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뿌리깊은 나무, 현세대에 한국인이 꼭 봐야할 드라마.

추천 조회수 : 2,664
작성일 : 2011-12-07 23:57:25

밑에 댓글로 쓰려다가 길어져서 새글로.. ^^;

 

우선, 밑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다시피, 정말 한석규는 연기의 신이시더군요.

첫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1분 1초도 놓치지 않고 연기 신이더이다.

처음에 토론 장면, 솔직히 정기준 역할 배우도 못하지 않는데도 그 섬세한 연기가 비교가 확 될 정도.

중간에 고뇌하는 씬도 마찬가지.

광평 죽음 듣고 걸어갈 때, 눈빛에서부터 허걱~! 이랬두만 카메라 아래로 비추니 버선발.

그러더만, 휘장 젖히고 광평 확인하고 설핏 웃을 때는 소름 끼쳤거든요.

우와~ 결국 광평 안아들고 죽음이 믿기지 않아 손을 대보다 툭 떨어지고 하는 장면에서는

세종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는데 제가 울컥해서리... ㅠㅠ

마지막 광기어린 장면은 정말이지 후덜덜하대요.

소희 말 안들린다고 하다가 갑자기 소희 확 째려보는데 눈물 어린 눈에 핏기가... 그리고 광기가...

솔직히 저런 연기 오버 아니게 보이기 쉽지 않은데..

보면서 저도 정말 와~ 한석규 연기 신 막 이러면서 봤어요.

마지막 채윤에 칼 겨누다 결국 그의 말에 깨닫고는 말 놓치고 털썩 주저앉아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 울 자격도 없다는 말에 정말 울지도 못하다 질러버리는 데서는 정말...

 

근데 그것도 그렇지만 뭐 이런 드라마가 다 있는지 진짜 작가 감탄하다 못해 질투까지 납니다, 저 글빨에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현세태가 떠오르는 데서두요.

처음 세종과 정기준과의 토론은 대사 그냥 그대로 베껴 읽어보아도 될 정도지요.

너희들의 기득권때문 아니냐는 세종의 지적에

기득권때문이 아니라 질서유지, 혼돈을 막는다는 정기준의 대답.

정말 지금 우리나라 현 기득권층도, 사실은 스스로를 이렇게 정당화시키고 있을 것 같아요. 

이것부터 시작해서 왜 백성을 못 믿냐는 말에 대한 대답-내가 백성으로 살아서 그렇다. 

왕이라는 자리, 책임지는 자리, 책임을 백성에게 넘기려는 정치가 등등..

결국 넌 백성을 미워한 것이 진심이라는 데까지.

보면서 찔리기까지 하던데요. 결국 백성은 알면서도 당하고 징징거리다 죽어갈 것 이라는 정기준의 말.

그리고, 자신이 만든 글자임에 자신을 넘어서기에

미래를 자신이 책임지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면서 반포해도 되는가에 대한 고뇌.

 

두고두고 정말 두고두고 회자화될 드라마네요.

옛 다모 폐인이었고, 소중하게 아끼는 드라마 몇 편 있지만서도,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선 솔직히 뿌리깊은 나무에게 첫순위를 내주어야겠어요.

추천 추천입니다!

이 드라마 안 보시는 분들, 재미면에서도 감동면에서도 배움의 측면에서도 후회하시지 않을 거에요.

(연출도 엄청나게 섬세해요. 오늘, 광평 죽음 후 세종의 시선인 듯 촛점없이 울렁이는 카메라가 그 예.

세트도 무지 훌륭하구요.

역사적 측면의 사료조사에서 약간 허술하여 지적당하는 부분도 있지만서도.. 넘어가집니다.

옥의 티라는 게 바로 이런 것. 요즘 하두 티의 옥을 찾아야하는 드라마들이 많아서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덧.

아~ 내일 20부 너무너무 궁금해요. 예고편에서는 도무지 어찌될지 감이 안와;;;

IP : 118.34.xxx.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1.12.8 12:06 AM (115.140.xxx.203)

    한동안 뿌리깊은 나무는 드라마의 전설이 될것같아요
    이렇게 창의적이면서 대사가 깊은 드라마가 있었을까 싶네요
    배우들의연기도 포함해서요. 그런데 이 드라마의 가장 미스캐스팅이
    신세경이아닌가싶네요. 따로 겉돌아서 자꾸눈에거슬려요

  • 2. 동감
    '11.12.8 12:27 AM (116.122.xxx.183)

    저도 신세경 너무 아니네요..
    특히 연기신님과 있으니 너무 아니다 싶었어요..

  • 3. 맑음
    '11.12.8 12:30 AM (125.186.xxx.14)

    제가 쓴 후기인줄 알았어요 ^^
    어찌 저런 글을 쓸수 있는지.. 저도 작가에게 질투납니다.
    한석규의 연기를 보면서 '연기의 신'이다! 라고 여러번 탄복했죠.
    마지막 방송후 처음부터 다시 볼 생각입니다.

