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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가는 시부모님 행동좀 해석해주시겠어요?

... 조회수 : 3,157
작성일 : 2011-12-07 11:39:07
전 결혼 8년차 입니다.

결혼하고 시댁 근처에 2년여를 살았어요.

그때 오래된 주공 1층 복도식 끝집이었는데 겨울에 너무 너무 너무(겨울에 거실에 물을 두면 물이 얼었어요) 춥고 큰애가 태어난지 얼마안되서 집이 사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계약기간 끝나기 1년여 전부터 부동산 사이트들들 뒤져서 금호동 S사 아파트를 사려고 했었답니다.

계약기간이 한 3~5개월 남은 시점에 집 재계약 할거지? 라고 시부모님이 물어보셔서(집이 가까워서 거의 매일 불려 갔었어요. 아니면 집으로 오시던가)안하고 금호동쪽에 집을 살까 한다고 말씀드리자 정말 저분들이 내가 평소에 알던 시부모님이 맞나? 싶을정도록 화를 내시면서 욕을 하시고 어린것들이 겁도없이 대출받아서 집사려고 한다고 소리소리르 지르시면서 반대하셨었어요. (저희 전세가 1억5천 정도였고 그때 저희가 사려던 아파트가 1억7~2억3천 정도 했었어요)

어머님은 급기야 눈물까지 보이시면서 내가 너한테(완전히 제가 남편 꼬셔서 집사서 이사하려고 한다고 두분이서 생각이 드셨는지 그런식으로 몰아서 말씀하시더라구요) 무슨 잘못한게 있냐고 왜 이사가려고 하냐고 우리 죽으면 다 니네 꺼인데 니네가 왜 집을 사냐는 말씀까지.....

그래도 제가 굽히는것처럼 안보이자 앞으로 집값 떨어질거라고(시어머님이 사신 부동산들이 오래전에 사셨던 것들이라 다 값이 제법 많이 오른상태였어요.그래서 부동산쪽에 굉장히 자신감을 보이셨고요) 특히나 경기도나 강넘어 가면 다 떨어진다고 강남쪽만 안떨어 진다고 근데 왜 떨어질걸 사냐는 말씀까지....

그때 거의 두세시간을 무릎꿇고서 대역죄라도 지은양 혼나고 욕먹고 맞지는 않았지만 아버님은 손을 들었다 났다 까지 하시고....

그래서 결국 못샀네요. 그때 시어머님이 정 이사가고 싶으면 친정 근처로 전세얻어서 가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그리 했고요.

그러고 나서 일이년 있다가 친정 근처 20평대를 매입하려고 했는데 가격은 저희 전세금과 거의 비슷했는데 수중에 계약금이 없어서 3개월정도만 돈을 융통해주시면 안되냐고 여쭈니 그것도 거절하셨어요.

그래서 그때 못사고 지금으로 부터 3~4년 정도 전에 상계동쪽을 알아봤네요. 20평대는 층에 따라 다르지만 1~2천만 대출받으면 되고 30평대는 7천~1억정도 대출받아야 해서 어떤평수를 할까 고민하는중에 저희 아이가 시어머님한테 부동산 갔다 왔다는 얘길 하는 바람에 시부모님이 저희가 집을 보러 다닌걸 알게 되셨죠.

물어보셔서 어쩔수 없이 상계동이나 중계동쪽에 집을 살까 한다고 말씀드리자 알았다고 하시더니 그일 있고 3~4일후에 남편한테 인감을 갖고 오라고 전화하셨죠.

금호동쪽에 조합아파트를 딱지를 사셨다고 남편 이름으로 샀으니 인감 갖고 오라고. 

결과적으로 1억좀 넘게 보태주신 거지만(딱지값을 시부모님이 내셨어요)

지금까지도 기분이 개운치가 않아요. 그리고 그때 그렇게 화를 내시던 대출금 5천여 만원보다 훨씬 많은 1억정도를 대출받아서 내고 있거든요.

냉정하게 생각하면 1억넘는 돈을 보태주시는 거니 고마워야 하는데 감정적으로 고마운 마음이 안생기네요. 

