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 1분의 고통도 못 느꼈던 무통분만 후기

산후조리 맘 조회수 : 7,158
작성일 : 2011-11-30 13:27:38

이제 아기 낳은지 한 달 되는 산모입니다.

산후조리 해야되서 길게는 못쓰고.^^;; 간단히만 쓰면요.

첫째는 외국에서 낳았는데 16시간 진통하고 참 힘들었거든요.

둘째는 다니는 병원선생님께서 그냥 무통하자고 하셔서..

많이 고민하고 이곳 게시판에도 물어보고 했었는데 (그 때 의견은 거의 반반이였던 것 같아요.)

예정일 하루 지나고 양수가 흘러서 병원가서 입원했는데 진통없이 맨정신에 입원실이랑 분만실 왔다갔다 하니까 그 두려움이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선생님이 그냥 무통시술 하자고 하셔서 주사꽂고, 그때가 오전이였는데 2시되면 촉진제맞고 시작합시다 하더라구요.

남편과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점심도 먹고.. 1시쯤 되니 살살 배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그것도 정말 조금... 생리통 보다 조금 더 아픈 수준?

2시가 되자마자 선생님 오셔서 무통주사를 바로 투여하는데 저는 그게 무통인지 촉진제인제도 모르고 그냥 있었어요.

좀 있으니 등줄기가 서늘하고 아주 조금씩 오던 통증도 딱 멎더라구요.

그냥 그 상태로 1시간 반쯤 지나면서.. 남편과 나는 어안이 벙벙..이거 뭐지? 이거뭐지? 이제 약효 떨어지면 갑자기 무서운 통증 오는건가? 이러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내진해보시더니 어? 이제 다 열렸네요.. 하시면서

주사약을 한 번 더 넣으시더라구요. 잠시 후 힘주세요. 해서 힘 다섯 번 쯤 주니 튼튼한 공주님이 세상에 나왔어요.

 

남편과 나 동시에 눈 마주치면서 진짜 뭥미?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네요..

남들은 진통 오는 것도 못느낀다는데 저는 진통 올 때 항문쪽이 욱신하는 느낌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힘도 잘 줄 수 있었던 것 같고.. 둘째라 진행이 빨라서 그런가.. 하여튼 정말 단 1분의 고통도 없이 출산했어요.

근데.. 이게 참... 안 아파서 좋긴 한데.. 남편보기 좀 뻘쭘하고^^;; 곧이어 쏟아지는 축하전화에 다들 고생했다 하시는데 대답하기도 뭣하고... 기분이 정말 이상하더라구요..

 

저는 후유증도 없고.. 아기도 이상없고 아무튼 편하게 출산해서 참 좋았어요.

근데 남들에게 무통 하라고 막 추천은 안하게 돼요.. 특히 초산부는 그냥 산통을 느껴보셨으면.. ㅋㅋ

초산부가 무통으로 출산하면 이건 방위.라고 봐요..ㅎㅎ (제왕절개 예외)

 

마무리는 못짓겠네요.. 글솜씨가 딸려서..

그냥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IP : 122.202.xxx.1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kddl
    '11.11.30 1:30 PM (211.251.xxx.130)

    헉...저 이제 4개월인데..님 글보니 무통분만 꼭!!해야지 싶은데요... 하나도 안아프게 나을수있다니..
    근데 전 초산인데.. 과연 가능할까싶기도 하구요....ㅋㅋ
    출산 축하드려요~~~이쁜 공주님이랑 행복하세요~~

  • 2. ㄹㄹ
    '11.11.30 1:36 PM (125.177.xxx.135)

    것도 사람에 따라 다른가봐요. 저는 큰애 무진장 진통해서 작은애는 무통했는데 한 50%는 덜하긴 해도 엄청 아팠어요. 낳고난 뒤에는 무통 후유증이었는지 큰애 때는 없던 허리랑 다리 통증이 생겼구요. 십년전 일이라 요샌 더 약이 좋은 건가요?

  • 3. 무통주사면 애기 열도 낳을수 잇어요ㅋ
    '11.11.30 1:40 PM (1.226.xxx.163)

    전 셋을 낳았어요
    무통 주사 덕분에 저도 진통이 뭔지 몰라서
    애기낳는게 두렵지 않았어요
    워낙 무통빨이 좋아서요 ^^
    진통이 없어서 모성애가 조금 부족한가 이런생각도 들긴했어용
    워낙 날로 애기 낳아서요
    이제 아기는 더이상 낳지 않지만 무통 강추 하고 갑니다

  • 4. 클로이
    '11.11.30 1:40 PM (58.141.xxx.243)

    저도 무통을 꼭 하려했건만..이미 병원갔을때
    무통맞기엔 때가 늦었다며..ㅜㅜ
    이미 반이상 열렸다고해서 무통없이 쌩짜로 낳았네요
    정말 지옥에 발 한쪽 들여놓은 기분이었어요

  • 5. 무통
    '11.11.30 1:42 PM (180.224.xxx.41)

    저도 첫째때 무통 했었는데 무통이 아니었다는...
    병원이랑 선생님 이름 살짝 가르쳐주시면 안될까요???
    참고하게요~~~~~
    플리즈...첫째 출산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기억하신다면요...ㅎㅎ

  • 6. 짱구야놀자
    '11.11.30 1:42 PM (121.138.xxx.28)

    사람마다 달라요 윗분 이 글만 보고 선택하지 마세요
    전 초산이었는데 무통 두 번 맞고도 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 7센티 정도에서 진행이 안 돼서 총 15시간 걸렸어요
    선생님이 한번만 더 힘줘 보고 안되면 수술하자셨는데 제가 그냥 우겨서 겨우 낳았네요
    근데 글중에 척추에 바늘 꽂아놓고 밥먹었다는 게 이해가 안 돼서요
    그 전에 이미 관장하지 않았나요??

