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고민이 많은데 점심 먹는 친구가 다 별 문제 아니라고 정리해주니 맘이 편해요

생각나름 조회수 : 2,562
작성일 : 2011-12-06 14:53:55

제가 고민이 많고 요새 세상 온갖 시련이 저를 덮친거 같은 기분이었는데

 

둘째 낳으라고 종용하는 남편 --> 친구 왈: 낳아, 너 애기랑 잘 놀아주는 엄마 아니야, 그럼 니가 걔한테 해줄수 있는게 뭐겠어? 몸이 아프다고? 야 그건 다 아파. 나도 애 둘 낳으니 몸이 아파. 그 정도는 너가 희생해야 해. 돈이 없다고? 넌 나보다 잘 벌잖아, 해보고 안되면 회사 그만두고 애기 키워, 내가 봐도 너는 그 남편이랑 살려면 다른건 다 안해도 애낳는건 너가 해야 되는 문제야.

 

성격이 안 맞는 도우미 이모님 --> 친구 왈: 빨리 바꿔. 면접 볼 시간이 없다고? 회사로 오시라고 해서 회의실에서 면접 봐. 괜찮아. 돌 지나면 그때는 정말 못 바꾸니까 지금 빨리 바꿔, 내가 소개소 전화번호 줄까?

 

새로 직원 구하는 문제 --> 친구 왈: 야 그래도 너 밑으로 너가 사람 뽑아서 너가 트레이닝 시켜서 일하는건데 혼자 일하는거보다 나빠지면 얼마나 나빠지겠어? 어차피 1년은 계약이니까 해보고 정말 안 맞으면 바꾸면 되지, 그리고 요새 왠만한 애들은 너보다 눈치 빨라서 너한테 잘 맞춰줄거야 걱정을 하지를 말아.

 

여기다가 집안이 아기 물건으로 지저분함 --> 그거 원래 그런거니까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회복할 수 있음 걱정할 일 아님

머리카락 너무 많이 빠짐 --> 일단 헤어밴드로 가려야 함. 다시 날거니 걱정하지 말 것.

시댁이랑 사이가 안 좋음 --> 시댁은 원래 그런거고 그냥 나한테 돈 달라거나 일하라고 안하는거에 깊이 감사하며 너 일하고 애기 키우면서 살면 됨. 어쩔수 없음

남동생이 취직이 원활하지 않은거 같음 --> 걔 인생이고 걔는 스펙이 좋으니 뭐라도 할수 있을거 같고 안된다고 해도 넌 너 걱정이나 하지 오지랖 넓게 남 걱정 할 필요 없음. 걱정한다고 도움도 안됨

 

자 이제 밥이나 꼭꼭 씹어 먹고 무슨 커피 마실까? 달달한거 먹고 일이나 하자!

 

이런 식으로 다 정리해줬어요 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그렇게 고민고민고민 할 필요도 없고 순리대로, 해결할 수 있는건 해결하고 안되는건 말고 할 문제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진짜 편해졌어요.

친구한테 밥이라도 한번 사야겠어요.

 

IP : 199.43.xxx.1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농담 아니고...
    '11.12.6 2:56 PM (122.32.xxx.10)

    진짜로 그 친구한테 밥 한번 사세요. 정말 좋은 친구를 두셨어요.
    왜 내가 무슨 고민을 말했을 때 보통 두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잖아요.
    한 종류는 어떡하니... 하면서 내 고민을 더 크게 눈덩이처럼 불려주는 사람
    다른 한 종류는 내 고민은 이러저러하니 너는 쨉도 안된다며 무시하는 사람...
    근데 그렇게 명쾌한 정리로 마음을 가볍게 해주니,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 2. 부러운친구...
    '11.12.6 2:56 PM (1.225.xxx.229)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너무 부러운친구입니다....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고
    나도 그런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님은 행운아인가봐요....

  • 3. ....
    '11.12.6 2:58 PM (14.47.xxx.160)

    그분 성격 짱입니다...

