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사 참 힘들거예요, 그죠?

새삼 조회수 : 2,513
작성일 : 2011-12-06 13:48:57
뒤에 동네 빵집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서요.

저희 동네에 제가 애용하던 제법 오래된 동네 빵집이 있어요.

작년이었나? 근처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연달아 생기니...
주인 아저씨가 원래도 친절하셨는데, 더욱 친절하게 대해 주시더군요.

당시 자구책으로 빵집 앞에 커다랗게 "저희는 냉동빵과는 다릅니다. 직접 굽습니다." 라고 써 붙여 놓으셨더군요.
그런 문구 보니 더욱 믿음이 가기도 하고, 약자처럼 보여 안 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프랜차이즈 별로 안 좋아 하기도 해서...
다른 빵집이 생기든지 말든지 계속 동네 빵집을 이용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녁...
산책하고 들어가던 길에 식빵을 하나 사야겠어서 들어갔습니다.
항상 그러시듯 친절하게 맞아주시더군요.

나갈때부터 식빵 사올 생각에 현금 오천원과 혹시 몰라 카드 한 장을 들고 나갔어요.
식빵 하나를 집어들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세일하는 빵들이 쌓여 있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집어들다 보니, 가진 현금으로는 계산이 안 될 듯해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표정이 순간 아주 표나게 팍 굳어지시는 겁니다.
너무 무안했어요.

그 이후로 다시는 그 빵집 안 갑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이 계산하니, 소액이라도 한 번도 그렇게 티내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뒤에 동네 빵집 얘기를 읽다 보니...
이제 마음을 풀고 한 일년만에 다시 그 빵집을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사...참 하기 힘든 일일 거예요...
IP : 58.76.xxx.2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6 1:58 PM (110.15.xxx.217)

    대인의 풍모가 ㅋㅋ
    빵이 맛있다면 봐 주시죠.
    1년이나 안다니셨으면 나름 복수 하셨어요.

  • 2. ^^
    '11.12.6 2:08 PM (122.254.xxx.21)

    빵을 할인해서 팔던 시간이라 카드 받기엔 형편이 어려웠던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가주신다고 하니 가슴이 따뜻한 분이신것 같아요. 원글님 화이팅~!

  • 3. ...
    '11.12.6 2:17 PM (122.36.xxx.11)

    동네 작은 상점들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
    세일해서 파는 빵이라서
    아마 표정 관리가 힘들었나봐요
    용서해 주시고 맛있으면 이용해주세요
    ( 저 그집 사람 절대 아닙니다 ^^)

  • 4. 자영업자
    '11.12.6 2:20 PM (114.206.xxx.64)

    사실 카드결재는 수수료로 만만치 않죠. 웃긴 건 저런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가 대형마트 카드 수수료보다 더 높아요. 차라리 현금으로 하시고 현금 영수증 챙기시는게 자영업자 도와주시는 거죠.

  • 5. 궁금
    '11.12.6 2:24 PM (112.168.xxx.63)

    체크카드는 수수료가 없죠?

  • 6. 지나가던 자영업자
    '11.12.6 2:28 PM (110.11.xxx.35)

    체크카드도 신용카드와 수수료 똑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733 머리 안 아픈 보드카 칵테일이 있나요? 4 참맛 2011/12/20 1,357
50732 박근혜 이영상,,,,,,,,,허위사실유포 아닌가요? 5 ㄹㄹㄹ 2011/12/20 1,344
50731 미드를 불법이 아닌 방식으로 보는 법? 3 영어 2011/12/20 1,956
50730 중이염이 잘걸리는 아이 수영배우는 거 4 괜찮을지 2011/12/20 1,648
50729 소파 버릴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4 컵라면 2011/12/20 4,529
50728 6살아이 아랬니 세개가 빠졌는데 두개만 나올수도 있나요? 7 .. 2011/12/20 1,203
50727 천일의 약속....이러다 치매에 대해 거부감 생기는 건 아닌지?.. 4 드디어 막방.. 2011/12/20 2,558
50726 대한문 다녀 왔어요. 11 분당 아줌마.. 2011/12/20 2,346
50725 세입자와 다툼 19 답답 2011/12/20 4,401
50724 난임..많다고 해도 제 얘기가 될줄은 몰랐네요.. 44 모카치노 2011/12/20 21,940
50723 철학과 잘 아시는 분 15 대학입시 2011/12/20 4,749
50722 아쿠아로빅 어때요? 2 궁금 2011/12/20 1,115
50721 핸폰요금..다른사람 카드로도 결제 되나요? 4 궁금 2011/12/20 2,024
50720 정봉주 17대 국회의원 무죄탄원서명 5 대단해요 2011/12/20 1,345
50719 초4 취미로 기타 배우려고하는데 클래식/통기타중 뭐가 나을까요?.. 2 가격대는요 2011/12/20 1,616
50718 거위털 파카를 샀는데.. 털이 다 죽어서 왔어요. ㅠㅠ 9 털죽은 거위.. 2011/12/20 2,114
50717 34살 동생들이...생각하는건 초딩같아요. 4 속이퉁울퉁울.. 2011/12/20 2,023
50716 남편인감증명서 제가 뗄 수 있나요? 4 ... 2011/12/20 6,151
50715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귀찮고 피곤하고 2 싫어지네요 2011/12/20 2,420
50714 화상 영어 제발 2011/12/20 902
50713 키톡에 "실미도" 입성 뜻?? 10 Crysta.. 2011/12/20 3,350
50712 미국 사시는 분들 절약팁 부탁드려요... 4 ^^ 2011/12/20 1,861
50711 MB "힘든 서민 생각에 잠이 안와" 16 나루터 2011/12/20 1,688
50710 아래 유니세프 후원글을 보고나서요 1 ... 2011/12/20 2,129
50709 클래식 잘 아시는분께 부탁드려요 2 찾고있어요 2011/12/20 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