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의도 후기...

아들과함께 조회수 : 2,128
작성일 : 2011-12-01 01:30:12

19살 아들과 함께 간다고 아까 글 올렸던 직장인 아줌마 입니다..

 

5호선 지하철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 하는데..

앞에 앉으신 분들.. 부부같은데 나란히 나꼼수 티셔츠 입으셨더라구요..

오호.. 이분들도 가시나? 속으로 생각했는데 역시나..

여의도 공원 쪽으로 가려면 어느 역에서 내리냐구..

ㅎㅎ 여의도역에서 내리셔서 3번 출구라고.. 저희도 거기 가요.. 대답해 드렸구요..

 

역에서 내리니 사람 와..  정말 많더라구요..

뉴질랜드 촌놈 다 된 아들이.. 헉.. 왜이리 사람 많냐구 이사람들 다 거기 가는걸까 했는데

역시나 다들 같은 방향.. 무조건 사람들 가는 방향으로 고고씽..

7시 20분.. 맘은 급한데..

ㅠㅠ 아들내미 배고프다고 죽어도 밥 먹어야 겠다네요.. 그냥 굶으라고 빵도 있고 떡도 있다 했는데도

안된다구.. 점심도 못먹었다는데 맘이 약해져서 근처 보이는 식당 들어가서 후다닥 저녁 먹고..

 

공원에 들어갔는데.. 정말 사람.. 사람.. 많았었어요.. 

여기 저기 기웃 기웃하다가

어찌 어찌 화면 조금이라도 보이고 마이크 소리 들리는데 서서 보게 되었어요..

(덕분에 매국노송 콘테스트 놓쳤어요..ㅠㅠ)

나무에 원숭이 처럼 매달려서 보는 남자분들 신기해 하고..

캐롤 따라 부르고..

박영선 의원님 이정희 대표님 심상정 대표님 등등 나오실때마다 박수치고,

뭐하는 사람이냐는 아들 질문에 답해주고.. (김선동의원만 알더라구요..)

나중에 분홍? 상자에 봉투 넣는 걸로 오늘의 공연 끝...

내내 서 있어서 다리 아파요... ㅠㅠ  하지만.. 정말 정말 신기하게 많이 춥지 않았어요..

견딜만 했었어요.. 사람이 많아서인가..

 

근데, 제가 오늘 넣은 공연후원금 상자가 과연 맞는 거였을까요..

돈 넣겠다고 봉투 흔들고 줄서는 공연은 여기 밖에 없을거라구..

키득거리면서 애 시켜서 상자에 넣게 했는데..

상자 들고 다니던 여학생 아주 착하게 이쁘게 생겼던데..

대체 어떤 놈이 그따위 생각을 한 건지..그 벌을 어찌 다 받으려구...

 

== 어린 줄만 알았던 아들이 생각보다 FTA 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랬구요

든든했어요.. 아직 투표권 없지만.. 에콰도르가 FTA 폐기 시킨것도 알고 있더라구요..

 

이상 나꼼수 공연을 빙자한 아들과의 데이트 자랑 이었습니다.. ^^

IP : 121.130.xxx.20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 1:32 AM (121.124.xxx.18)

    든든하고 멋진 아드님과의 데이트
    행복하셨군요.
    오늘 수고하셨구요 편안히 주무세요~~^^

  • 2. 참맛
    '11.12.1 1:33 AM (121.151.xxx.203)

    "나무에 원숭이 처럼 매달려서 보는 남자분들 신기해 하고.."
    ㅋㅋㅋㅋ

    정말 신기한 광경이네요.
    이 추위에 ㅋ

  • 3. 나나나
    '11.12.1 1:33 AM (217.164.xxx.28)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 4. **
    '11.12.1 1:34 AM (180.69.xxx.19) - 삭제된댓글

    아~너무 부러워요.. 멋진 아드님도 공연다녀오신 것두,,,

  • 5. ...
    '11.12.1 1:37 AM (122.47.xxx.14) - 삭제된댓글

    저도 후원금으로 나는꼼수이다 계속 듣고 싶어서 상자에 넣었는데...
    나쁜 것들이 ....

  • 6. ...
    '11.12.1 8:13 AM (114.207.xxx.71)

    진짜 돈 내려고 모금함 찾아 십만리했어요.
    탁교수가 모금함 실물 보여줘서 잘 찾긴했는데
    돈만 많다면 백만원쯤 턱 넣고 싶었어요.

  • 7. ㅎㅎ
    '11.12.1 11:17 AM (125.177.xxx.193)

    사람들이 정말 모금함 찾아 헤매고 줄서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20 요즘 너무 멋진 82의 글과 댓글들. 8 감동 2011/12/03 2,845
44519 한미FTA관련 외통부가 지자체에 보낸 공문 4 noFTA 2011/12/03 1,434
44518 기스면 맛나게 먹고 싶어요. 3 주말 별식 2011/12/03 1,630
44517 쟈스민님 불고기 해보신분 도와주세요 3 새댁 2011/12/03 2,269
44516 1년내내 안씻는 아이, 어떻게 얘기해야할까요? ㅠ 24 조언좀 주세.. 2011/12/03 8,442
44515 수능정시 입시설명회 어떨까요? 3 속타는고3맘.. 2011/12/03 2,052
44514 아침마다 학교 안간다고 화내고 우는 초1 5 oo 2011/12/03 2,140
44513 아고라에 대운하관련 글 쓰신 ***박사님 기억하시나요? 1 82 CSI.. 2011/12/03 1,832
44512 [급질] 만성자궁경부염이 뭔가요? 1 큰일 2011/12/03 2,485
44511 아침부터 아이를 때렸네요 5 손님 2011/12/03 2,371
44510 결혼생활은 부부중심이어야 할까요, 아이중심이여야 할까요? 18 우문현답 2011/12/03 6,584
44509 넘 귀여운 이승환 11 ㅋㅋㅋ 2011/12/03 3,608
44508 정치적 판단 정치적 선택은 선거에서 하는 거 아닌가요? 5 깍쟁이 2011/12/03 1,491
44507 새우젓장 도와주세요 2 ........ 2011/12/03 1,949
44506 5만 9천원짜리 코드 사고 좋아했다가 우울해짐. 24 에잇 2011/12/03 11,566
44505 [신라면]신라면 출시초기부터 드셨던 분들께 질문입니다. 3 신라면 2011/12/03 1,866
44504 강원도 '동해' 사시는 분들께 여쭙니다.. 6 고독은 나의.. 2011/12/03 3,175
44503 오늘은 소설..'명바기의 일기' - 농협해킹과 다스 140억 15 시인지망생 2011/12/03 2,736
44502 강원도사시거나 지금 그쪽 계신분들 도로사정 어떤가요? 2 영동고속도로.. 2011/12/03 1,506
44501 어제 아관파천 공부했던 아들글..섬후기 기다리고 있어요^^ 4 .. 2011/12/03 2,645
44500 그냥 들으니 속상 6 그냥 2011/12/03 2,826
44499 온 몸에 전기 통하는 느낌이 드는데 왜그럴까요ㅜㅜ 정전기 때문인.. 3 처음처럼 2011/12/03 13,797
44498 전남친의 결혼식 58 등산녀 2011/12/03 17,417
44497 미드 오피스7 보신 분 혹은 오늘 정글의법칙 보신 분 도와주세요.. 3 마이클스캇 2011/12/03 1,588
44496 KBS스페셜 멕시코 명암 (멕시코12년 FTA의 실체) 2 바람 2011/12/03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