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고민이 많은데 점심 먹는 친구가 다 별 문제 아니라고 정리해주니 맘이 편해요

생각나름 조회수 : 1,928
작성일 : 2011-12-06 14:53:55

제가 고민이 많고 요새 세상 온갖 시련이 저를 덮친거 같은 기분이었는데

 

둘째 낳으라고 종용하는 남편 --> 친구 왈: 낳아, 너 애기랑 잘 놀아주는 엄마 아니야, 그럼 니가 걔한테 해줄수 있는게 뭐겠어? 몸이 아프다고? 야 그건 다 아파. 나도 애 둘 낳으니 몸이 아파. 그 정도는 너가 희생해야 해. 돈이 없다고? 넌 나보다 잘 벌잖아, 해보고 안되면 회사 그만두고 애기 키워, 내가 봐도 너는 그 남편이랑 살려면 다른건 다 안해도 애낳는건 너가 해야 되는 문제야.

 

성격이 안 맞는 도우미 이모님 --> 친구 왈: 빨리 바꿔. 면접 볼 시간이 없다고? 회사로 오시라고 해서 회의실에서 면접 봐. 괜찮아. 돌 지나면 그때는 정말 못 바꾸니까 지금 빨리 바꿔, 내가 소개소 전화번호 줄까?

 

새로 직원 구하는 문제 --> 친구 왈: 야 그래도 너 밑으로 너가 사람 뽑아서 너가 트레이닝 시켜서 일하는건데 혼자 일하는거보다 나빠지면 얼마나 나빠지겠어? 어차피 1년은 계약이니까 해보고 정말 안 맞으면 바꾸면 되지, 그리고 요새 왠만한 애들은 너보다 눈치 빨라서 너한테 잘 맞춰줄거야 걱정을 하지를 말아.

 

여기다가 집안이 아기 물건으로 지저분함 --> 그거 원래 그런거니까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회복할 수 있음 걱정할 일 아님

머리카락 너무 많이 빠짐 --> 일단 헤어밴드로 가려야 함. 다시 날거니 걱정하지 말 것.

시댁이랑 사이가 안 좋음 --> 시댁은 원래 그런거고 그냥 나한테 돈 달라거나 일하라고 안하는거에 깊이 감사하며 너 일하고 애기 키우면서 살면 됨. 어쩔수 없음

남동생이 취직이 원활하지 않은거 같음 --> 걔 인생이고 걔는 스펙이 좋으니 뭐라도 할수 있을거 같고 안된다고 해도 넌 너 걱정이나 하지 오지랖 넓게 남 걱정 할 필요 없음. 걱정한다고 도움도 안됨

 

자 이제 밥이나 꼭꼭 씹어 먹고 무슨 커피 마실까? 달달한거 먹고 일이나 하자!

 

이런 식으로 다 정리해줬어요 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그렇게 고민고민고민 할 필요도 없고 순리대로, 해결할 수 있는건 해결하고 안되는건 말고 할 문제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진짜 편해졌어요.

친구한테 밥이라도 한번 사야겠어요.

 

IP : 199.43.xxx.1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농담 아니고...
    '11.12.6 2:56 PM (122.32.xxx.10)

    진짜로 그 친구한테 밥 한번 사세요. 정말 좋은 친구를 두셨어요.
    왜 내가 무슨 고민을 말했을 때 보통 두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잖아요.
    한 종류는 어떡하니... 하면서 내 고민을 더 크게 눈덩이처럼 불려주는 사람
    다른 한 종류는 내 고민은 이러저러하니 너는 쨉도 안된다며 무시하는 사람...
    근데 그렇게 명쾌한 정리로 마음을 가볍게 해주니,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 2. 부러운친구...
    '11.12.6 2:56 PM (1.225.xxx.229)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너무 부러운친구입니다....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고
    나도 그런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님은 행운아인가봐요....

  • 3. ....
    '11.12.6 2:58 PM (14.47.xxx.160)

    그분 성격 짱입니다...

  • 4. 성격도 좋고
    '11.12.6 3:03 PM (114.207.xxx.163)

    조리도 있고 님에게 애정도 있네요.
    전 애정 없으면 절대 개입 안해요.

  • 5. yy
    '11.12.6 3:15 PM (211.40.xxx.122)

    윗글 다 동감. 굉장히 좋은 성격의 친구를 두셨네요. 친구 조언대로 따라하세요. 제가보기에도 님 너무 고민을 사서 하는거 같아요. 다 큰일 아니에요.가볍게 생각하시고, 하나하나 처리하세요

  • 6. 우와~
    '11.12.6 3:58 PM (125.177.xxx.193)

    정말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친구분한테 잘해서 옆에 꼭 끼고 사세요~~^^

  • 7. ..
    '11.12.6 4:02 PM (211.253.xxx.49)

    그 친구분이랑 고민 상담하고싶네요 진짜

  • 8. ㅇㅇ
    '11.12.6 4:02 PM (121.189.xxx.240)

    말 들어보니 편안하네요...명쾌한 친구네..기분 좋아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484 문화센터에 있었으면 하는 강좌 노래는즐거워.. 2011/12/09 520
45483 생명보험 추전 7 설계사분들 .. 2011/12/09 1,040
45482 연말 화려한 계획들 있으세요~ 6 저물어 가는.. 2011/12/09 1,265
45481 직장인의 설움 2 claire.. 2011/12/09 1,095
45480 의정부에서 철원 2 철원 2011/12/09 901
45479 최근 코스트코 다녀오신분 질문이 있어요...제발요.. 4 코슷 2011/12/09 2,308
45478 스키복 원래 크게 입는건가요? 5 두아이맘 2011/12/09 1,822
45477 특목고 고민.. 6 아이 2011/12/09 1,770
45476 지금 아이가 둘인데 셋째 계획해야하나 고민이에요. 10 손님 2011/12/09 2,249
45475 이거 무슨 증세인가요? 3 ... 2011/12/09 715
45474 회사 다니시는 분들 분야마다 분위기가 어떤지요... 1 먹고살기 2011/12/09 842
45473 상담 필요 할까요? 1 정신과 2011/12/09 687
45472 혹시 82쿡에서도 해병대캠프 같은 곳 다녀오신분 계신가요?? 3 써니~ 2011/12/09 785
45471 조국 교수도 고발 당했다네요!! 5 이것들이 미.. 2011/12/09 1,162
45470 긍정적인 마인드 실천 4일째.... 10 노력중 2011/12/09 2,239
45469 저는 돈빌려 달라고 했던 작은아버지가 있네요. 7 휴.. 2011/12/09 2,874
45468 ‘충격고백’ 신성일 “아내 엄앵란 삐쳐 냉각기” 37 아오.. 2011/12/09 11,409
45467 부인이 예뻐서 남편이 덕 보겠다니.. 4 나쁘진 않지.. 2011/12/09 2,388
45466 퇴직소득세 계산 좀 해주세요.. 3 ... 2011/12/09 691
45465 백만원 들고 코트 사러갔는데 2 ... 2011/12/09 3,714
45464 82쿡만한 사이트가 또 있을까요 커뮤티티 2011/12/09 1,353
45463 웃기지만 사실 ... 3 쓰고보니 2011/12/09 1,252
45462 숙대 갈월사회복지관 메이크업3개월 무료강좌 3 이네스 2011/12/09 1,269
45461 중3인 딸 ..고등학교 진로문제 4 모닝콜 2011/12/09 1,420
45460 아파트 한채 가지고 있으면서, 오피스텔에 월세 받는거 할수 있나.. 6 부동산 2011/12/09 2,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