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딸 하나인데 본인이 좀 외로울 수도 있겠지만
제가 임신-출산 기간을 매우 힘들게 보내서 다시 겪고 싶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남편, 저, 도우미 아줌마 이렇게 셋이 키우면서 저는 애 키우랴 회사 다니랴 힘들거든요.
애가 두명이 되면...
지금도 주말에 회사일 할때는 남편한테 미안해지는데 두명을 키운다는건 정말 세배는 힘들거라 생각해요.
근데 제가 화가 나는건
저희 남편이, 나는 둘째를 우리 딸이 나중에 동생을 많이 보고 싶어하면 고려하겠는데
그렇지 않다면 우리 셋이 알콩달콩 살고 싶다, 이게 내 한계다, 그러니까
어, 그건 안돼.
네가 회사를 안 다니고 싶으면 말고 시댁이랑 연 끊고 싶으면 끊고 집안일 하기 싫음 안 해도 되고
다른건 다 맘대로 하는데 애는 낳아야 해.
둘째 낳는건 옵션이 아니야. 그건 해야돼.
무슨 얘가 말할수 있을때까지 기다려? 애가 뭘 안다고?
그랬어요.
아니 제가 무슨 씨받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애가 나중에 동생을 원할수도 있지만 안 원할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제 몸이 상하고 제가 힘든건데 제가 결정할 문제 아닌가요?
결혼하기 전에는 그냥 아이를 갖는다, 까지는 말했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한명은 안된다고 서로 의논한 적이 없어요.
남편은 당연히 두명 낳는거라 생각했고 저는 요새 세상에 외동도 많으니까 그건 제 마음대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했고요.
저희 남편은 본인이 외동으로 커서 혼자 있는건 싫다고, 머릿속에 딱 박혀 있어요.
원래 자기는 세명 네명 낳고 싶었는데 너 나이도 있고 우리 형편도 있어서 타협한거라며.
대체 왜 결혼하기 전에 저 얘기를 똑바로 하지 않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