하고-여자들은 화장도 해야 하고, 가져갈 거 챙겨야 하고 일이 좀 많아요.
    거기다 아이까지 씻기고 옷 입히고 준비시켜야 하는데
    아빠들은 자기 한 몸 씻고 옷 입으면 도와줄 생각은 않고
    꼭 먼저 나가 차에서 DMB라도 보며 앉아 있어요.
    그럼서 늦게 나온다고 잔소리 안하는 게 아주 큰 아량을 베푸는 듯 생각하구요.

    원글님 글은 참 따뜻한 글이었는데 한 구절에 욱했네요.ㅎㅎ

  • 4. 김씨님..
    '11.12.8 10:43 AM (59.15.xxx.160)

    윗분님 댓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 씻고 외출준비만 해도 바쁜데 애들 씻기랴 준비시키랴.. 한넘 과자먹겠다 그러지 다른넘 기저귀에 똥쌌지, 이상한 종이쪼가리 들고와서 접어달라, 와중에 싸워서 울고불고.. 소리소리 질러가며 준비시키고 있어도 애들아빠는 티비보며 코파고있기 일쑤.. 안나갈꺼냐고 한소리 하면 자기만 옷 싹 입고 현관에 신발신고 서서 저를 야리고 서있습니다. 나가는것도 그냥 나가지나요.. 집안에 열린문 없나 방방마다 한번씩 점검하고 가스 중간밸브까지 확인하고 나가는 길에 집 열쇠며 차열쇠 마지막엔 남편 핸드폰 챙겼나까지 확인해야합니다. 어쩜 매번 똑같은지.. 외출하는 길에 잔소리하여 온동네 기분나쁘기 싫어 꾹참는건데 차암.. 남자라는 동물들은 왜! 대체 왜그럴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151 뉴스타파4회 정말 썅욕이 절로 나와요.. 4 ㄷㄷ 2012/02/18 1,546
73150 미러팝 이랑 소니tx55 뭐살까요? 1 고민 2012/02/18 701
73149 전기압력밭솥에 굴무밥하려규하는데요...(급) 7 .. 2012/02/18 2,607
73148 결혼나이 김은 2012/02/18 966
73147 대한항공이 자랑스럽네요. 4 루브르 2012/02/18 3,086
73146 떡갈비는 어떻게 만들죠? 2 참기름 2012/02/18 1,442
73145 러닝머슴 글 100% 믿지마세요. 7 어드바이저 2012/02/18 2,327
73144 4시 다 돼 들어온 남편 5 Someti.. 2012/02/18 1,920
73143 이사간다니까 밥한끼 먹자는데 1 학교엄마들 2012/02/18 1,658
73142 난폭한 로맨스 진동수가 아내의 죄를 뒤집어쓰려는 거죠??? 4 sks 2012/02/18 2,171
73141 남편이 집에 아직 안왔는데 전혀 연락이 안되는데요...(급해요... 5 남편 2012/02/18 2,370
73140 해품달 저는 소설이 더 재미있는거 같아요 5 음.. 2012/02/18 2,026
73139 제가 지우지도 않은 글이 지워졌어요! 6 번민 2012/02/18 1,126
73138 MBC 제대로 뉴스 데스크 2회 3 짱이네요 !.. 2012/02/18 970
73137 피아니스트 서주희씨 근황이 궁금합니다~ 그때 그분 2012/02/18 2,704
73136 어떤게 맞는 걸까요?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89 Jooo 2012/02/18 16,507
73135 앞베란다 배수구 냄새 1 배수구냄새 2012/02/18 2,070
73134 어마님이 단기기억상실증으로 응급실에 가셨습니다 11 란소미 2012/02/18 9,785
73133 한미 FTA반대 현수막과 스마트폰 거치대팝니다 6 자수정 2012/02/18 922
73132 정말 작은일에 행복해하는 나... 12 행복하고파 2012/02/18 3,134
73131 아파트 출입문 안쪽에서 담배 계속 피워대는 넘!! 8 참다참다 2012/02/18 1,866
73130 뉴스타파 4회 12 보세요 2012/02/18 1,406
73129 개신교 헌금 등등에 각종 세금물려 나라살릴것" 2 호박덩쿨 2012/02/18 1,512
73128 한드 추천해주세요~ 20 ^*^ 2012/02/18 1,791
73127 스마트예금 저도 추천해드렸어요.. 제번호는 4826000340 .. 스마트 2012/02/18 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