그때 2억여 만원이면 살수 있는 동네의 같은 평수 아파트를 몇년후에 거의 두배가격을 주고 사게 된것도 싫고 그때는 아이가 어려서 몇년살고 아이 학교 보내기 좋은 곳으로 이사 하려고 그쪽으로 가려고 했던거지 이제 아이가 학교 가야할 시점에 그동네 가려고 했던것도 아니었고....

상계동이나 중계동으로 가서 그쪽 학군도 나쁘지 않으니 아이들 학교를 쭉 거기서 보내려고 했는데 그러한 계획이 어그러진것도 싫고

분명히 며칠전에 다른 동네로 이사가려고 한다는 걸 알고 계셨으면서 왜 그동네를 상의도 없이 사셨는지 이해도 안가고...

지금 그 아파트가 조합과 건설사 문제로 추가분담금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 되니 더욱더 마음이 안가네요.

첫 내집 장만인인데 집에 정이 안들어서 ....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러한 마음이 생기지  않으니 저도 괴롭고....

몇년을 생각해봐도 도대체가 이해가 안가고....

차라리 그시점에 딱지산돈을 그냥 주셨으면 저희가 사려고 했던 동네에 대출없이 30평대를 살수 있었는데 ..(지금 아파트는 20평대거든요)

학군도 안좋아서 아이 더 크기전에 2~3년안에 팔고 나와야 하는데 집은 자꾸 가격은 떨어지고..

에휴...배부른 투정이라는 생각도 들지만..마음을 어쩌질 못하겠네요.


IP : 182.211.xxx.14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1.12.7 11:47 AM (122.32.xxx.10)

    이해를 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잊어버리세요. 그게 정신건강에 좋겠어요.
    보아하니 계속 옆에 끼고 사실려고 하다가 원글님과 남편분이 주장을 꺽지 않으니까
    강제로 그렇게 하신 거 같은데요. 그거 뭐 이해해 드릴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자식이나 손주 생각보다 내 생각을 먼저 하는 어른들이 가끔 있더라구요.

  • 2. ...
    '11.12.7 11:48 AM (182.211.xxx.141)

    사실 윗님들 같은 생각도 들긴 했어요. 마지막에 중계동이나 상계동쪽 얘기하면서 애들 학교 졸업 할때까지 살게 될거 같다고 지나가면서 말했었거든요. 멀리 이사간다고 생각하셔서 그리 하신걸까요?

  • 3. 비슷한
    '11.12.7 11:49 AM (211.210.xxx.62)

    비슷한 사연 갖은집 많을거에요.
    그 마음 이해해요.

  • 4. ..
    '11.12.7 11:56 AM (220.86.xxx.82)

    에휴.. 저희집 이야기인가 했네요. 전 지금 임신중인데 결혼초 하도 시달려서 시부모님 얼굴만 봐도 스트레스라 안보고 있어요. 요즘은 남편이 컷해줘서 그나마 살거같아요. 분리불안인가.. 짜증날 뿐이에요. 이해하려고 하지마시고 나는 나중에 저런 부모되지 말아야지 하는게 속편해요.

  • 5. ㅃㅃ
    '11.12.7 11:58 AM (125.187.xxx.175)

    시부모님은 멀리 이사간다니까 싫어하셨어요. 같은 서울 시내였지만...
    대출받아 집 사지 말고 전세 살라고도 하셨고요. 대출액은 충분히 감당 가능한 금액이었는데도.
    친정에서는 어쨌거나 집 한 채 있어야 안정된다고 적당한 것으로 꼭 사라는 주의셨고요.

    집 보러 다닐때 잠시 시부모님 동반했었는데 보는 것마다 흠을 잡으셔서 그 다음부턴 그냥 우리끼리 알아서 했지요.

    친정부모님은 맨손으로 시작해 월세 전세집 전전하며 악착같이 모아 내집마련 하고 재산 불린 케이스고
    시부모님은 작은 집 하나 갖고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 집 하나 지키고 계신 케이스입니다.

    경험의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세살이의 설움을 겪고 내 집 마련 과정에서 재테크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친정 부모님과
    그런 과정 없으셨던, 대출 있으면 큰일나는 줄 아셨던 시부모님.

