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면...저는 이제 1박2일 여행가려구요.

000 조회수 : 2,225
작성일 : 2011-12-04 06:03:20

7개월 차 신혼인데 자주는 아니고 공식 회식 1년에 분기별로 몇 차례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 싸웠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해는 갑니다. 남편은 결혼을 일찍 했고 저는 매우 늦게 했습니다. 제 입장만 내세우기엔..남편이 넘 어리긴 해요. 친구들 직장 동료들 다 20대 중반. 혼자 결혼했다고 밤 12시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 거 싫겠죠.  친구들도 여자 부리고 이러는 사람들이 아니고 다들 수더분 합니다. 누구 하나 꼼수 부려서 분위기 주동하는 그런 종자는 없다고 믿구요. 뭐....자기들도 남자이니 더 깊은 응큼한 속내는 있겠지만요. 저도 실행을 안할 뿐 속은 응큼하니까..

 

그런데 이해는 가면서도 이렇게 가끔씩 남편 술자리 늦어지고 집에 안들어오고 새벽 3,4시 되서 들어오면 내가 싫어하는 거 알고도 변하는 게 없네 싶네요.

어제 12시에 전화 와서는 회사 회식은 끝났는데 동료랑 좀 더 있다가 들어가니 걱정말라네요. 걱정? 열받는 거 삭히고 있는 중인데 걱정은 무슨.. 최후의 보루로 2시정도까지는 이해하려고 했는데 저 잠들었고 아침 4,5시 다 되서 동료를 데리고 온 거 있죠. 그 동료도 참..;;; 남의 집에 가고 싶을까요? -.-

 

저는 화가 났지만 폭발은 안했습니다. 신혼 7개월 매일 매일 행복하고 좋은데 저 사람 저렇게 술자리 늦어지는 건 저는 감당이 안되서요..남편 동료는 1,2시간 머물다 메모 남기고 갔고 남편은 골아 떨어져 오후 1시 넘어서까지 일어나질 않더군요.

 

저 전화기 안 가지고 나왔습니다. 저는 영어권도 아닌 외국에 살아요. 차 없이 어디 멀리 가기 힘든 곳이라( 교통비가 비싸거든요) 마음은 굴뚝같은데 날도 춥고...오늘은 그저 잘 아는 곳만 돌았네요. 마침 크리스마스 다가와서 이쁜 시장도 열리고 해서 오늘은 그런대로 지났습니다.

 

남편은 제 눈치는  보네요. 제가 뚱하고 말도 없으니까요. 아..저도 이런 스타일 싫긴 한데 화날 상황이 뻔한데 구지 화났다고 설명하는 것도 지치구요.

 

제가 오늘 밖에서 마음의 결정 내리기를...앞으로 남편 오늘 같은 일이 또 벌어지면, 저는 그냥 바로 짐싸서 여행 다니려구요. 말 없이. 메모 한장 남기고.

외국 나와 사는데도 돈도 없지만서도 저 혼자만 어디 1박 여행다니고 싶어도 좀 미안했는데요. ( 현재 저는 일을 안하고 있어요. 향후 2년은 공부만 합니다) 앞으론 그냥 바로 옆나라든 어디든 떠버리려구요. 남편 저런 식으로 아침 5시 되서 들어오는 일이 또 일어난다면 아직 사랑하고 있지만 솔직히  제 마음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더라구요. 이번 경우도 많이 식네요. 제가 한 번 두번 실망이 이어지면 나중엔 그냥 마음 접는 스타일인데...그 부분 얘기해줘야 할까요? 저는 실망하면서도 지켜보는 동안에는 폭발하지 않아요. 하지만 마음 속으론 하나씩 버리거든요.

IP : 188.104.xxx.1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니햏
    '11.12.4 6:11 AM (203.246.xxx.134)

    다 좋은데 현재 상황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은 하고 여행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말 안하고 있으면 다 풀어줄꺼란 생각 서로에게 위험 합니다..물론 원인은 남편이 제공 했지만.................
    이혼 하실꺼 아니라면 귀찮으시더라도 충분히 설명후 실행하시는게 좋겠습니다

  • 2. --
    '11.12.4 8:38 AM (76.94.xxx.199)

    강하게 나갈땐 강하게 나가야지요.
    남편 애좀 태우세요. 그래야 자기 잘못한걸 알지....

