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홀시아버지 모시는 문제 내가 못된걸까요?

.. 조회수 : 5,544
작성일 : 2011-12-06 18:43:50

어머님이 나에게 주신 사랑의 댓가 치곤 너무도 가혹한 문제 

시아버님 모시는 일입니다.

신랑과 결혼하면서 두분 중 한분이 혼자 된다면 홀로 남은 어른은 모시는 일은 당연한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겪어보니 너무 좋은 어머님과 그 반대인 아버님

매일 아프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셔서 난 아버님 돌아가시면 어머님과 합가하리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항상 그래왔듯 너무 좋은 어머님이 늙도록 내 옆에서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리라는 믿음이 더 강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늘은 이런 내가 미웠는지 어머님을 먼저 모시고 가셨습니다.

홀로 남은 아버님

감당이 안됩니다. 나와 코드가 안맞는다고 하는 게 좀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며칠전에는 영정사진을 찍었다면 어머님 사진 옆에 걸어 달라며 사진을 가져가라십니다.

어머님은 내가 좋아하는 분이니 거실 한편에 걸어두고 사진을 볼때마다 애뜻한데 아버님은 싫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저녁 차려 주신다고 저녁마다 오시는 아버님

전날과 똑같은 국은 안드시는 것도 밉습니다. 애들 반찬 없다고 잔소리 하시는 것도 싫습니다.

누구는 밖에서 엄청 잘 먹고 다니는 줄 아시는 것도 싫습니다.

집에 있는 엄마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냉장고에 구비된 세종류의 과일과 한두가지 밑반찬 그리고 매일 새로운 국 일주일에 한두번은 돈가스에 특식

더 이상 얼마나 잘해줘야 고생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서럽습니다.

내가 밖에 나가서 돈을 버니 그나마 돈 생각안하고 이렇게 부식을 챙기는 걸 왜 모르시고 잔소리만 하실까요?

 

항상 돈 없다 하시는 소리도 듣기 싫습니다.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쓰시면서 뭐가 그리 돈이 없는지 이해가 안가는 게 사실입니다.

저나 애아빠나 애들이나 자신을 위해 얼마나 쓰는지 모르시나봅니다. 현실을 보기 싫으신가봅니다.

당신 관리비 매달 30만원씩 내 드려, 매달 30만원씩 용돈 드려

당신 앞으로 나오는 연금도 우리가 몇년씩 넣어 드린 돈이라는 걸 왜 모르는걸까요?

그리고 당신 명의 가게에서 월세 나와.

당신을 위해 오로지 한달에 200씩 넘는 돈 중 딱 절반 날 위해 100만원만 쓰라고 해도 저는 좋아서 입이 벌어질텐데

왜 자꾸만 힘든 저에 어깨를 누르실까요?

애아빠는 고생한다 하시면서 왜 저는 당신 언제 모실꺼냐며 넌 나 죽었으면 좋겠지 하며 말을 함부러 하시는 아버님

아버님이 애처로운 모셔야지 했다가도 그 마음이 어느새 나쁜 마음으로 변합니다.

IP : 210.181.xxx.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6 6:47 PM (119.202.xxx.124)

    생각 자체를 하지 마세요.
    아버님 왜 그러실까?
    그런 생각 자체를 딜리트하세요.
    무념무상으로 사세요.
    그게 님이 사는 길이구요.
    아버님 더 연로하셔서 거동 불편하시면 그때 모시던지 요양원에 보내드리던지 결정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뭐라 하셔도 그냥 듣고 흘리세요.

  • 2. 호호홋
    '11.12.6 6:48 PM (111.91.xxx.66)

    에효 그마음이 전달됩니다. 저 너무 잘알겠어서요 ㅠㅠ

  • 3. 에구
    '11.12.6 6:50 PM (175.112.xxx.72)

    토닥토닥...
    노인이 되면 귀가 닫히나봐요.

    아버님은 제가 못된 며늘 되는게 좋으세요? 간혹 맘 아쁜 소리 하시면 댓구해보세요.

  • 4. ...
    '11.12.6 7:14 PM (122.36.xxx.11)

    참 평생 철없는 노인네가 어떤지...
    제가 잘 알기에
    원글님 토닥~
    그냥 무시하세요
    일일이 의미를 두지 말고
    무시하세요 그게 최고입니다.

  • 5. ..
    '11.12.6 8:17 PM (110.14.xxx.164)

    흘려들어야 편해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세요 그런분은 잘해도 마찬가지에요

  • 6. 나도..
    '11.12.6 8:29 PM (114.200.xxx.60)

    님과 똑 같이 천사같은 어머님 가시고
    참말 철없는 아버님 10년 모시며
    홀시아버님 모시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잘 안 답니다~
    오죽하면 ...홀시아버님 모시느니 바람벽을 기어 오른다...고 옛사람들이 말했을라구요~

    근데요...
    잘 겪으시면...세상 공짜는 없거든요~
    결국 내 자신에게 남아요^^내공으로요~
    젤 근사한 선물이죠!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368 삼성전자와 LG전자 ‘뿌리깊은 담합’ 시즌1 2 꼬꼬댁꼬꼬 2012/01/13 992
59367 “쌍용차 키가 필요없어…가위로도 열린다” 꼬꼬댁꼬꼬 2012/01/13 1,221
59366 출산 후 탈모문의....조언 부탁드려요 4 화이팅 2012/01/13 1,342
59365 생굴, 냉장고에서 몇일동안 괜찮은가요? 2 초보 2012/01/13 3,891
59364 컴터잘아시는분 3 컴터 2012/01/13 933
59363 여자의 심리 1 세상의1/2.. 2012/01/13 1,370
59362 sfc mall / 신세계몰 5 궁금이 2012/01/13 1,747
59361 영광이나,법성포쪽 선물용굴비주문 가능한곳? 1 후리지아 2012/01/13 1,191
59360 코렐 그릇 세트 어떨까요? 8 부모님선물 2012/01/13 10,026
59359 스텐삶을 때 소다 양이 궁금해요. 3 얼룩아 사라.. 2012/01/13 1,844
59358 제 친구 카페 오픈 얘기 4 .. 2012/01/13 2,680
59357 스마트폰 벨소리 추천해주세요 4 해라쥬 2012/01/13 2,034
59356 생각해보면 아이를 거져 키운것 같아요. 26 예비고1딸 2012/01/13 5,568
59355 70대 할머니가 어지럽고 몸이 붕붕뜬거같다고 하시는데요 7 어지러움 2012/01/13 2,100
59354 1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2/01/13 1,222
59353 아이 빼돌리고 돈 요구하는 못된 신부 늘었다는 8 julia7.. 2012/01/13 2,450
59352 수제 약과 잘하는집 소개좀.. 5 설 이네요~.. 2012/01/13 3,660
59351 아가씨와 아줌마의 차이 4 고민 2012/01/13 2,950
59350 콜라비,어찌 먹나요? 7 칭찬고픈 며.. 2012/01/13 3,582
59349 무엇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돼야.. 3 julia7.. 2012/01/13 1,335
59348 남편과의 문제 6 현명하게 2012/01/13 2,699
59347 한비야 씨가 7급 공무원이 꿈인 청년을 때려주었다는데... 2 은이맘 2012/01/13 3,746
59346 티파니 가격요. ( 열쇠 목걸이) 5 ---- 2012/01/13 11,222
59345 경력에서 제외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여러분의 생각은요? 4 경력자 2012/01/13 1,934
59344 요즘 여학생, 남학생보다 집단폭행 성향 강하다고... 1 학교 2012/01/13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