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뿌리깊은 나무, 현세대에 한국인이 꼭 봐야할 드라마.

추천 조회수 : 2,607
작성일 : 2011-12-07 23:57:25

밑에 댓글로 쓰려다가 길어져서 새글로.. ^^;

 

우선, 밑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다시피, 정말 한석규는 연기의 신이시더군요.

첫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1분 1초도 놓치지 않고 연기 신이더이다.

처음에 토론 장면, 솔직히 정기준 역할 배우도 못하지 않는데도 그 섬세한 연기가 비교가 확 될 정도.

중간에 고뇌하는 씬도 마찬가지.

광평 죽음 듣고 걸어갈 때, 눈빛에서부터 허걱~! 이랬두만 카메라 아래로 비추니 버선발.

그러더만, 휘장 젖히고 광평 확인하고 설핏 웃을 때는 소름 끼쳤거든요.

우와~ 결국 광평 안아들고 죽음이 믿기지 않아 손을 대보다 툭 떨어지고 하는 장면에서는

세종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는데 제가 울컥해서리... ㅠㅠ

마지막 광기어린 장면은 정말이지 후덜덜하대요.

소희 말 안들린다고 하다가 갑자기 소희 확 째려보는데 눈물 어린 눈에 핏기가... 그리고 광기가...

솔직히 저런 연기 오버 아니게 보이기 쉽지 않은데..

보면서 저도 정말 와~ 한석규 연기 신 막 이러면서 봤어요.

마지막 채윤에 칼 겨누다 결국 그의 말에 깨닫고는 말 놓치고 털썩 주저앉아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 울 자격도 없다는 말에 정말 울지도 못하다 질러버리는 데서는 정말...

 

근데 그것도 그렇지만 뭐 이런 드라마가 다 있는지 진짜 작가 감탄하다 못해 질투까지 납니다, 저 글빨에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현세태가 떠오르는 데서두요.

처음 세종과 정기준과의 토론은 대사 그냥 그대로 베껴 읽어보아도 될 정도지요.

너희들의 기득권때문 아니냐는 세종의 지적에

기득권때문이 아니라 질서유지, 혼돈을 막는다는 정기준의 대답.

정말 지금 우리나라 현 기득권층도, 사실은 스스로를 이렇게 정당화시키고 있을 것 같아요. 

이것부터 시작해서 왜 백성을 못 믿냐는 말에 대한 대답-내가 백성으로 살아서 그렇다. 

왕이라는 자리, 책임지는 자리, 책임을 백성에게 넘기려는 정치가 등등..

결국 넌 백성을 미워한 것이 진심이라는 데까지.

보면서 찔리기까지 하던데요. 결국 백성은 알면서도 당하고 징징거리다 죽어갈 것 이라는 정기준의 말.

그리고, 자신이 만든 글자임에 자신을 넘어서기에

미래를 자신이 책임지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반포해도 되는가에 대한 고뇌.

 

두고두고 정말 두고두고 회자화될 드라마네요.

옛 다모 폐인이었고, 소중하게 아끼는 드라마 몇 편 있지만서도,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선 솔직히 뿌리깊은 나무에게 첫순위를 내주어야겠어요.

추천 추천입니다!

이 드라마 안 보시는 분들, 재미면에서도 감동면에서도 배움의 측면에서도 후회하시지 않을 거에요.

(연출도 엄청나게 섬세해요. 오늘, 광평 죽음 후 세종의 시선인 듯 촛점없이 울렁이는 카메라가 그 예.

세트도 무지 훌륭하구요.

역사적 측면의 사료조사에서 약간 허술하여 지적당하는 부분도 있지만서도.. 넘어가집니다.

옥의 티라는 게 바로 이런 것. 요즘 하두 티의 옥을 찾아야하는 드라마들이 많아서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덧.

아~ 내일 20부 너무너무 궁금해요. 예고편에서는 도무지 어찌될지 감이 안와;;;

IP : 118.34.xxx.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1.12.8 12:06 AM (115.140.xxx.203)

    한동안 뿌리깊은 나무는 드라마의 전설이 될것같아요
    이렇게 창의적이면서 대사가 깊은 드라마가 있었을까 싶네요
    배우들의연기도 포함해서요. 그런데 이 드라마의 가장 미스캐스팅이
    신세경이아닌가싶네요. 따로 겉돌아서 자꾸눈에거슬려요

  • 2. 동감
    '11.12.8 12:27 AM (116.122.xxx.183)

    저도 신세경 너무 아니네요..
    특히 연기신님과 있으니 너무 아니다 싶었어요..

  • 3. 맑음
    '11.12.8 12:30 AM (125.186.xxx.14)

    제가 쓴 후기인줄 알았어요 ^^
    어찌 저런 글을 쓸수 있는지.. 저도 작가에게 질투납니다.
    한석규의 연기를 보면서 '연기의 신'이다! 라고 여러번 탄복했죠.
    마지막 방송후 처음부터 다시 볼 생각입니다.

