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김치 담는 사람 따로 퍼주는 사람 따로.

조회수 : 2,835
작성일 : 2011-12-05 16:01:21
주말에 김장을 하고 왔습니다.
전 친정에서 매해 김장을 하고 있고
저흰 그래봤자 두식구에 회사다녀서 김치 많이 안먹어요.
2통 가져와도 일년내내 먹고도 남는데
가서 김장하고 담게 되면 3통 정도 가져옵니다.

김장하는 날 맞춰서 다들 시간 빼놓으면
모여서 김장을 하죠.
3형제가 시골에 모여서 하는데 저희 포함 두집은 경기도에 살고
한 집은 친정 바로 근처 도시 30분 거리에 삽니다.


저는 지금껏 김장 받아만 먹어본 적 없고
항상 내려가서 김장 돕고 김장비 단 얼마라도 드리고 와요.
유일한 딸 하나지만  무수리처럼 컸고 결혼해서도
시누이 노릇 한 적 없이 되려 무수리 노릇하고 살았죠.

제가 가까이 살면 친정엄마 혼자 농사 다 지으시고 힘드신데
도와드리고  김장할때 배추 절이고 씻는 가장 힘든 거라도
돕겠는데  그러지 못해요.
항상 친정엄마가 다 해놓으시면
기껏해야 우린 가서 버무리는 정도지요.
그것도 힘들다고 낑낑대니..

올핸 시간을 맞춘다고 맞췄는데 한집은 급한 일이 있어
김장은 같이 못 도우고 밤에 내려와서 김장 해놓은 거 담아가야 했고
시골집에서 가깝게 사는 집은 김장 하는 날 아침일찍 전화는 하더니
김장 다 끝나갈 무렵이 되도 오지를 않더군요.
마을 아주머니들이랑 여럿이 김장을 버무리는데 양이 많으니 좀 걸리거든요.

아침일찍 전화해서 일찍 오는 줄 알았더니 오지도 않고
전화를 하면 받지도 않고..
그러다 결국 거의 끝나갈 무렵에 와서는
허리가 아프다고 무거운거 못드네 , 김장도 못하네 어영부영 하더니
가져온 김치통 10개가 넘는 통에 꾹꾹 담아갑니다.

그것만 담아가면 그나마 낫지요.
자기들도 얼마 안먹는다면서 10통이나 담고 있네요.
얼마 안먹는다는데 그 많은 통 담아서 뭘 하는지...
옆에서 남편이(친정오빠)  뭘 그리 많이 담냐고 하니까
좀 남는거 나눠주면 어떠냐고 혼자 생색내고 있습니다.

네..
본인들 먹을 김치통은 6-8통 정도 되나봐요. 아마 그것보다 안먹을 겁니다.
그거외에 나머지 통과
김장봉투에 따로 엄청 담아 3-4꾸러미를 담고
작은 통에도 몇통 담아서
누구 주고 누구 주고..
자원봉사를 하는지 어떤 할머니를 드리고 어쩌고..
네 좋아요 좋습니다.

김장 죽어라 하는 사람 따로고
김장 김치 많다고 자기 맘껏 퍼주고 있는 사람 따로네요.

배추 농사도 잘 되어서 김장 좀 많이 했지만
많아서 여유있다고 자기가 농사 지은 것도 아니고
자기가 혼자 다 김장한 것도 아니고
어쩜 저리 당당히도 생색을 잘 내는지 신기합니다.

지금껏 그렇게 김장김치 가져갈때 단돈 얼마라도 주지 않더니
이번엔 남편이 따라와서 그랬는지 처음으로
김장비 드리라고 그것도 생색 내더군요.



IP : 112.168.xxx.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2.5 4:05 PM (211.237.xxx.51)

    어쨋든 돈이라도 왕창 내놓고 가라고 하시죠..
    맨입으로 퍼갔으면 그에 해당하는 돈이라도 내라고 하세요...

  • 2. 원글
    '11.12.5 4:09 PM (112.168.xxx.63)

    10만원이라도 드렸으면 처음으로 많이 드린 걸껄요.
    친정엄마는 자식며느리한테 돈 달라고 하는 분 못되고.
    저도 참 뭐라고 하기 그래서 그냥 무시합니다.
    한 두해 겪어본 사람도 아니고..

