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물 때문에 인간관계 재정비했어요 저도

베스트 글처럼 조회수 : 3,075
작성일 : 2011-12-04 01:16:34
그냥 처음엔 온라인으로 알게 된 여자친구 였어요  
제가 대학교를 두 번 다녔고 그 친구는 제 먼저번 대학을 같이 다녔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여하튼,사람 좋은 거 같고 교양 있고 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사람이 득시글한 친구였는데 
사람 욕심이 많은 건지.. 전 늘 동네친구 취급이더라구요 
 이를 테면, 자기의 친구 주류 분류에 끼어 넣어주지 않는 기분? 뭐 저도 그친군, 그냥 그런 친구이니까 신경도 안 썼죠   

 
그런데 만날 때마다 구두쇠짓 하더라구요어떤 날은 자기 남자 친구 데려와서 제가 차도 사고 다과도 샀는데
거스름 돈은 자기 주머니로;;;   
 
전 그때 신혼이었고 남편 벌이가 좋았어요그런데 만날 때마다 거의 제가 밥을 사는 지경이었구요 
 

여하튼 시간이 흘러 저는 외국 어떤 나라의 수도에서 어학연수를 받고그녀는 그 근교에서 비즈니스 학교를 다니게 되었어요
둘다 결혼한 상태였고 신랑들은 한국에 있었구요   
 
블로그에는 학교 찬구들과의 행복한 진한 우정을 잔뜩 올리구서는 저한테 주말에 초대한다고 말만 하고는 매번 약속을 미뤘죠 
 어느날 제 생일 이었어요뜬금 없이 만나자고 해서 중심가 제 아파트 근처에서 만났는데 
포장도 제대로 안 된, 만원도 안 하는, 글리터링인가 파운데이션 위에 바르는 싼 화장품을 주더라구요  
 제가 등신이죠 제 취향이나..화장 안 하는 거 알테인데.. 
마치 공짜로 얻거나 누군가에게서 받은 거그런걸 처리한다는 느낌 
어쨌거나 전 그날 쿠반 음식 레스토랑에서 한 턱 쐈어요 없는 돈에..  

그리고 세월이 흘러제 남편은 더 직위가 오르고 성공 반열에 들어서서  
 나름 한국에서 괜찮은 동네로 전 이사를 했고딸이 생겼어요  
 그 친구도 아기를 가졌고 좋은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더라구요  
 저는 다시 들어간 학교를 언어연수 때문에 휴학했다가.. 
다시 복학해서 졸업 막바지였고 졸업하면 이름만 거창한 전문직을 갖게 될 시점이었어요  
저희집 근처에서 보자더군요뭔가 바리바리 싸 들고 왔길래 왠일인가 했더니  읽고 난 책들.. 
바라지는 않았지만..우리 딸 딸랑이라도 사 들고 온 줄 알고 얘가 왠일이람 했는대 역시나우리 딸 생김새조차 안 묻더라구요..백일 때나 돌 때도 연락 한 번 없었고..그리고 또 동네라 밥은 제가 샀구요  

참 우리 딸 백일 무렵에 
자기 회사 근사한 이름 새겨 진 봉투에
완전 삼천원 정도 하는 네모난 스카프 하나 넣어서 우리집에 보냈어요
제 생일 선물이라거
신랑이 화 내데요
이런 선물 돌려 보내라구요
너 걔한테 왜 항상 우습게 보이냐구
웃기는 게 몇 년 간 연락도 뜸하닥 갑자기..
비닐에 싸여 진,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듯한 작고 네모난 나염 스카프..
   
 
그 뒤로 연락 와도 잘 안 만나게 되고  
아무리 블로그나 페이스북이 멋진 척, 불쌍한 사람을 돕는 착한 사람인 척..  
이렇게 척척척 해도 그냥 콧방귀만 나와요   
 
그 친구들이라는 것도 저한테는 걔네들은 다 부잣집 딸들인데  
다들 한가지 불행한게 있고 나는 걔네들의 선택이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이러면서 험담 하길래..  
아니 왜 나한테 이런 얘길 하나 싶기도 했구요  
그러면서 자기 삶은 언제나 고고하고 우아한 척  
자기는 자기 딸내미 너무나 바람직하데 잘 키우는 척  
자기는 너무나 결혼 생활이 행복하고 바람직한 척  
추종자도 많고 아 누구누구씨 너무 행복하겠다 멋져요.. 찬사가 줄줄줄 
 이제 전. 그런 걸 봐도 그냥 피식 읏습니다     


 
아무개야너 나름 잘났잖아 너 부모님들도 훌륭하시고 남편도 좋은 사람이고 .. 
근데 왜 나한텐 어렵고 힘들고 안 좋은 얘기만 하는겨 
 나는 너의 한 때 동네친구로만 분류되어서 니 친구들 한 명도 모르는데 
니 은숟가락 물고 태어 난 친구들 한심하다는 욕은 왜 나한테만 하는데? 
 
