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작은 편의점을 하는데 각종 신문도 팝니다.
새벽에 신문 가져오는분께 우리점포엔 조중동 신문은 아예 가져오지 말라 했어요
그런데도 본사방침이기도 하고 신문을 사보는건 고객 자유이므로
점주님이 본사에 직접 말하라며 부득불 놓고 가려 하기에
어쨌든 우린 안팔꺼니까 도로 갖고가라고...
놓고가는걸 둘둘말아 그분 옆구리에 끼워 보냈어요
본사에서는 이러시면 곤란하고 점포에 불이익이 갈꺼라는 협박을
상냥하고 예의 바르게 하더군요
전 이러저러해서 조중동 신문은 안볼꺼고 안팔꺼라 했는데도 마이동풍!
저 또한 마이동풍으로 무조건 조중동신문은 못갖고 오게 하길
1년넘게 했더니 이젠 아예 안갖고 오더군요^^
문제는 걸핏하면 느닷없이 시아버지께서 가게에 들르시는데
왜 조*일보가 없냐 그게 그리 잘팔려서 없는거냐
오실때마다 신문매대에 서서 신문들을 뒤적이시며
조*일보 없는것을 안타까워 하시더니 오늘은 오시자마자 신문매대에 가셔서
경* 한겨*신문을 보시더니 잡아 뽑아 내시며
이런신문은 가난뱅이에 좌빨들이나 보는 신문인데
이게 왜 여기! 날마다!! 꽃혀 있냐며 마구마구 역정을 내시면서
앞으로는 절대 이따위짓!! 하지 말라며 한참을 입에 거품물다 가셨어요
옆에 시누이도 있었는데 얼굴이 시뻘개서는 우리아빠 역정나게 하니 좋으냐면서
제발 언니도 조심좀 하라! 더니 나가면서 미친년도 아니고..(중얼중얼)
제가 쫓아나가 시누이 앞을막고 너 지금 나한테 뭐라했냐?
이게 지금 위아래도 없이 무식하고 천박하게 욕찌거릴하냐
참고로 시누이는 저보다 11살이나 어립니다)
아버님이야 옛날분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너는뭐냐
이상황을 다 보고도 그딴말이 나오냐..
우리 시아버지!
당장 저 내쫓는다고 난리난리!
어디서 저런 좌빨이 우리집에 언감생심 시집와서 하늘같이 귀한?
시누이를 쥐잡듯 하냐고...
세상말세라며 소리소리 지르시고 방방방 뛰시고...
사람들은 우루루 모이고...
가게안에서는 손님들이 계산해 달라고 하시고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마침 우리딸이 차갖고 와서 할아버지 모셔다 드린다고 갔네요
참나~
뭐 이런난리가 있대요?
지금은 기가막혀 아무생각도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