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야 집에 왔습니다.

... 조회수 : 1,933
작성일 : 2011-11-30 23:49:34
집에서 여의도까지 전철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끝나고 두번 갈아타야 하는데 남편이 중간까지 데리러 와줘서 그래도 빨리 왔어요.
꽁꽁 싸매고 핫팩에, 무릎담요에, 방석에 싸들고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춥지도 않고 기가 막히게 비도 시간 맞춰 그치더라구요.
옆에는 40대 부부가 계시네요.
앞 뒤로는 젊은 처녀, 총각들이 정말 많더군요.
여의도역에서 공원까지 가는 길은 그냥 사람 덩어리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크리스마스에 명동 가는 거보다 많았습니다.
남편에게 사진 보여주니 촛불때 시청역 같다고 하네요.
옆에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그러더군요.
"와~ 월드컵응원때 보다 더 많다."
제 눈에도 그랬습니다.

바닥이 젖었지만 그런 거 신경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옆에 계신 부부는 먹을 걸 엄청 많이 싸오셨는지 계속 나눠주십니다.
1부 끝나고 화장실 가려고 나가는 사람들 손에 오징어 한개씩 계속 손에 쥐어주고
직접 만든 강정이랑 인삼다린 물까지 나눠주셨어요.
전 핫팩 밖에 준비를 안해서 주변에 핫팩만 돌렸습니다.
제 뒤에 계신 명랑한 아가씨는 요구르트를 돌리고 저희 주변은 너무 즐거웠어요.
정봉주의원이 미권스 손들라고 할 때 다들 손들더라구요.
저흰 서로 몰라 본 미권스들이었던거죠.

무료입장, 유료퇴장이라고 해서 귀빈석 두장값 지불했어요.
앞자리에 앉았다면 매국송 콘테스트 나가서 김용민교수랑 짜장면 다섯그릇 함께 흡입할 계획이었는데...

너무 즐겁고 유쾌한 밤이었습니다.
분노보다 질기게 잊지 말아야 합니다.
IP : 180.64.xxx.1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30 11:50 PM (125.128.xxx.208)

    너무 감사 합니다 흐뭇하네요..

  • 2. 수고하셨습니다.
    '11.11.30 11:52 PM (112.150.xxx.158)

    모두 훈훈한 콘서트라 더 가슴이 든든합니다.

  • 3. ...
    '11.11.30 11:52 PM (220.77.xxx.34)

    왠지 감동이....

  • 4. 정말
    '11.11.30 11:53 PM (14.47.xxx.237)

    감동이 밀려오네요.

  • 5. 정말 감사합니다
    '11.11.30 11:57 PM (58.141.xxx.13)

    수고 많으셨어요..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 6. ㅣㅣ
    '11.12.1 12:01 AM (115.140.xxx.18)

    고생하셨어요
    큰일하고오셨어요

  • 7.
    '11.12.1 12:03 AM (211.211.xxx.4)

    82, 나꼼수, 미권스... 이 말들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요. 가진 못했지만 후기 보면서 괜히 좋아서 웃고 있습니다~^^

  • 8. 고생
    '11.12.1 12:10 AM (125.187.xxx.194)

    많으셨네요..감사합니다..
    마음이 든든합니다

  • 9. ...
    '11.12.1 12:42 AM (112.151.xxx.58)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셨네요. 못간 시골아줌마

  • 10. **
    '11.12.1 1:08 AM (180.69.xxx.19) - 삭제된댓글

    너무 훌륭하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54 트레이닝복 추천해주세요 ,어디서 구입들 하세요 헬스걸 2011/12/18 867
48453 스마트플레이어와 전자사전중 1 전자사전 2011/12/18 499
48452 베토벤 - 제5번 「운명 교향곡」 1악장 5 바람처럼 2011/12/18 5,380
48451 정시지원시 다군 5 아직멍한상태.. 2011/12/18 1,906
48450 나꼼수 미주행사 주최 "내일을여는사람들" 해킹.. 참맛 2011/12/18 1,067
48449 아빠의 다리를 베고는 아빠 다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행동..제가.. 35 티비를 보며.. 2011/12/18 20,431
48448 커피머쉰에 대해 여쭤봅니다 8 모닝콜 2011/12/18 1,501
48447 아파트 입주냐, 교육청 영재원이냐... 10 현명한 선택.. 2011/12/18 3,046
48446 댓글들 정말 고맙습니다^^ 7 밀당초보 2011/12/18 1,307
48445 알바구하기 이렇게 힘든 줄 몰랐네요. 5 ---- 2011/12/18 2,233
48444 돈가스소스 어디거가 제일 맛있나요? 9 커피나무 2011/12/18 3,335
48443 딸아이랑 해외 여행 무서워요. 9 ----- 2011/12/18 3,157
48442 하루 세끼 다 쌀 밥 대신 콩으로 대신 먹으면 어떨까요? 13 아마폴라 2011/12/18 6,738
48441 집을 비워놓고 이사가야해요 4 밍기뉴 2011/12/18 1,999
48440 세타필클렌져 사용해보신분 9 세타필 2011/12/18 2,592
48439 수지 분당 죽전 .. 클라리넷 1 클라리넷 2011/12/18 932
48438 여러분들은 송년회모임에서 어떤노래를 부르나요? 7 $$ 2011/12/18 1,310
48437 임산부 감기에 민간요법으로 뭐가 좋을까요? 5 급해요~ 2011/12/18 1,745
48436 오늘따라 크롬이 좀 느리지 않나요? 1 검색할때 2011/12/18 474
48435 저축과 대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요 11 저축과대출 2011/12/18 1,785
48434 프라다가방직접가보고픈데매장이 2 어디 2011/12/18 1,625
48433 개콘 개그맨들 정말 너무 2 대단해요 2011/12/18 3,951
48432 애기가 뒤로 넘어져서 뒤통수를 부딪혔는데요...ㅜ.ㅠ 5 ㅠ.ㅜ 2011/12/18 9,422
48431 카페 연 친구 뭐 사다 줄까요 1 질문 2011/12/18 731
48430 질석(돌)벽지 어떤가요??? 1 벽지 2011/12/18 1,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