  • 4. ..
    '11.12.8 12:44 AM (124.49.xxx.227)

    저는 한석규에 반하는 정기준 역이 많이 아쉬운데요..
    같은 무게로 대응하는 역치고 너무 밀리는 듯..
    신세경이야 화자이지만 어차피 비중은 크지 않으니까.

    그리고 정기준이라는 인물의 개연성도 좀...
    사대부 비밀단체의 본원이 백정으로 살았고..
    정기준임을 밝히고 밀본지서 내밀자
    그 고고한 당대의 사대부(얼마나 꼬장꼬장한 사람들이었을까!)가 바로 꾸뻑 넘어가고..
    그 백정이 자신의 십여년 살아온 민초의 삶을 등지고
    사대부만 이야기하는 것도 좀..
    뭐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어떤 반전이 있을지는 모르지만요.

    그래도 정말 완소 드라마입니다..

  • 5. ^^
    '11.12.8 7:59 AM (125.139.xxx.61)

    가장 미스 캐스팅이 정기준역 윤제문 같아요..포스가 떨어져요
    특히 세종하고 토론장면..아쉽더만요
    무엇보다 발음 새는거..몰입 방해 하기에 충분 하네요
    이방지 역활도 좀 ..하지만 비중이 크지 않으니 패스

  • 6. ㅎㅎ
    '11.12.8 10:40 AM (182.212.xxx.61)

    윤제문씨가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
    워낙 세종역활의 한석규씨를 맞상대 하여니 포스가 떨어져 보이는것 같아요.
    한석규씨와 대적해서 포스가 떨어지지 않을 사람은
    나이만 맞았다면 김갑수옹 정도외에는 없을것 같아요..

  • 7. 미투~ㅎㅎㅎ
    '11.12.8 1:38 PM (1.225.xxx.126)

    마음 속에 있는 느낌을 글로 표현하기 정말 어렵죠ㅠㅠ
    이것 저것 뒤엉켜서 정리가 잘돼서 말이예요. 저만 그런가요? ㅋ

    그런데...원글님은 제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오셨나봐요 ㅎㅎㅎ
    제 맘 속 뒤엉킨 사연들을 일목요연하고 쉽게 ,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감사~~~!!!

    원글님, 글 좀 쓰셨었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650 로만쉐이드 커텐 세탁기에 돌렸더니 한뼘이 줄었어요. T.T 1 씽씽 2011/12/21 1,430
49649 10세 남아의 레고는 대체 어떤 걸 사야하나요?ㅜ 6 애플 2011/12/21 1,361
49648 방금 아파트 주차장에서 욕 먹었어요. 18 흑흑 위로해.. 2011/12/21 6,328
49647 내년에 중3 점수가 바닥입니다. 7 큰일 2011/12/21 1,636
49646 3학년아이 점프왕수학 잘 푸나요? 5 어떻게 2011/12/21 1,238
49645 박정희-육영수 생가 무료관광 이랍니다. 9 나거티브 2011/12/21 1,221
49644 경찰 "청와대 지시로 디도스 금전거래 덮었다" 7 이런. 2011/12/21 2,014
49643 태어나서 처음으로 점을 보고 왔어요 4 2011/12/21 1,720
49642 봉도사 무죄탄원서명 10만 찍어봅시다 9 양이 2011/12/21 1,167
49641 전신마취 3번. 기억력감퇴인가요? 9 슈퍼뱅뱅 2011/12/21 5,820
49640 카톡에서 3 카톡 2011/12/21 2,079
49639 홑곁눈 반영구 아이라인 소용있을까요? 5 저주받은눈 2011/12/21 1,488
49638 물곰? 이거 어찌 해먹나요?? 7 ㅣㅣ 2011/12/21 1,273
49637 마포 용산 근처 베이킹 재료 파는 곳 아세요? 2 콩다방 2011/12/21 2,176
49636 시기 질투하는 친구는 안만나는게 답인가요 ...? 7 .. 2011/12/21 11,932
49635 남가좌동쪽 전세구하시는 분들 계세요? 5 서대문구 2011/12/21 1,283
49634 홈쇼핑에서 선전하는 그래머통 어떤가요? 그래머통 2011/12/21 936
49633 초등학생 학원비는 해당이 안되나요? 2 연말정산 2011/12/21 1,178
49632 분당...버티컬 블라인드 필요하신 분 계실까요? 4 드림 2011/12/21 1,375
49631 합창선물 1 인디고 2011/12/21 472
49630 어그에 키높이 깔창 까셨어요? 11 꼬맹 2011/12/21 4,025
49629 기아차 광주공장서 고3 실습생 뇌출혈..의식불명 12 세우실 2011/12/21 2,345
49628 판교vs여의도 2 음. 2011/12/21 1,093
49627 알로카시아 고만 기를까 고민중이에요 5 .. 2011/12/21 1,289
49626 말줄임인가 신조어인가 유행어인가? 2 슬프네요 2011/12/21 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