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계속 받아줘야 할까요

막막 조회수 : 2,212
작성일 : 2011-12-02 13:29:17
한없이 착하고 여린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소심하고... 일처리도 굉장히 어설퍼요. (회사에서)
제가 데리러 간다고 가끔 회사에도 가봤는데, 아랫사람한테도 치이더군요...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한다고 하는데, 일을 잘 못하는 데다
착하고 여리니... 주변에 잘 치이고
스스로도 자신감 없어하고... 그렇습니다.

이상이 남편의 단점이고요.
그외... 장점... 많지요. 여긴 필요없는 내용이니까 구구히 적진 않을게요. 남편 사랑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의 막막함과 불안함을 다 저에게 풀어놓고
저에게 항상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어합니다...
지금 회사에서 잘리면 어떻게 하지? 앞으로 어떻게 하지? 몇 년 후엔 일 못할 텐데... 장사라도 해야 하나?
뭐 이런 식으로 항상 말합니다.


지금 하는 일이 워낙 힘들고, 야근, 철야, 밥먹듯이 하고, 일 많고...
그런 걸 아니까 잘 해 줘야 하는데 저도 갈수록...


이 막막함과 불안함을 다 들어 주고,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고, 다독여 주는 거가... 너무 지쳐요.
요즘 이것 때문에 싸웁니다.
사람이 굉장히 섬세해서, 제가 일부러 그러는 거, 억지로 그러는 거 다 압니다.
(반면 장점으로는- 소울메이트라고 할 정도로 제 마음을 더보다 더 잘 알아 줍니다.)
기본적으로 예술가 스타일이고요. 원래 그쪽 일도 했었고,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이 생활 전선에 나와서 저리 고생하니
저라도 다독여 줘야 하는데...

아...
저도 힘들어요.

어제도 그것 때문에 싸웠습니다.

제가 계속 다독여 줘야 할까요. 꾹 참고...
이 문제 말고는 저한테 못해 주는 건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계속 다독여야 할까요... 잘 한다, 잘 한다, 잘 할 수 있다...

어찌해야 할지... 답답해서 저도 풀어놓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IP : 211.196.xxx.1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 1:34 PM (118.222.xxx.175)

    그문제 말고는 다 잘해준다면
    저라면 모조건 북돋워줍니다
    맞지도 않는일 참아내며 가족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인데
    당연히 하겠습니다

  • 2. ..
    '11.12.2 2:15 PM (175.112.xxx.72)

    닥치지도 않은 일로 미리부터 걱정하지 말라고 하세요.
    회사에서 잘리면 둘이 같이 리어카라도 끌면 되지뭐.
    일 못하게 되면 그땐 장사하면 되지뭐.
    하고 불안한 앞날 걱정을 쿨하게 넘기시구요.
    그래도 남편이 일하는거 기특하다고, 장하다고, 앞으로는 다 잘될거라고, 이렇게 참고 일하는 당신이 너무 멋지다고 해주세요.

  • 3. 칭찬
    '11.12.2 7:40 PM (116.123.xxx.28)

    보다 좋은 약이 있을까요?

    남자들이 심적으로 더 약하고 의지하기를 좋아합니다

    싸우면서 에너지 빼느니 칭찬하면서 화목한게 나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99 발편하고 가격 상관없으면 어느브랜드가 좋은가요? 5 40대부츠 2011/12/03 1,752
44598 나이 많으면 묻지도 않고 주부? 3 -_- 2011/12/03 2,040
44597 안양평촌 치과소개해주세요ㅠ 3 치과소개해주.. 2011/12/03 1,840
44596 12/3 전국 한미FTA 날치기 무효 범국민 민중대회 참맛 2011/12/03 944
44595 자우림의 곡명을 모르겠어요. 아시는 분 좀.... 3 급질 2011/12/03 1,248
44594 던킨도넛... 6 은새엄마 2011/12/03 2,337
44593 어제 파주 롯데아울렛 다녀오신분들 뉴발란스 살만한거 많던가요?.. 1 두아이맘 2011/12/03 2,797
44592 어떻게 하면 좋은 상처가 되지 않는 이별이 될수 있을까요? 3 좋은이별 2011/12/03 3,095
44591 책상위에 깔만한것 없을까요..? 유리말고.. 4 크림 2011/12/03 4,483
44590 소형 가전제품 마늘다지기 5 크로바 2011/12/03 2,042
44589 마치 나꼼수는 베델선생님 같지 않나요(EBS광고?보고든생각) 3 베델선생님 2011/12/03 1,517
44588 전세 확정일에 대해 아시는 분 13 부탁합니다 2011/12/03 1,959
44587 5살 유치원서 권력있는 아이 때문에 유치원 가기 싫다고 하네요 7 이란성쌍둥이.. 2011/12/03 2,599
44586 비비크림과 화운데이션 중 더 나은 것? 4 40대 2011/12/03 2,688
44585 요즘 너무 멋진 82의 글과 댓글들. 8 감동 2011/12/03 2,920
44584 한미FTA관련 외통부가 지자체에 보낸 공문 4 noFTA 2011/12/03 1,497
44583 기스면 맛나게 먹고 싶어요. 3 주말 별식 2011/12/03 1,713
44582 쟈스민님 불고기 해보신분 도와주세요 3 새댁 2011/12/03 2,347
44581 1년내내 안씻는 아이, 어떻게 얘기해야할까요? ㅠ 24 조언좀 주세.. 2011/12/03 8,556
44580 수능정시 입시설명회 어떨까요? 3 속타는고3맘.. 2011/12/03 2,139
44579 아침마다 학교 안간다고 화내고 우는 초1 5 oo 2011/12/03 2,237
44578 아고라에 대운하관련 글 쓰신 ***박사님 기억하시나요? 1 82 CSI.. 2011/12/03 1,946
44577 [급질] 만성자궁경부염이 뭔가요? 1 큰일 2011/12/03 2,599
44576 아침부터 아이를 때렸네요 5 손님 2011/12/03 2,508
44575 결혼생활은 부부중심이어야 할까요, 아이중심이여야 할까요? 18 우문현답 2011/12/03 6,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