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조카나 진배 없이 아끼고 사랑하는 외사촌 오빠의 아들이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해요.
오빠와 제가 나이 차이가 12살 남짓 나는데,
제가 초, 중, 고 졸업할 때마다 대학생 또는 사회 초년생이었던 오빠가 이삿짐 센터에서 알바한 돈을 모아 참 좋은 선물을 해주곤 했었거든요.
외갓집 친척 어른들이 많이 계시고 사이도 돈독해서 축하를 많이 받곤 했지만,
저희 집 어른들 문화는 현금으로 어머니에게 직접 찔러 주시고 받는 것이라서 -_-;;
지금이야 그런 마음들 써주신게 참 감사하지만, 그 때는 축하 받는 기분이 제대로 안 들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오빠가 직접 주든 엄마를 통해서 주든 건네 주는 선물이 참 기분 좋았었던 기억이 나요.
제가 손에 쥐어 볼 수 있는 선물이기도 하고, 한창 메이커 알아 갈 나이에 받는 거니까 친구들한테 자랑스럽기도 했구요.
저희 엄마에게는 어린 조카인 오빠가 매번 너무 무리해서 큰 돈 쓴다고 '걔가 물건 보는 눈이 높아서 메이커만 따진다'고 걱정 아닌 걱정하셨던 기억도 나고요.
오빠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나서는 저도 매번 어린이날이나 생일 때 작은 선물이라도 챙겨주고 싶었는데
8년이 되도록 딱 두세 번ㅠ_ㅠ밖에 못 챙겼네요.
제가 취업을 올해 처음 하기도 했고, 초등학교 입학 선물은 평생에 한 번 해주는 거니까 좋은 거 해주고 싶어요.
취업하면서 오빠가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 와서 자취하는 중이라 이런저런 도움도 많이 받고 있고요.
사실 조카야 어리니까 기억 못 하겠지만,
오빠나 새언니가 받고 나서 예전에 저희 엄마가 그러셨듯 '얘는 돈도 별로 못 버는 게 왜 이렇게 메이커만 따지냐'하고 걱정 반 흐뭇함 반 느낄 수 있는 ㅋㅋㅋ 그런 선물 뭐 없을까요?
제가 생각한 건 책가방, 주변에서 추천해 주신 건 신발이었는데..
요즘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하거나 선호되는 책가방 및 신발은 무엇일까요?
아예 다른 품목 추천해주셔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