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냉전중입니다.

에휴 조회수 : 3,245
작성일 : 2011-12-05 01:29:10

보름쯤 전에 새벽까지 안들어오길래 두시쯤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간간히 그런일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남편은 전화온줄 몰랐고 어찌어찌 전화기가 스쳤는지...

전화기 넘어로 여자 웃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처음엔 응? 잘못걸었나 했다가 핸드폰을 보니 저장된 남편이름이 떠있고, 가만히 들어보니 남편 목소리도 들리더군요.

뭐 순간 멍했다가, 절벽에서 떨어지느 기분도 좀 들었다가, 퍼뜩 녹음해야지 하는 생각에 삼십분 정도 녹음도 했네요.

술집에서 술마시다가 합석을 한건지 어떤건지 코맹맹이 여자 목소리에 애교가 잔뜩 들어가 있고, 남편은 자기는 뭐~ 하는 사람이다 하면서 간간히 떠들고, 그 여자(들??? )하는 말이 자기도 가정이 있어서 미안하긴 하지만 집에가서 "여봉~ 미안해" 하면서 자면 된다고 하기도 하고...

간간히 남편의 농담과 낄낄거리는 웃음...

결정적으로 자기는 29에 결혼했는데, 결혼 후 확~ 갔다고 하더군요...

남편목소리보다 여자목소리가 감이 더 좋고 또렷하게 들리는건 옆에 나란히 앉아서 그런걸까요?

어찌 남들이 여자 꼬실때 한다는 말들을 똑같이 다 하고 있는지....

 

별거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순간 저는 손이 덜덜떨리고, 마음이 진정이 안되더라구요.

 

그이후로 계속 냉전중이에요.

남편은 첨엔 잡아떼다가, 나중엔 그게 뭐가 문제냐고 대화를 들어보라고 자긴 아무잘못없다고 하다가, 녹음된거 들려주니 끄라고 하고는 지금까지 나 죽었소~ 하고 있어요.

뭐 나름 변명이 돈벌기도 힘들고(나름 사업이라고 하고 있어요), 요새 일이 잘 안풀려서 친구랑 술한잔 하다가 어찌어찌 그리된거라고...지도 힘들다며...변명갖지도 않은 말을 했구요.

뭐 시간도 이만큼 지났고, 그보다 더한 일이 있어도 이혼같은건 절대 안할거기 때문에, 아이가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하니 그냥 마음 풀어주고 적어도 겉으로는 말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어요.

근데 문제는 남편 얼굴을 쳐다볼수가 없어요. 남편하고 눈을 맞출수가 없네요.

농담하고 낄낄거리던 목소리가 귀에서 들리는거 같아서 고개도 남편쪽으로 못돌리겠어요.

그날 이후로 정말 한마디도 안하고 있어요. 애들 생각해서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남편쪽으로는 고개도 안돌아가니

어쩌면 좋을까요.

아침도 우리끼리 먹고, 남편은 그냥 이불쓰고 누워있다가 애들나가면 눈치보고 나가고, 저녁도 우리끼리 일찍먹고 치워놓으면 늦게들어와서 혼자 라면먹고 자요. 나죽었소 하고 있어요.

 마음으로는 하나도 불쌍하지 않아요.

그런데 9살 아이가 유난히 저한테 붙어요. 엄마 기분나쁘냐고 계속 물어보고, 지금은 좋으냐고 물어보고, 자기 미우냐고 물어보고....에휴...

어찌할까요...에휴

남편이 밉거나 하지 않아요. 그냥 한심해요. 마음 한쪽 구석에서는 남편이랑은 이제 끝났다 그래요. 그날밤에 물어봤어요. 혹시 나랑 이혼같은거 생각해서 이러는 거냐고.... 절대 아니라네요..애들때문에 그럴 사람 아닌거 알아요. 그냥 한심하단생각만 들어요.

IP : 122.36.xxx.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5 1:31 AM (58.239.xxx.118)

    그냥 맘가는대로 하세요.현재 억지로 감정이 생기지않잖아요.좋은감정.
    싫죠.정말 싫어요.
    싫을때 억지로가 안되요.그냥 얼굴안보고 이야기 안하는게 더 편하지 않나요?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더러운 감정이 완전히 잊혀지면 용서가 되겠지만..저는 상당히오랜기간 저혼자 말안하고 그렇게 있었어요.
    여자웃음소리의 기억이 상당히 오래가더라구요.

  • 2. ㅇㅇ
    '11.12.5 1:35 AM (211.237.xxx.51)

    에휴.. 뭐 그래도.. 미안한줄은 알고 잘못한줄은 아는것 같네요..
    이혼할 생각이 없다면.. 애들 생각해서라도 그냥 적당히 풀어주심이 좋을듯해요.
    무엇보다 원글님 자신을 위해서요.
    아이가 혹시라도 상처받을까 걱정도 되실테고요..
    저는 82에서 하도 개차반 같은 남편들 얘길 들어서인지
    오히려 원글님 남편분쯤 되면 그나마 양반이라고 해드리고 싶네요..
    적반하장으로 되려 큰소리 치고 이혼하자고 나대는 인간도 있다는데
    그나마 반성모드라니깐요..
    한번 실수 한거라면 눈감아 주세요. 다음엔 절대 용서 못한다고 못은 박아두시고요..

