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사 참 힘들거예요, 그죠?

새삼 조회수 : 2,960
작성일 : 2011-12-06 13:48:57
뒤에 동네 빵집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서요.

저희 동네에 제가 애용하던 제법 오래된 동네 빵집이 있어요.

작년이었나? 근처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연달아 생기니...
주인 아저씨가 원래도 친절하셨는데, 더욱 친절하게 대해 주시더군요.

당시 자구책으로 빵집 앞에 커다랗게 "저희는 냉동빵과는 다릅니다. 직접 굽습니다." 라고 써 붙여 놓으셨더군요.
그런 문구 보니 더욱 믿음이 가기도 하고, 약자처럼 보여 안 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프랜차이즈 별로 안 좋아 하기도 해서...
다른 빵집이 생기든지 말든지 계속 동네 빵집을 이용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녁...
산책하고 들어가던 길에 식빵을 하나 사야겠어서 들어갔습니다.
항상 그러시듯 친절하게 맞아주시더군요.

나갈때부터 식빵 사올 생각에 현금 오천원과 혹시 몰라 카드 한 장을 들고 나갔어요.
식빵 하나를 집어들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세일하는 빵들이 쌓여 있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집어들다 보니, 가진 현금으로는 계산이 안 될 듯해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표정이 순간 아주 표나게 팍 굳어지시는 겁니다.
너무 무안했어요.

그 이후로 다시는 그 빵집 안 갑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이 계산하니, 소액이라도 한 번도 그렇게 티내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뒤에 동네 빵집 얘기를 읽다 보니...
이제 마음을 풀고 한 일년만에 다시 그 빵집을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사...참 하기 힘든 일일 거예요...
IP : 58.76.xxx.2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6 1:58 PM (110.15.xxx.217)

    대인의 풍모가 ㅋㅋ
    빵이 맛있다면 봐 주시죠.
    1년이나 안다니셨으면 나름 복수 하셨어요.

  • 2. ^^
    '11.12.6 2:08 PM (122.254.xxx.21)

    빵을 할인해서 팔던 시간이라 카드 받기엔 형편이 어려웠던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가주신다고 하니 가슴이 따뜻한 분이신것 같아요. 원글님 화이팅~!

  • 3. ...
    '11.12.6 2:17 PM (122.36.xxx.11)

    동네 작은 상점들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
    세일해서 파는 빵이라서
    아마 표정 관리가 힘들었나봐요
    용서해 주시고 맛있으면 이용해주세요
    ( 저 그집 사람 절대 아닙니다 ^^)

  • 4. 자영업자
    '11.12.6 2:20 PM (114.206.xxx.64)

    사실 카드결재는 수수료로 만만치 않죠. 웃긴 건 저런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가 대형마트 카드 수수료보다 더 높아요. 차라리 현금으로 하시고 현금 영수증 챙기시는게 자영업자 도와주시는 거죠.

  • 5. 궁금
    '11.12.6 2:24 PM (112.168.xxx.63)

    체크카드는 수수료가 없죠?

  • 6. 지나가던 자영업자
    '11.12.6 2:28 PM (110.11.xxx.35)

    체크카드도 신용카드와 수수료 똑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522 자존감이 없어서.. 누가 말 걸어오면 수줍고 부끄러운거,,, 3 ㄳㄳ 2012/04/04 2,542
92521 가평, 춘천 잘 아시는 분들~ 4 두근두근 2012/04/04 1,447
92520 말할때 욕을 섞으시나요? 3 /// 2012/04/04 967
92519 소박한 쇼핑, 인터넷 vs 공항 면세점 저렴한 쇼핑법 좀 부탁해.. 2 면세점 처음.. 2012/04/04 1,157
92518 2006년8월생 7세 남아 몸무게 적게 나가는건가요? 4 몸무게 2012/04/04 2,704
92517 메리츠로 실비 보험 들려는데요. 8 메리츠 화재.. 2012/04/04 1,799
92516 지금 파수꾼 해요~ 1 자유시간 2012/04/04 947
92515 82에 간만에 들어왔는데... 7 알바업그레이.. 2012/04/04 1,488
92514 사랑비 보면서 울었어요. 1 .. 2012/04/03 1,398
92513 영국에서 쓰던 가전 사용할 때 필요한 돼지코, 어디서 구하나요?.. 6 돼지코 2012/04/03 2,207
92512 키엘 울트라페이셜크림 어떤가요? 16 미친피부 2012/04/03 5,101
92511 피곤한 대화상대 6 은근히 2012/04/03 2,043
92510 집사서 살림한번 해보고 싶다.. 6 전세살이.... 2012/04/03 2,807
92509 굿모닝 fm (아침7~9시) 진행자가 누군가요? 4 파르빈 2012/04/03 1,095
92508 새누룽지당은 "몰라요~"가 능력인가요? 1 참맛 2012/04/03 642
92507 망가진 4번통합진보당 대표주자들..ㅎㅎㅎ 13 ,,, 2012/04/03 1,673
92506 인터넷 KT나 와이브로 쓰시는분? 1 서울시민 2012/04/03 655
92505 전세금올려달라하실듯. 이경우 조언좀 부탁.. 2012/04/03 937
92504 옥탑방에서 동거하는 게이커플... 쏘알 2012/04/03 3,038
92503 정수기 코디도 영업해야 하나요? 6 일 찿는중 2012/04/03 6,306
92502 손톱에 세로줄 있는분 계세요? 43 건강적신호 2012/04/03 37,976
92501 [나는 꼼수다 봉주10회] 천안함과 가카데이 밝은태양 2012/04/03 771
92500 개 물린 사고-예전엔 도사견, 요즘은 핏불. 9 핏불 아웃!.. 2012/04/03 2,301
92499 완젼 빵터졌어요 ㅋㅋ통합진보당 cf 보고서 14 꺄악 2012/04/03 2,275
92498 사주에 식신..이란게 뭘까요. 5 닉넴 2012/04/03 9,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