  • 6. ...
    '11.12.7 11:58 AM (182.211.xxx.141)

    그런 비슷한 일들을 몇번 겪고 나니 평소에 정말 잘해주시는 시부모님인데 마음한구석에 앙금같은게 계속 남아 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 하고 뭔가 치밀어 오르고...

  • 7. ...
    '11.12.7 12:02 PM (182.211.xxx.141)

    저희 시부모님은 부동산 제태크에 성공한 케이스거든요.30여년전에 강남에 집사시고 돈 모일때마다 그주변에 전세끼고 집사고 해서 재산 불리신....
    근데도 계속 저러시니 이해가 안가요. 지금 들어가야할 집이 부동산 최고점에 사서 가격도 높은데다가 그후로 계속 하락세여서 더 속쓰리고 ...

  • 8. .....
    '11.12.7 12:08 PM (220.86.xxx.82)

    첫댓글다신분 말씀이 정답이에요. 본인들 지휘하에서 움직여야하는데 벗어나서 괘씸병, 섭섭이병이 나서 그런거예요. 그거 불치병이랍니다. 저도 몇번 그런일 겪고 친정비하발언도 듣고 나니 평소엔 잘해주시는데 마음한구석 앙금이 있어서 치유가 안되요. 어머님은 저와 친해지고 싶어하시는데 전 솔직히 시부모님 싫어요.

  • 9.
    '11.12.7 12:10 PM (110.11.xxx.190)

    늙어서 망령끼 있구나...정도로 생각하세요. 그런 분들이 부동산에 묶여서 알거지 한번 되봐야 정신
    차리실텐데 한번도 손해를 본 경험이 없으니 무조건 앞 뒤 안 가리고 내 판단이 무조건 옳다...이런거지요.
    그런 분들이 늙어갈수록 점점 자기 아집에 싸여서 옳은 판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남한테 잘 속구요.

    적당히 마음 닫고 사세요. 안 그러면 원글님도 마음의 병이 들어 점점 심성이 꼬여갈겁니다.
    그래봤자 원글님 손해지요. 그리도 앞으로는 중요한건 아이가 모르도록 신경 쓰시구요.
    그런 분들이 아이에게 엄청 꼬치꼬치 물어보십니다. 그래야 내 손안에 놓고 휘두르기 편하니까요.

  • 10. ...
    '11.12.7 12:12 PM (112.155.xxx.72)

    원글님 부부가 재테크 잘 해서 자기들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는 게 싫으신 거죠.
    이런 거는 그들의 무의식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본인들도 자각하지 못 하고
    의식의 세계에서는 뭔가 합리적 이유를 만들어내지만 핵심은 그겁니다.

  • 11. 원글
    '11.12.7 12:24 PM (182.211.xxx.141)

    윗님 말씀도 맞는거 같아요. 저희 남편이 결혼초에 다니던 직장보다 두세배 월급 더 주는 회사로 이직기회가 생겼는데 그때 별별 이유를 대시면서 반대하셨거든요.

    그때 이유중에 하나가 얼마 안가서 망할거다 였는데 아직까지도 그회사는 건재하고 오히려 남편 다니던 회사는 부도나고 월급은 그때 옮기려 했던 회사에서 제시했던 금액이 8년이 지난 지금도 안됐고...

  • 12. 제 생각에도,,
    '11.12.7 12:35 PM (121.134.xxx.123)

    첫댓글님 말씀이 정답입니다.

    시부모님이
    자기 아들(며느리 포함)을 ,,
    자기 손바닥 위에 놓고,,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은 겁니다.

    1억이라는 돈도 투자해주셨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당당하게 요구하고,,
    벗어날 수 없게 옥죄일걸요.

    진즉에,,그 고리를 끊으셨어야 하는데....ㅠㅠ

  • 13. ㅁㅁ
    '11.12.7 12:41 PM (121.129.xxx.76)

    ...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 14. 아...
    '11.12.7 4:33 PM (61.106.xxx.34)

    저 분가할때 어머님이

    "나가봐라 뭐 좋을꺼 갔냐, 지금이 좋았다라구 생각날꺼다 !"

    집 산다구 하니깐 "뭐하러 대출까지 받아서 집 사냐"...

    집 팔려구 한다니깐 "갖고 있음 오를텐데 뭐하러 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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