  • 3. 확실히 하고 넘어가세요
    '11.12.5 1:55 AM (174.118.xxx.116)

    일단, 원글님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실 필요가 있어요.
    싫은건 싫은거다...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원글님의 마음이 스스로 정리가 되고 그리고나서 배우자랑 대화를 하시는게 좋아요(배우자가 현재로서는 먼저 대화를 청하지 않고 있으니)
    소리를 지르던지 나가서 한 판 붇던지 감정을 표현하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스리슬쩍 쿨한척 넘어가면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폭력남편도 일단 처음 때리고 나서 부인이 그문제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아서 또 하게 되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답니다.

    반드시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짚고 넘어가세요

  • 4. ..
    '11.12.5 3:10 AM (222.121.xxx.183)

    아이들은 그럴 때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다고 생각한대요..
    우선은 아이에게 니 잘못은 없다고 꼭 말해주세요..

  • 5. ..
    '11.12.5 6:45 AM (175.112.xxx.72)

    에구
    그노메 스마트폰.... 제대로 좀 만들지...

  • 6. ㅠㅠ
    '11.12.5 8:04 AM (121.135.xxx.134)

    웬만큼하시고 봐주세요
    현장잡아도 어쩔래 하고 나오는 남자들 많아요
    한꺼번에 풀지 마시고 슬슬 풀어주세요

  • 7. 차라리 다행
    '11.12.5 9:24 AM (116.125.xxx.30)

    한참 진행중인 외도를 목격하신것도 아니니, 그나마 천만다행이 아닐까요.....
    며칠 더 괴롭히시고, 살살 풀어주세요. 남자들, 여자들이 들이대면, 싫다고 마다할 사람
    절대 없답니다. 제 주변에 하도 험하게 외도하고 가정 풍비박산 내버린 정신나간 위인들 몇 사람보니,
    원글님 남편분은 오히려 귀엽기까지.... 죄송^^
    마누라 만한 여자 없다.. 싶게 만들어야한대요. 아... 참 힘들죠?
    `

  • 8. 솔직하게 말씀하심이
    '11.12.5 7:08 PM (124.195.xxx.143)

    전 원글님 이해가 갑니다.

    원글님이 도리어 민망한 거죠
    행동 자체가 부끄러운 행동이라서요

    집에 가서 여보 미안해 하고 자면 되는 여자들은 또 뭔지.

    하여튼 남편에게
    이 글대로 말씀하세요

    화가 난다기 보다 이렇게밖에 안되니 기다리라구요.

    남편분 제대로 혼나시고 반성하셔야 할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27 30만원대 가방 좀 봐주세요 mcm과 만다리나덕 4 가방 2011/12/05 2,972
43926 중학생 남방은 어디에서 사나요? 3 드림하이 2011/12/05 925
43925 스스로 카리스마 넘친다 생각하시는 분?? 5 궁금한건 못.. 2011/12/05 1,950
43924 디키즈라는 미국브랜드 45세여자가 입기에 어떤가요? 6 ** 2011/12/05 1,855
43923 고현정이 화장품 제작에까지 직접 참여한다는데... 4 ㄴㄴ 2011/12/05 1,678
43922 업계 "해킹에 최소 억대 들었을 것"… 돈은 어디서 나왔나 外 1 세우실 2011/12/05 1,524
43921 요즘 우리아이 교육이 심각하게 11 고민되네요 2011/12/05 1,948
43920 카톡 등록하라는 친구 땜에 살짝 빈정 상했네요. 4 dd 2011/12/05 2,145
43919 나가수 적우는 왜 김완선 노래를 불렀나요? 12 두아이맘 2011/12/05 4,029
43918 주부원이라는 곳에서나온 된장파는데 아시는분없을까요? 해라쥬 2011/12/05 624
43917 효자병 남편 병 고치신 분?? 7 ㅇ이이 2011/12/05 4,652
43916 전과 몇번 있어서 한번 더 갔다와도 괜찮은 그런 애 좀 찾아봐 2 소설 2011/12/05 1,189
43915 음식 챙겨 먹는게 너무 힘들어요 2 임신초기 2011/12/05 976
43914 급체했나본데 좀 이상해서요 4 소화 2011/12/05 1,705
43913 미소 만들때 필요한 쌀누룩을 구해요 미소만들기 2011/12/05 2,198
43912 최의원 비서, 해킹전후 ‘제3인물’과 통화 .. 2011/12/05 731
43911 소개팅 복장으로 이옷은 너무 별론가요? 15 ggg 2011/12/05 4,709
43910 팔도 비빔면 왜 없죠?? 6 ... 2011/12/05 1,434
43909 지역아동센타같은곳은 40대 주부도 취업 1 가능한가요?.. 2011/12/05 2,758
43908 선관위 홈피 난리군요..로그파일 공개하라.. 13 .. 2011/12/05 1,830
43907 시어머니가 아들집에 와서 우렁색시처럼 청소하고 가신다는데 어떻게.. 18 나만의 생각.. 2011/12/05 3,513
43906 조선일보, '사정당국 관계자' 말 빌어 문제 비서의 '돌출 개인.. 5 베리떼 2011/12/05 1,240
43905 12월이 너무 기다려져요~ 1 jjing 2011/12/05 815
43904 주진우기자 인기 있나요? 9 2011/12/05 2,436
43903 전북 고속파업 후원을 위한 김장절임 배추 판매 noFTA 2011/12/05 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