  • 7. 원글
    '11.11.30 1:49 PM (122.202.xxx.17)

    그러게.. 저 같은 경우는 좀 드문가요? 저도 출산전에 검색했을 때는 이렇게 하나도 안 아프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거든요. 저는 제가 둘째 출산이여서 진행속도가 빨라 그런가보다 생각했어요.
    저 출산 다음날 셋째 출산한 맘을 산후조리원에서 만났는데 그 분도 저랑 똑같이 겪었더라구요.
    바늘은 아침에 꽂고.. 점심은 병원밥이 삼겹살로 나오더라구요. ㅋ 그리고 좀 있다 관장하자고 했는데 자궁문 다 열려서 관장 안했어요.
    간호사님 말로는 우리 원장님이 무통 특히 잘하세요.. 하시긴 했지만 그냥 하는 소리로 들었구요.
    마취과 전문의도 없이 그냥 원장님이 무통시술도 하셨어요.
    여긴 지방이고 원장님 한 분인 개인병원인데 이곳에선 아주 유명하긴 해요..

  • 8. 에디
    '11.11.30 2:26 PM (115.136.xxx.162)

    저는 초산때 진행이 느려서 무통 두번이나 맞았음에도
    몇시간 좀 쉬었을뿐 정작 아기 낳을때는 진통을 느껴야 힘을 준다고... 무통이 거의 풀리는것 같던데요.
    더구나 두번 맞아서인지.. 힘이 안주어지고 자꾸 의식이 풀려서...(깜빡 깜빡 잠에 빠지는 느낌)
    아가 낳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11시간 고생하고

    둘째도 무통분만을 하긴 했지만 ㅠㅜ 둘째인데도 첫째랑 별다르지 않아서
    간호사분이... 저더러 고생많다 하셨다는...

    근데 왜그런지 몰라도 아가 낳고 등쪽이 너무 아파서 밤에 잠을 못잤어요.
    척추주사랑 관련있지 않나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317 이젠 공무원이 뇌물받기도 힘든 세상인데 5급 사무관되봐야 2 ... 2012/01/07 3,700
57316 술마시면 너무 추워져요... 3 추워요 2012/01/07 3,378
57315 방학 끝... 11 ?? 2012/01/07 3,161
57314 유시민 참..정치적으로 자충수만 두는것 같아요 26 왈순이 2012/01/07 4,738
57313 5급사무관의 굴욕(펌) 11 ... 2012/01/07 5,479
57312 055지역번호로 전화가 계속 와요ㅠ 1 2012/01/07 47,125
57311 정부에서는 중국 어민 단속에 총 차라고 하고 중국 외교부는 무기.. 1 ... 2012/01/07 1,876
57310 핸드폰에 있는 사진 컴퓨터로 옮기는 거요... 22 ,,, 2012/01/07 6,978
57309 이문동 신이문역 외대 쪽 분위기 어때요? 1 11 2012/01/07 3,993
57308 정신적 외도 9 살다보니 2012/01/07 12,381
57307 [원전]일본, 2050년까지 원전 모두 폐쇄 전망 2 참맛 2012/01/07 2,271
57306 인천에서 유명한 피부과 3 .. 2012/01/07 7,281
57305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엉치가 너무 아파요 ㅠㅠ 4 LA이모 2012/01/07 3,984
57304 겨우내내 살이 포동포동 에휴 2012/01/07 2,055
57303 탄현이나 중산가까이에 뜨개털실 파는곳 알려주세요~ 4 달빛세상 2012/01/07 3,010
57302 민주통합당 국민참여 선거인단 60만 돌파래요. 16 오늘밤9시까.. 2012/01/07 2,628
57301 참치넣고 미역국 끓이려는데요..몇가지질문! 4 참치 2012/01/07 2,848
57300 남극의눈물 다시볼수 있는 싸이트 알려주세요 4 태현사랑 2012/01/07 2,325
57299 산후조리원이나을까요 아님 집에서전문조리사 쓸까요 4 음음 2012/01/07 2,862
57298 우울증걸릴것같아요..ㅜㅜ 5 이쁜이 2012/01/07 3,132
57297 초한지 이범수 눈썹이요..... 4 ....? 2012/01/07 4,744
57296 갤탭으로 82하기.. 4 에휴 2012/01/07 2,179
57295 사랑스런 스무살 아들 2 (많이 길어요) 6 나는 엄마다.. 2012/01/07 3,133
57294 아이랑 입에 뽀뽀하세요? 11 괜찮은지 2012/01/07 3,780
57293 눈이 이천수 ,홍록기 정도로 가로 세로 다 짧은데 미인 보셨나요.. 10 ... 2012/01/07 4,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