  • 4. 성격도 좋고
    '11.12.6 3:03 PM (114.207.xxx.163)

    조리도 있고 님에게 애정도 있네요.
    전 애정 없으면 절대 개입 안해요.

  • 5. yy
    '11.12.6 3:15 PM (211.40.xxx.122)

    윗글 다 동감. 굉장히 좋은 성격의 친구를 두셨네요. 친구 조언대로 따라하세요. 제가보기에도 님 너무 고민을 사서 하는거 같아요. 다 큰일 아니에요.가볍게 생각하시고, 하나하나 처리하세요

  • 6. 우와~
    '11.12.6 3:58 PM (125.177.xxx.193)

    정말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친구분한테 잘해서 옆에 꼭 끼고 사세요~~^^

  • 7. ..
    '11.12.6 4:02 PM (211.253.xxx.49)

    그 친구분이랑 고민 상담하고싶네요 진짜

  • 8. ㅇㅇ
    '11.12.6 4:02 PM (121.189.xxx.240)

    말 들어보니 편안하네요...명쾌한 친구네..기분 좋아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223 급질..아이가 예방주사맞고 열이 많이 나는데... 7 mm 2012/01/12 1,418
59222 평내호평에 점집점 알려 점집좀 2012/01/12 924
59221 건강검진 안내전화 해보신분계신가요? 2 하늘 2012/01/12 808
59220 생리할때 먹는건 살로 안가나요.......... 3 ... 2012/01/12 2,288
59219 웅진렌탈매트리스 어때요? 1 렌탈매트리스.. 2012/01/12 1,082
59218 '조선식 이름짓기'입니다 ㅋㅋㅋ 77 이번엔 2012/01/12 11,505
59217 아파트 청약 3순위인데 남편이랑 같이 청약 해도 되나요 아파트 청약.. 2012/01/12 1,523
59216 넥타이 어떤 브랜드가 좋을까요?(가격 대비..) 2 .. 2012/01/12 991
59215 저도 꼼수 좀 보내 주시믄 안댈까요.. 2 아마폴라 2012/01/12 784
59214 백화점 매대가방ㅂ 2 엔클라인 2012/01/12 2,117
59213 일정이 맞지않아 편법을 쓰게 되었어요 조언해 주세요. 전화 대기.. 5 이사일정 2012/01/12 1,309
59212 제 계란찜은 왜 늘 죽이 되어 있을까요?? 9 또 실패 2012/01/12 2,166
59211 아주버님의 성차별 발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5 .. 2012/01/12 1,668
59210 영광굴비 20마리에 5만원 두박스 신랑이 샀는데 비싼거아닌가요?.. 7 굴비 2012/01/12 1,741
59209 저랑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 계실까요~~ 18 자식은 랜덤.. 2012/01/12 3,490
59208 실용적이고 비싸지 않은 가구(- 소파, 침대, 책장..) 사려면.. 6 아줌마 2012/01/12 2,402
59207 착한 여자는 나쁜 남자에게만 관심이 있다. 5 정론 2012/01/12 3,545
59206 한국 여대생과 함께 샤워하고 2 ,,, 2012/01/12 2,441
59205 새똥님 글 1 ??????.. 2012/01/12 1,684
59204 보온력 좋은 텀블러 추천해 주세요 5 지나 2012/01/12 2,454
59203 남편과대화중 4 대화 2012/01/12 1,417
59202 공지영 "허접한 백을 샤넬이라 해주시니…" .. 3 호박덩쿨 2012/01/12 3,315
59201 봉주2회 저도 멜로 부탁드려요 1 부추 2012/01/12 691
59200 부동산이 소개한 이사업체vs대형이사업체 어디가 좋을까요? 6 고민 2012/01/12 2,870
59199 전화걸어 맘대로 정보 공개 동의하시죠?.. 이런것들 짱나요 2 ... 2012/01/12 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