  • 4. ..
    '11.12.8 12:44 AM (124.49.xxx.227)

    저는 한석규에 반하는 정기준 역이 많이 아쉬운데요..
    같은 무게로 대응하는 역치고 너무 밀리는 듯..
    신세경이야 화자이지만 어차피 비중은 크지 않으니까.

    그리고 정기준이라는 인물의 개연성도 좀...
    사대부 비밀단체의 본원이 백정으로 살았고..
    정기준임을 밝히고 밀본지서 내밀자
    그 고고한 당대의 사대부(얼마나 꼬장꼬장한 사람들이었을까!)가 바로 꾸뻑 넘어가고..
    그 백정이 자신의 십여년 살아온 민초의 삶을 등지고
    사대부만 이야기하는 것도 좀..
    뭐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어떤 반전이 있을지는 모르지만요.

    그래도 정말 완소 드라마입니다..

  • 5. ^^
    '11.12.8 7:59 AM (125.139.xxx.61)

    가장 미스 캐스팅이 정기준역 윤제문 같아요..포스가 떨어져요
    특히 세종하고 토론장면..아쉽더만요
    무엇보다 발음 새는거..몰입 방해 하기에 충분 하네요
    이방지 역활도 좀 ..하지만 비중이 크지 않으니 패스

  • 6. ㅎㅎ
    '11.12.8 10:40 AM (182.212.xxx.61)

    윤제문씨가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
    워낙 세종역활의 한석규씨를 맞상대 하여니 포스가 떨어져 보이는것 같아요.
    한석규씨와 대적해서 포스가 떨어지지 않을 사람은
    나이만 맞았다면 김갑수옹 정도외에는 없을것 같아요..

  • 7. 미투~ㅎㅎㅎ
    '11.12.8 1:38 PM (1.225.xxx.126)

    마음 속에 있는 느낌을 글로 표현하기 정말 어렵죠ㅠㅠ
    이것 저것 뒤엉켜서 정리가 잘돼서 말이예요. 저만 그런가요? ㅋ

    그런데...원글님은 제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오셨나봐요 ㅎㅎㅎ
    제 맘 속 뒤엉킨 사연들을 일목요연하고 쉽게 ,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감사~~~!!!

    원글님, 글 좀 쓰셨었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381 죽고싶지만 이겨내면 또 괜찮아질까요? 7 엄마 2012/02/20 1,709
72380 우주인 이소연 “조선일보 보는 사람 주위에 없어…” 22 참맛 2012/02/20 3,860
72379 새똥님 글을 읽고 ㅡ과연 차없이 살 수있을까? 8 숨은꽃 2012/02/20 2,236
72378 지방사는데 너무너무 만족해요. 95 지방소도시 2012/02/20 17,382
72377 차 (car) 추천해주세요. 14 프리지아 2012/02/20 1,279
72376 경주여행 다녀왔어요.(내용이 길어요) 7 *^^* 2012/02/20 2,762
72375 반찬 사먹는것이 왜이리 안될까요? 5 반찬사먹기 2012/02/20 1,717
72374 무릎 관절염 환자가 운동하기 좋은 실내자전거 어떤건가요? 3 .. 2012/02/20 5,444
72373 본인 목소리 마음에 드세요? 29 궁금 2012/02/20 3,670
72372 요즘 애들은 치아교정은 기본인가봐요.. 10 애엄마 2012/02/20 3,019
72371 눈영양제 가와이간유구 먹여보신분요.. 4 일본산이라 .. 2012/02/20 5,199
72370 메리츠 보험 들려고 하는데, 보험설계사 좀 소개시켜주세요. 8 보험 2012/02/20 1,001
72369 상을 수여하다와 상을 수상하다가 서로 다른 뜻인가요? 6 맞춤법헷갈려.. 2012/02/20 6,824
72368 잡채 좋아하세요? 11 ..... 2012/02/20 2,925
72367 33평사시는분들 이번달 관리비 얼마나왔나요~? 13 궁금 2012/02/20 4,595
72366 보증금 1000에 월세 60-70 원룸이 흔한건가요? 25 직장인 2012/02/20 10,807
72365 해를 품은 당 (혹은 근 (해)를 품은 당) 이라네요. ㅋ.. 3 시사인 만.. 2012/02/20 882
72364 시댁근처사시는분들..매주말시댁방문하세요? 9 머리아파 2012/02/20 2,206
72363 중매 서시는 분들 중간에서 말 바꾸시기 농간도 하나요? 11 뿡뿡 2012/02/20 1,810
72362 세입자가 3 행복한 밥상.. 2012/02/20 784
72361 친구남편이 헬스클럽가서,, 35 아들둘엄마 2012/02/20 13,444
72360 냉동실에 건오미자가 많아요... 5 오미자 2012/02/20 959
72359 블락비라는 그룹의 막말사건 아세요? 5 ,. 2012/02/20 3,678
72358 지방 국립대... 6 다함게 행복.. 2012/02/20 2,270
72357 곰배령부부를 보고나서요. 7 추억 2012/02/20 3,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