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사 참 힘들거예요, 그죠?

새삼 조회수 : 2,438
작성일 : 2011-12-06 13:48:57
뒤에 동네 빵집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서요.

저희 동네에 제가 애용하던 제법 오래된 동네 빵집이 있어요.

작년이었나? 근처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연달아 생기니...
주인 아저씨가 원래도 친절하셨는데, 더욱 친절하게 대해 주시더군요.

당시 자구책으로 빵집 앞에 커다랗게 "저희는 냉동빵과는 다릅니다. 직접 굽습니다." 라고 써 붙여 놓으셨더군요.
그런 문구 보니 더욱 믿음이 가기도 하고, 약자처럼 보여 안 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프랜차이즈 별로 안 좋아 하기도 해서...
다른 빵집이 생기든지 말든지 계속 동네 빵집을 이용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녁...
산책하고 들어가던 길에 식빵을 하나 사야겠어서 들어갔습니다.
항상 그러시듯 친절하게 맞아주시더군요.

나갈때부터 식빵 사올 생각에 현금 오천원과 혹시 몰라 카드 한 장을 들고 나갔어요.
식빵 하나를 집어들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세일하는 빵들이 쌓여 있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집어들다 보니, 가진 현금으로는 계산이 안 될 듯해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표정이 순간 아주 표나게 팍 굳어지시는 겁니다.
너무 무안했어요.

그 이후로 다시는 그 빵집 안 갑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이 계산하니, 소액이라도 한 번도 그렇게 티내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뒤에 동네 빵집 얘기를 읽다 보니...
이제 마음을 풀고 한 일년만에 다시 그 빵집을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사...참 하기 힘든 일일 거예요...
IP : 58.76.xxx.2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6 1:58 PM (110.15.xxx.217)

    대인의 풍모가 ㅋㅋ
    빵이 맛있다면 봐 주시죠.
    1년이나 안다니셨으면 나름 복수 하셨어요.

  • 2. ^^
    '11.12.6 2:08 PM (122.254.xxx.21)

    빵을 할인해서 팔던 시간이라 카드 받기엔 형편이 어려웠던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가주신다고 하니 가슴이 따뜻한 분이신것 같아요. 원글님 화이팅~!

  • 3. ...
    '11.12.6 2:17 PM (122.36.xxx.11)

    동네 작은 상점들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
    세일해서 파는 빵이라서
    아마 표정 관리가 힘들었나봐요
    용서해 주시고 맛있으면 이용해주세요
    ( 저 그집 사람 절대 아닙니다 ^^)

  • 4. 자영업자
    '11.12.6 2:20 PM (114.206.xxx.64)

    사실 카드결재는 수수료로 만만치 않죠. 웃긴 건 저런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가 대형마트 카드 수수료보다 더 높아요. 차라리 현금으로 하시고 현금 영수증 챙기시는게 자영업자 도와주시는 거죠.

  • 5. 궁금
    '11.12.6 2:24 PM (112.168.xxx.63)

    체크카드는 수수료가 없죠?

  • 6. 지나가던 자영업자
    '11.12.6 2:28 PM (110.11.xxx.35)

    체크카드도 신용카드와 수수료 똑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272 스마트폰은 잃어버리면 진짜 찾기 힘든가요? 3 삐리리 2011/12/06 1,862
45271 용한 점집 추천바랍니다. 8 까뮈사랑 2011/12/06 9,769
45270 저 혹시 이게 무슨병일까요? 3 몸이 아파요.. 2011/12/06 1,604
45269 옆에 광고뜨는 황룡시장 국수...맛있나요? 1 dd 2011/12/06 1,126
45268 수술전 검사에서 신장, 심장 검사 다시 받으래요... 3 ㅜㅡ 2011/12/06 1,439
45267 조*일보 구독중지 정말 어렵군요 14 그만 2011/12/06 1,944
45266 국민카드 포인트리는 나중에 현금으로 받을 수 있나요? 4 궁금 2011/12/06 1,449
45265 김치 20킬로 담으려면 김치통 얼마나 필요할까요? 9 잘몰라요.... 2011/12/06 5,173
45264 선관위 DDoS 공격 해킹 프로그램 카스 직접 실행해 보니 2 참맛 2011/12/06 1,449
45263 ‘디도스 회피’ 홍준표에 최고위원들 집단 반발 1 세우실 2011/12/06 1,610
45262 임신초기 배뭉침증상 4 검사 2011/12/06 3,272
45261 북어국 끓일때 따로 육수내야하나요? 5 회식해라 2011/12/06 1,503
45260 미주 한인여성들 "MB정부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 1 ^^별 2011/12/06 1,592
45259 나꼽살은 몇화가 재밌나요? 3 gg 2011/12/06 1,423
45258 클났네요 아기가 먹는 분유서 방사능 검출됐다네여 2 호박덩쿨 2011/12/06 1,880
45257 줄줄이 엮이는 MB 측근 비리.. 에이.. 퉤! 아마미마인 2011/12/06 1,142
45256 저아래 슨상님 어쩌고 하는거 제목만봐도 알바네요 2 .. 2011/12/06 745
45255 나 꼼수는 뉴욕에서 이것을 말하실 거예요.. 1 겨울이오네... 2011/12/06 1,368
45254 예물을 너무 과하게 받아서 부담되요 39 고민녀 2011/12/06 15,476
45253 한국에서 여자로서 일 한다는 것.. 7 휴.. 2011/12/06 1,930
45252 이게 전세금 완화 대책인가요? 1 ? 2011/12/06 1,091
45251 ‘청부폭행’ 피죤 이윤재 회장 법정구속 1 세우실 2011/12/06 911
45250 탄핵될려면 국민의 힘으로는 안되나요? 3 쥐박이꺼져 2011/12/06 1,391
45249 팝업 동화책 만 4세 아이가 좋아할까요? 1 -_- 2011/12/06 878
45248 쉽게 말하네요. 2 뭐든 2011/12/06 1,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