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8년도에 지어진 복도식 주공아파트에 삽니다.
재건축하면 종종 뉴스에 출연하는 그 아파트에요. 자가 아니고 전세입니다.
전에는 뚝섬쪽에서 살았는데 아이가 태어나고는 주변인프라가 좋은 곳으로 이사하고싶었어요.
그런데 자금은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입지는 좋으나 낡은 아파트가 할수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죠.
옆에 들어선 으리으리한 새 아파트들 보면 부럽습니다. 요즘은 새아파트 난방이 정말 부럽습니다.
제가 3월달에 이사와서 4월달에 아침저녁으로 조금 춥길래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난방을 틀었더니 28만원이
난방비로 나오더군요.따뜻하게나 지내고서는 그 돈 내면 말을 안하겠는데 이건 뭐 하루에 1시간도 채 안틀었는데
난방비가 이지경. 관리실불러서 따졌더니 어디 잘못된건 아니고 원래 그렇다고..ㅠ.ㅠ
다른집들보니 아예 복조쪽 창문에 밖에서 비닐 붙이고, 안쪽에도 붙이고 문풍지 여기저기 붙이고
그러고 겨울나더라구요. 말도 안되는 비용에 따뜻하지도 않아서 난방 아예 꺼놓고 사는집도 많다고
관리실에서 직접 이야기하더군요.OTL
전세라서 보일러 제 돈 주고 갈기는 좀 그렇습니다. 주인은 보일러 멀쩡하다고 주장하구요.
제가봐도 보일러기능의 문제라기보단 노후화된 시스템과 관리실에서 (등쳐먹는지 뺴돌리는지) 설정한
난방비가 너무 높은게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그러나 어른만 살면 난방을 꺼두건말건, 우리집에는 두돌도 안된 아기님이 계십니다.
이 아기님꼐서 행여 추우실까봐 11월달에 그래도 조금씩, 예민하게 일일이 난방돌아가는 숫자를 지켜보며
난방을 살짜기했는데 이거 뭐 이번달엔 수치로 따져보면 한 15만원 나오게 생겼습니다.
다시말하지만 절대 따뜻하게 산거 아닙니다.
바닥에는 놀이매트 촘촘히 깔아두고, 암막커튼으로 방한하고, 비닐자석문으로 베란다, 현관 등 이중문 설치하고
창문틀에다가 문풍지 발라놓았습니다. 그리고 온수매트 사다가 아이방 바닥에 깔아두고 잡니다.
남편은 안방에서 극세사 매트에 이불로 두껍게 칭칭감고 그러고 자구요.
지금도 이런데 1,2월달엔 어떻게 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별도로 벽에다가 난방기구를 설치할까하는데 선풍기처럼 돌아가는 전기난방기구는 너무 번쩍거려서
아이가 신기해서 쳐다보다가 눈버릴까 무서워요.
온풍기는 건조해지고 실내공기가 탁해져서 싫구요.
전기매트를 거실에 깔아둬도 바닥만 따뜻한거지 실내전체가 훈훈한건 아니라서 실용도가 없을것같구요.
그냥 거실이 춥지않게 훈훈하게만 잠깐잠깐 켜둘수있는 그런 난방기구가 뭐 있을까요? 선풍기처럼 생긴
전열기구 빼구요.
만물박사82여러분, 집에서 빵빵하게 입고 둥글러다니는 아기님이 내복만 입고 살포시 걸어다닐수있도록
지혜를 나누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