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광우병 이란 용어의 문제점

학수고대 조회수 : 811
작성일 : 2011-12-01 11:53:47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하 iCJD)의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인간 광우병'이라는 용어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이번 iCJD 확진 사례를 보도하거나 설명하면서 '인간 광우병', '유사 인간 광우병', '광우병 증상' 등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었다. 또 인터넷 게시판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인간 광우병의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는 얘기가 돌기도 한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사례는 속칭 '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하 vCJD)과는 전혀 무관하며 일상생활에서 감염된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어느 쪽 얘기가 맞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인간 광우병'은 학술적으로 명확히 정의돼 있지 않은 일종의 '언론 용어'이므로 어느 입장이 100%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그리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고 쓰지 않는 편이 좋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용어가 쓰인 맥락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은 인간에게 발생하는 치명적 전달병(transmissible disease)으로, 마치 소의 광우병처럼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게 되는 병이다.

 

여기에는 수술 등의 과정을 통해 전염되는 iCJD, 특별한 외부 요인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산발성 CJD(sCJD), 가족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가족성 CJD(fCJD), 광우병에 걸린 소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vCJD 등의 유형이 있다.

 

이 중 iCJD는 전달 경로에 따른 분류여서 vCJD인 동시에 iCJD일 수도 있다. 즉 수술 도구 등을 통해 vCJD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인간의 CJD와 유사한 병은 여러 동물에서 발견되며, 이를 통틀어 전염성 해면양뇌증(TSE·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TSE는 프리온(prion)이라는 특정한 단백질이 변형을 일으켜 생기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뇌 등 신경 부분에 변형 프리온이 축적되고 뇌에 스펀지 모양의 구멍이 뚫려 뇌 기능이 상실되는 등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CJD는 인간에게 발생하는 TSE의 일종이고, 광우병(BSE)은 소에 발생하는 TSE의 일종이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외 언론에서 일반 독자들을 위해 CJD를 설명하면서 '광우병의 인간 형태(human form of mad cow disease)'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다만 이런 설명 없이 '인간 광우병'이라는 명칭을 vCJD뿐 아니라 iCJD, sCJD, fCJD 등을 포함한 CJD 전체에 대해 쓰는 것은 오해와 불필요한 공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모든 유형의 CJD가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섭취해서 전달되는 것 같은 그릇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인간 광우병(human mad cow disease)'이라는 표현은 BSE에 걸린 소의 고기를 섭취해 vCJD에 걸린 사례에 한정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CJD 중에서도 vCJD만 광우병과 관련이 있다고 소개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IP : 211.196.xxx.18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706 에이미 좋아하시는분 계세요? 4 .. 2012/01/26 2,277
    63705 어디서 듣자니 1pun뭐라하는 팟캐스트도 있다네요 요새 팟캐스.. 2012/01/26 449
    63704 회사 사장님 축의금이요.. 당최 2012/01/26 1,881
    63703 1월 26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1/26 585
    63702 콘택트렌즈를 하려고 하는데 안과를 꼭 가야할까요? 3 ^^ 2012/01/26 1,138
    63701 이모한테 선물할건데 골라주세요! 6 고민고민 2012/01/26 857
    63700 운동할때 발이 시린데... 5 어그. 2012/01/26 1,287
    63699 알고계신 게임 다 말해주세요 1 레크레이션~.. 2012/01/26 767
    63698 어떤가요? 아이툰과학스.. 2012/01/26 462
    63697 매일 어지러지는 아이 방 치워줘야 되나요? 4 귀차니즘 2012/01/26 1,186
    63696 나꼼수에 나온 댓글알바 성지순례..링크有 2 ㅇㅇㅇ 2012/01/26 1,455
    63695 인강 추천해주세요.. 3 중학생영어 2012/01/26 999
    63694 대차(중고차교환)에 대해 아시는 분 조언 부탁드려요ㅠㅠ 결사반대 2012/01/26 1,063
    63693 인터넷쇼핑몰 5 공부 2012/01/26 1,178
    63692 아기낳고 부부사이가 안좋아지는게 대부분인가요? 13 고민 2012/01/26 7,621
    63691 영어 강사님들,이렇게 가르치면 어떨까요? 2 고민되는 초.. 2012/01/26 1,018
    63690 82쿡 열면 아래 [No1 수입가구], [가구가격비교다나와] 이.. ... 2012/01/26 923
    63689 남편이 의사라도 여자한테 돈안주는 남편 있어요 12 바람과 이혼.. 2012/01/26 7,842
    63688 1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1/26 726
    63687 차라리 못봤으면 좋았을것을요.. 59 판도라의상자.. 2012/01/26 19,183
    63686 70대노인 ㄸ ㅗㅇ냄새 어떻게 하죠? 8 요주의 2012/01/26 2,464
    63685 1가구2주택인데요...조언부탁합니다. 3 ... 2012/01/26 1,392
    63684 어제 해품달 후반부 내용좀 알려주실분~~ 5 해품달 2012/01/26 1,603
    63683 기프트카드 유효기간이 지났어요.ㅜㅜ 2 너무 아까워.. 2012/01/26 3,816
    63682 연말정산 미취학아동 학원비 현금영수증으로 대체. 1 2012/01/26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