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야 집에 왔습니다.

... 조회수 : 1,992
작성일 : 2011-11-30 23:49:34
집에서 여의도까지 전철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끝나고 두번 갈아타야 하는데 남편이 중간까지 데리러 와줘서 그래도 빨리 왔어요.
꽁꽁 싸매고 핫팩에, 무릎담요에, 방석에 싸들고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춥지도 않고 기가 막히게 비도 시간 맞춰 그치더라구요.
옆에는 40대 부부가 계시네요.
앞 뒤로는 젊은 처녀, 총각들이 정말 많더군요.
여의도역에서 공원까지 가는 길은 그냥 사람 덩어리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크리스마스에 명동 가는 거보다 많았습니다.
남편에게 사진 보여주니 촛불때 시청역 같다고 하네요.
옆에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그러더군요.
"와~ 월드컵응원때 보다 더 많다."
제 눈에도 그랬습니다.

바닥이 젖었지만 그런 거 신경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옆에 계신 부부는 먹을 걸 엄청 많이 싸오셨는지 계속 나눠주십니다.
1부 끝나고 화장실 가려고 나가는 사람들 손에 오징어 한개씩 계속 손에 쥐어주고
직접 만든 강정이랑 인삼다린 물까지 나눠주셨어요.
전 핫팩 밖에 준비를 안해서 주변에 핫팩만 돌렸습니다.
제 뒤에 계신 명랑한 아가씨는 요구르트를 돌리고 저희 주변은 너무 즐거웠어요.
정봉주의원이 미권스 손들라고 할 때 다들 손들더라구요.
저흰 서로 몰라 본 미권스들이었던거죠.

무료입장, 유료퇴장이라고 해서 귀빈석 두장값 지불했어요.
앞자리에 앉았다면 매국송 콘테스트 나가서 김용민교수랑 짜장면 다섯그릇 함께 흡입할 계획이었는데...

너무 즐겁고 유쾌한 밤이었습니다.
분노보다 질기게 잊지 말아야 합니다.
IP : 180.64.xxx.1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30 11:50 PM (125.128.xxx.208)

    너무 감사 합니다 흐뭇하네요..

  • 2. 수고하셨습니다.
    '11.11.30 11:52 PM (112.150.xxx.158)

    모두 훈훈한 콘서트라 더 가슴이 든든합니다.

  • 3. ...
    '11.11.30 11:52 PM (220.77.xxx.34)

    왠지 감동이....

  • 4. 정말
    '11.11.30 11:53 PM (14.47.xxx.237)

    감동이 밀려오네요.

  • 5. 정말 감사합니다
    '11.11.30 11:57 PM (58.141.xxx.13)

    수고 많으셨어요..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 6. ㅣㅣ
    '11.12.1 12:01 AM (115.140.xxx.18)

    고생하셨어요
    큰일하고오셨어요

  • 7.
    '11.12.1 12:03 AM (211.211.xxx.4)

    82, 나꼼수, 미권스... 이 말들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요. 가진 못했지만 후기 보면서 괜히 좋아서 웃고 있습니다~^^

  • 8. 고생
    '11.12.1 12:10 AM (125.187.xxx.194)

    많으셨네요..감사합니다..
    마음이 든든합니다

  • 9. ...
    '11.12.1 12:42 AM (112.151.xxx.58)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셨네요. 못간 시골아줌마

  • 10. **
    '11.12.1 1:08 AM (180.69.xxx.19) - 삭제된댓글

    너무 훌륭하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216 대형마트보다 인터넷 최저가가 훨 싸네요... 6 진짜 2012/02/15 1,511
70215 3M 정전기청소포는 정말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네요. 2 사용후기 2012/02/15 1,845
70214 신한경차사랑카드요,.. 2 경차 2012/02/15 581
70213 후기) 고양이 송곳니 발치에 대해 문의했던 집사입니다 5 golden.. 2012/02/15 2,068
70212 개복수술...조언부탁드려요. 4 shesgo.. 2012/02/15 1,721
70211 2월 15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2 세우실 2012/02/15 443
70210 교육보조사 면접보러가는데요.. 2 망아지 2012/02/15 796
70209 처치곤란 주방세제 세탁할때 섞어써도 될까요? 10 슈가버블속터.. 2012/02/15 2,138
70208 초등 선생님들, 부탁드려요. 좀 봐주세요.(임용?관련) 3 이커 2012/02/15 751
70207 뭣때문에 그러는 건지 40 돈돈 2012/02/15 10,443
70206 시청에서 선관위로 온 묘령(?)의 남자...누굽니까?? 1 나꼼수듣는분.. 2012/02/15 1,021
70205 2월 1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2/15 332
70204 예전에 고추장을 간편하게 담는 레시피가 있었던것 같은데요.. 3 고추장담기 2012/02/15 722
70203 저.. 가방 때문에 여쭤요 3 어이구머리야.. 2012/02/15 925
70202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의미 safi 2012/02/15 368
70201 주말 춘천여행 일정 짜봤는데 함 봐주세요~ 7 여행 2012/02/15 2,140
70200 탄수화물 안드시는분들 대신 뭐드세요?? 9 80키로 2012/02/15 3,005
70199 내 전용 식기만 파란 색으로.. 3 이런 일.... 2012/02/15 1,105
70198 이런! 서기호판사의 근무성적표 공개 평균보다 높다네요? 4 참맛 2012/02/15 1,078
70197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불굴의 MB... [기억하라! MB 4년.. 9 베리떼 2012/02/15 767
70196 주변에 우울증 앓고 있는 분...계신가요? 6 남편 혹시?.. 2012/02/15 2,756
70195 CD카세트 추천 좀 해주세요^^ 3 초보엄마 2012/02/15 1,299
70194 학원 측에서는 현금영수증 발행해주면 손해라도 있나요? 5 현금영수증 2012/02/15 1,482
70193 의대 입학한 아들 선물.....뭐가 좋을까요? 20 따뜻한 봄날.. 2012/02/15 5,124
70192 김치볶음(?)이 밥도둑이라는데... 31 궁금 2012/02/15 4,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