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계속 받아줘야 할까요

막막 조회수 : 2,663
작성일 : 2011-12-02 13:29:17
한없이 착하고 여린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소심하고... 일처리도 굉장히 어설퍼요. (회사에서)
제가 데리러 간다고 가끔 회사에도 가봤는데, 아랫사람한테도 치이더군요...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한다고 하는데, 일을 잘 못하는 데다
착하고 여리니... 주변에 잘 치이고
스스로도 자신감 없어하고... 그렇습니다.

이상이 남편의 단점이고요.
그외... 장점... 많지요. 여긴 필요없는 내용이니까 구구히 적진 않을게요. 남편 사랑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의 막막함과 불안함을 다 저에게 풀어놓고
저에게 항상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어합니다...
지금 회사에서 잘리면 어떻게 하지? 앞으로 어떻게 하지? 몇 년 후엔 일 못할 텐데... 장사라도 해야 하나?
뭐 이런 식으로 항상 말합니다.


지금 하는 일이 워낙 힘들고, 야근, 철야, 밥먹듯이 하고, 일 많고...
그런 걸 아니까 잘 해 줘야 하는데 저도 갈수록...


이 막막함과 불안함을 다 들어 주고,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고, 다독여 주는 거가... 너무 지쳐요.
요즘 이것 때문에 싸웁니다.
사람이 굉장히 섬세해서, 제가 일부러 그러는 거, 억지로 그러는 거 다 압니다.
(반면 장점으로는- 소울메이트라고 할 정도로 제 마음을 더보다 더 잘 알아 줍니다.)
기본적으로 예술가 스타일이고요. 원래 그쪽 일도 했었고,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이 생활 전선에 나와서 저리 고생하니
저라도 다독여 줘야 하는데...

아...
저도 힘들어요.

어제도 그것 때문에 싸웠습니다.

제가 계속 다독여 줘야 할까요. 꾹 참고...
이 문제 말고는 저한테 못해 주는 건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계속 다독여야 할까요... 잘 한다, 잘 한다, 잘 할 수 있다...

어찌해야 할지... 답답해서 저도 풀어놓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IP : 211.196.xxx.1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 1:34 PM (118.222.xxx.175)

    그문제 말고는 다 잘해준다면
    저라면 모조건 북돋워줍니다
    맞지도 않는일 참아내며 가족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인데
    당연히 하겠습니다

  • 2. ..
    '11.12.2 2:15 PM (175.112.xxx.72)

    닥치지도 않은 일로 미리부터 걱정하지 말라고 하세요.
    회사에서 잘리면 둘이 같이 리어카라도 끌면 되지뭐.
    일 못하게 되면 그땐 장사하면 되지뭐.
    하고 불안한 앞날 걱정을 쿨하게 넘기시구요.
    그래도 남편이 일하는거 기특하다고, 장하다고, 앞으로는 다 잘될거라고, 이렇게 참고 일하는 당신이 너무 멋지다고 해주세요.

  • 3. 칭찬
    '11.12.2 7:40 PM (116.123.xxx.28)

    보다 좋은 약이 있을까요?

    남자들이 심적으로 더 약하고 의지하기를 좋아합니다

    싸우면서 에너지 빼느니 칭찬하면서 화목한게 나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585 압구정 현대 재건축 얘기 황당하네요 1 ㅇㅇㅇ 04:10:16 89
1741584 지금 미국 서부해안 지역은 패딩 입는 사람도 있다함 ........ 03:26:59 357
1741583 유방 검진이 너무 수치스러워요 4 건강 02:36:16 998
1741582 이재명 관세협상 조기 필요없어 내수비중늘려야함 1 .. 02:33:08 454
1741581 제 아들이 악플로 고소당할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8 ........ 01:21:04 2,405
1741580 정부지원극장 6천원쿠폰 4 A극장 01:13:46 922
1741579 미국 다시 인플레... 1 ........ 00:51:47 1,595
1741578 솔직히 브라 안하니까 세상 편해요 1 .. 00:49:46 1,204
1741577 노래 제목 아시는 분 계실까요? 링크 있음 3 노래 00:38:32 381
1741576 첫여행인데 돌아가기 싫어요 9 국내 여행 00:23:39 2,177
1741575 제 사연 좀 들어주세요 28 애프리 00:18:38 3,542
1741574 키 작은 여중생... 4 155 00:14:50 923
1741573 12시가 넘어도 에어컨을 끌 수가 없군요 4 ㅁㅁ 00:13:28 1,606
1741572 할머니의 장수비결ㅋㅋ 7 .... 00:12:21 3,023
1741571 82파워 쎄네요. 제가 쓴글이 다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하는거보.. 2 ㅇㅇㅇ 00:08:46 2,050
1741570 잘 안여는 냉장실 안 5개월 된 계란 3 ........ 00:04:42 1,126
1741569 취임 한달째. 9 00:00:36 1,326
1741568 종로쪽이나 근처에 전 맛있게 하는곳 3 종로 2025/07/30 380
1741567 황금색 봉황꿈 5 태몽 2025/07/30 828
1741566 1월 동남아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4 .... 2025/07/30 628
1741565 가이드에게 들은 유럽이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이유 10 ... 2025/07/30 3,130
1741564 80~90년대 광주 부촌은 어디인가요? 11 .... 2025/07/30 1,065
1741563 오늘 세계태마기행 엔딩곡 음악 2025/07/30 589
1741562 30층 이상 아파트는 나중에 재건축 안되는거 아닌가요? 14 ....…... 2025/07/30 3,108
1741561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3 bb 2025/07/30 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