밥 안 사도 좋고 우리 애기는 열외로 취급해도 좋은데 
 너의 이중성에 나는 일찌감치 질려서 너랑 연락하기 싫어 
 인맥 관리도 정도껏이지난 진심으로 널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에게 나의 생활은 그저 구경거리이고 난 곁다리 .. 
궁금하면 한번씩 들여다 보는 그런 존재더구나 

 너의 근검 절약 정신은 좋은데왜 나한테만 절약하니? 우리 남편이 잘 벌어서?그거 내 돈 아니잖아.. 
너도 억대 연봉이잖니? 나 전문직? 그거 허울만 좋지 암 것도 아니고 나 돈도 못 벌고 또 다시 대학원 가서 학생이잖아
너네 딸 사진 보면 예쁘고 건강하고 그런데나중에 너 닮아질거라고 생각하면 좀 안 됐다 
 심한 말이긴 한데... 너무 그렇게 약게, 인간관계 저울질 하며 살지말라이게 내가 더이상 연락 안 하는 이유다

IP : 98.223.xxx.9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11.12.4 1:41 AM (114.207.xxx.163)

    아이 이야기 물어보지도 않았다는 건 정말 심하네요,
    느슨한 관계에서도 아이문제 관심 보이는 거, 최소한의 배려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649 3년차 이혼이라는 상황이 왔네요. 10 용감한그녀 2012/01/09 4,505
57648 남편이 설에 내려가지 않는다고 한다면요~ 13 고민 2012/01/09 1,925
57647 어제 1박2일 딸기게임 보셨나요? 6 김종민 2012/01/09 2,309
57646 언론의힘..힐링캠프 2 ... 2012/01/09 1,271
57645 남들이 무서워하는분 계시죠? 6 기가 센.... 2012/01/09 1,513
57644 스티브유 용서할수없는 이유중 하나는요 7 ㅁㅁ 2012/01/09 1,513
57643 “데이터 사용량안내 24시간 오차” 요금폭탄 주의 꼬꼬댁꼬꼬 2012/01/09 1,000
57642 이제 막 11살 된 여자아이, 말하는 태도와 행동... 괜찮을까.. 5 .. 2012/01/09 1,636
57641 바뀐 82 화면답답해요.개선요망 5 바뀐 82적.. 2012/01/09 1,004
57640 민주당 경선의 꼼수? 5 참맛 2012/01/09 1,301
57639 고승덕씨는 왜 돈봉투를 언급한건지 궁금하네요 11 고승덕 2012/01/09 3,199
57638 1월 9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1/09 737
57637 이거보셨어요? 무개념 도서관 이용자 9 개념은? 2012/01/09 2,453
57636 아이폰개통한지 14일째 문제생겼다면 2 아이폰4s .. 2012/01/09 948
57635 "대우세탁기" 괜찮나요? 14 대우세탁기 2012/01/09 6,354
57634 홈쇼핑에서 파는 정샘물씨의 뮬이라는 화장품요? 3 괜찮나요? 2012/01/09 2,331
57633 확장된 방이 너무 추워요 4 소민 2012/01/09 2,085
57632 부자패밀리님 답변 부탁 드려요 2 영어 2012/01/09 908
57631 민주통합당 모바일투표 완료 8 steal 2012/01/09 1,043
57630 바람의 3요소를 분석해 봤어요 3 할일읎다 2012/01/09 1,514
57629 이혼할 것 같은데, 아이 문제...제발 조언 좀 해주세요 11 조언이 필요.. 2012/01/09 3,131
57628 운동이나 취미여가로 하는 프로그램추천&공유해주세요. 1 중학생 남아.. 2012/01/09 912
57627 매실엑기스에 설탕을 넣어도 되나요? 아이셔 2012/01/09 898
57626 눈아래 근육 떨림은 병원 어느과로 가야 하는지요? 11 감로성 2012/01/09 3,432
57625 나꼼수 비교(펌).....완전동감입니다 15 애티튜드 2012/01/09 2,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