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댓글로 쓰려다가 길어져서 새글로.. ^^;
우선, 밑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다시피, 정말 한석규는 연기의 신이시더군요.
첫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1분 1초도 놓치지 않고 연기 신이더이다.
처음에 토론 장면, 솔직히 정기준 역할 배우도 못하지 않는데도 그 섬세한 연기가 비교가 확 될 정도.
중간에 고뇌하는 씬도 마찬가지.
광평 죽음 듣고 걸어갈 때, 눈빛에서부터 허걱~! 이랬두만 카메라 아래로 비추니 버선발.
그러더만, 휘장 젖히고 광평 확인하고 설핏 웃을 때는 소름 끼쳤거든요.
우와~ 결국 광평 안아들고 죽음이 믿기지 않아 손을 대보다 툭 떨어지고 하는 장면에서는
세종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는데 제가 울컥해서리... ㅠㅠ
마지막 광기어린 장면은 정말이지 후덜덜하대요.
소희 말 안들린다고 하다가 갑자기 소희 확 째려보는데 눈물 어린 눈에 핏기가... 그리고 광기가...
솔직히 저런 연기 오버 아니게 보이기 쉽지 않은데..
보면서 저도 정말 와~ 한석규 연기 신 막 이러면서 봤어요.
마지막 채윤에 칼 겨누다 결국 그의 말에 깨닫고는 말 놓치고 털썩 주저앉아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 울 자격도 없다는 말에 정말 울지도 못하다 질러버리는 데서는 정말...
근데 그것도 그렇지만 뭐 이런 드라마가 다 있는지 진짜 작가 감탄하다 못해 질투까지 납니다, 저 글빨에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현세태가 떠오르는 데서두요.
처음 세종과 정기준과의 토론은 대사 그냥 그대로 베껴 읽어보아도 될 정도지요.
너희들의 기득권때문 아니냐는 세종의 지적에
기득권때문이 아니라 질서유지, 혼돈을 막는다는 정기준의 대답.
정말 지금 우리나라 현 기득권층도, 사실은 스스로를 이렇게 정당화시키고 있을 것 같아요.
이것부터 시작해서 왜 백성을 못 믿냐는 말에 대한 대답-내가 백성으로 살아서 그렇다.
왕이라는 자리, 책임지는 자리, 책임을 백성에게 넘기려는 정치가 등등..
결국 넌 백성을 미워한 것이 진심이라는 데까지.
보면서 찔리기까지 하던데요. 결국 백성은 알면서도 당하고 징징거리다 죽어갈 것 이라는 정기준의 말.
그리고, 자신이 만든 글자임에 자신을 넘어서기에
미래를 자신이 책임지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반포해도 되는가에 대한 고뇌.
두고두고 정말 두고두고 회자화될 드라마네요.
옛 다모 폐인이었고, 소중하게 아끼는 드라마 몇 편 있지만서도,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선 솔직히 뿌리깊은 나무에게 첫순위를 내주어야겠어요.
추천 추천입니다!
이 드라마 안 보시는 분들, 재미면에서도 감동면에서도 배움의 측면에서도 후회하시지 않을 거에요.
(연출도 엄청나게 섬세해요. 오늘, 광평 죽음 후 세종의 시선인 듯 촛점없이 울렁이는 카메라가 그 예.
세트도 무지 훌륭하구요.
역사적 측면의 사료조사에서 약간 허술하여 지적당하는 부분도 있지만서도.. 넘어가집니다.
옥의 티라는 게 바로 이런 것. 요즘 하두 티의 옥을 찾아야하는 드라마들이 많아서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덧.
아~ 내일 20부 너무너무 궁금해요. 예고편에서는 도무지 어찌될지 감이 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