  • 3. 원글
    '11.12.4 8:44 AM (188.104.xxx.133)

    사실 강하게 나가고 싶고..그래서 본때도 보여주고 싶은데요..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뚱하고 말 안하는게 제 방법입니다. 밥도 안하고 밤일도 안하고..사실 그런 면에서 조언을 받고 싶었어요. 속은 상해 죽겠는데 어떻게 대응할 지 모르겠어서 에이 나도 어디 훌쩍 떠나버리면 속이나 후련해지겠지 싶어 저런 생각한거죠. 사실 밤 12시에 나가긴 어딜 나가겠어요-.-;;

  • 4. 왜..
    '11.12.4 11:02 AM (1.124.xxx.162)

    남편이 회식하는 데 왜 화가 나세요?

    그냥 공부 할 거 하시고.. 영어권이시면 A new earth by Eckhart Tolle 책 추천합니다. 한 20불정도 합니다.
    기대를 하니 실망을 하는 거고.. 남편이 집에 일찍오는 게
    그렇게 기대를 할 만 한 일인가요?

  • 5. 헐..
    '11.12.4 5:38 PM (188.104.xxx.221)

    회식하는 게 화가 난다니 글을 좀 잘 읽어보시지-.-;; 아침 5시에 들어오는 데 화가 난다는 건데요. 그리고 비영어권 산다고 위에 적었어요.5시에 만나 새벽 1시까지만 술 마시고 놀아도 놀만큼 논 거 아닌가요. 또 회사 회식은 1년에 4번이어도 또 친구들이랑 모이다가 새벽 4,5시에 들어오니까 횟수는 그 이상입니다. 이건 저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싶어서 무척 기분 상하구요. 제가 싫어하는 거 알면서 반복되니까요. 일찍 들어오라는 말이 아니라 잠은 집에서 잤으면 하는 겁니다. 여자든 남자든 잠은 밖에서 자는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새벽 2시정도까지만 들어와도 맘 상할 일은 없을 텐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503 좋아했던,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을 우연히 만났어요.... 18 40된 아줌.. 2012/01/14 9,155
58502 남자아이 키는 언제주로 크나요 7 궁금 2012/01/14 3,777
58501 코트 좀 봐주실래요? 33 질문 2012/01/14 5,942
58500 만나게될사람은 언젠가꼭만나게되있나요? 2 2012/01/14 1,443
58499 초등4학년 한자공인1급 많이 잘하는건가요? 20 .. 2012/01/14 2,297
58498 올해부터 토요일 수업이 없어지잖아요... 5 ... 2012/01/14 1,989
58497 (6주째) 8주간다이어트일지 (6주째) .. 2012/01/14 954
58496 제 이름은 "야"가 아니랍니다. 15 나도 이름있.. 2012/01/14 3,008
58495 오쿠 사용해보신 분 어떤가요? 6 ㅇㅇ 2012/01/14 1,781
58494 떠블유,리액션 핸폰을 사용중인데 핸드폰 2012/01/14 234
58493 오늘도한미FTA 반대집회는 계속 되고 있네요. 1 흠... 2012/01/14 471
58492 보통 낮에도 가습기 틀어놓으세요? 4 궁금 2012/01/14 1,211
58491 냉동실 고등어전체가 노란색을 띄는데 괜찮나요? 7 Dd 2012/01/14 10,375
58490 하산길에서의 개념없고 한심한 아주머니 행동 5 정말 미남 2012/01/14 2,232
58489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출력 언제부터 되나요? 1 아기엄마 2012/01/14 1,256
58488 롯데관악..물건 많나요? 주변에 쇼핑할만한곳..있을지요? 4 -_- 2012/01/14 866
58487 노안 오면 어떤가요? 3 노안 2012/01/14 2,095
58486 급질)4세 여아 분비물이 심해졌어요 4 걱정 2012/01/14 8,673
58485 미국가서 꼭 사올만한것 먹는것 등 상관없어요 5 미국 2012/01/14 1,880
58484 음악무료러다운받거나 정액제가 저렴한곳. 1 아이리버 2012/01/14 569
58483 중3이 되는 우리아이 컴퓨터를 완전 금지 시켜야 할까요? 8 중딩맘 2012/01/14 1,453
58482 태릉 눈썰매장 괜찮은가요?? 1 2012/01/14 936
58481 오늘들은 무서운이야기 22 씁슬 2012/01/14 12,469
58480 메리츠 걱정인형 왔어요 5 방글방글 2012/01/14 2,235
58479 우리나라 말로 working day를 뭐라고 하죠? 7 ... 2012/01/14 10,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