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열살 남짓이긴 하지만,
너무 곱게곱게 사는 것 같아요.
학교-친구랑 잠깐 놀고(늘 같은 애)-학원-다시 집에서 엄마 혹은 아빠랑 책읽거나 보드게임 아니면 혼자 끄적끄적
주중 생활이 이게 다예요. 늘.
남자앤데도 얌전하고 지 몸 아끼고, 조심스럽고
여지껏 넘어져 무릎한번 깨진 적도 없구요.
친구도 지 알아주는 한두명하고만 노니 대인관계 능력도 떨어지는 것 같구요.
터프한 애들 쪽으론 가지도 않아요.
앉아서 꼬물딱꼬물딱 뭐 쓰고 책보고 공부하고 그런것만 좋아해요.
운동 못하고 싫어하고.
저렇게 커서 나중에 부모죽고 나면 외동인데
혼자 이 험한 세상 어찌살까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상처도 잘 받고.
마음 약해서 누가 괴롭혀도 혼자 속으로 끙끙.
아깐 애들이 자꾸 싫어하는 벌레갖고와서 놀린다고(애가 놀라니까요) 싫다고 해도 왜 그런지 이해가 안된다고
어느 책에서 봤는데, 이럴땐 베개를 속이 풀릴때까지 때리랬는데 그거 따라해본다고
애꿎은 베개만.. 실컷 베개 두둘겨대다 갑자기 눈물 찔금하고.
아ㅠㅠㅠ
이 놈을 어찌하면 야물고 단단한 놈으로 키울수 있을까요?
지금 엄마인 제 하는 꼴을 봐선 몇년 뒤에도 늘 같은 모습일 것 같아요.
캠프를 보내볼까? 집안일을 많이 시켜볼까?
동네 야무진 형들이랑 맺어주면 어떨까 싶은데, 아는 애도 없고.
참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