  • 3. ...
    '11.12.5 4:13 PM (211.208.xxx.43)

    원글님은 어차피 얼마 안먹으니 사드시고,
    친정엄마 이제 김장 하시지 말라고 하세요.
    그럼 해결됩니다.

    그런데 이런 집 보면 항상 문제는 어머니..
    아들을 못 놓더라구요.
    중간에서 딸만 속터지지요..

  • 4. 원글
    '11.12.5 4:17 PM (112.168.xxx.63)

    ...님 저도 수십번 말씀드려요.
    하다못해 그냥 딱 먹을만큼만 하자고요.
    근데 농사짓는 분은 땅을 두고 그렇게 하기 힘드신 거 같아요.
    이해는 되요.
    게다가 자식이 저랑 다른 한집이면 몰라도
    4형제 먹거리를 다 대주시는 거나 다름없어요.

    자식들한테 농사지어서 먹는 거라도 사먹지 않게 해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그래서 더 챙겨주시죠.
    엄마가 문제라기 보단 사람 나름이더라고요.
    다른 집들은 그래도 고마워하고 감사해하는데
    저 한집..저 한사람은 당당하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

    사람이 저런걸 누구 탓 하겠어요.. 에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743 아이 돌보미 면접 보고 왔는데 2 20대와 경.. 2012/03/14 3,380
83742 엘본 더 테이블 가보신분 있으신가요 6 엘본더 테이.. 2012/03/14 1,925
83741 어린이집 간식 조금씩 보내시나요? 3 이를어쩌나 2012/03/14 2,240
83740 새우 안먹는 아이 왜 그럴까요? 17 ,, 2012/03/14 3,061
83739 위대한 탄생 우승자 너무 뻔해 보이지않나요? 22 ... 2012/03/14 7,161
83738 내입을 쥐어박고싶어요 ㅠㅠ 3 주둥이 2012/03/14 2,523
83737 KBS·MBC, 숨기고 싶은 이영조 공천!!?? 1 도리돌돌 2012/03/14 1,374
83736 꿀인가 벌집 들어잇는거 3 수리 2012/03/14 1,529
83735 묵은 김장김치가 있어 행복합니다. 6 또 지진다 2012/03/14 2,905
83734 꽃무늬옷 저처럼 좋아하시는분들있나요?~ 15 꽃무늬옷 2012/03/14 3,296
83733 박진영 다음 댓글 너무 웃겨요 ㅋㅋㅋ 17 재미지네 2012/03/14 14,742
83732 (남편관련) 별거 아닌자랑 1 이런것도 2012/03/14 1,376
83731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시사평론가께서 나꼼수에서 총선출마를 선언(?.. 7 힘내라 나꼼.. 2012/03/14 2,002
83730 묵어야 제맛? 1 고추장,된장.. 2012/03/14 1,429
83729 제발 네오팟오븐 쓰고 계신분~글 주셔요!! 2 네오팟광파오.. 2012/03/14 1,593
83728 어느 국회의원 후보의 평범한 깔대기 7 세우실 2012/03/14 1,907
83727 파킨슨으로 자꾸 넘어지시는 아버지가 사용할만한 지팡이 추천해주세.. 8 슬프지만 2012/03/14 3,432
83726 뚜껑만 고장난 보온병 어찌 활용할까요? 4 aa 2012/03/14 3,048
83725 중고등 학원이나 입시,공부 등 참고할만한 사이트 부탁드려요. 2 .. 2012/03/14 1,383
83724 샌프란시스코에 5시간 정도 머무를때 관광 추천 부탁합니다 5 샌프란시스코.. 2012/03/14 1,687
83723 can't와 don't 어느쪽이 적절한가요? 8 영어잘하시는.. 2012/03/14 3,090
83722 갈비찜을 압력밥솥에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1 ff 2012/03/14 2,021
83721 자꾸 우는 주책맞은 아줌마 7 사람들 만날.. 2012/03/14 2,964
83720 식기세척기 6인용 살까 말까 ... 13 궁금이 2012/03/14 3,406
83719 한살림성남용인에서 식생활교육강사양성 교육을 실시합니다. 1 한살림sy 2012/03/14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