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에 4살의 딸을 키우고 있는 맞벌이 주부예요.
어제 남편 회식이었는데, 요새 들어 회식도 잦고 또 회식하면 새벽 2시, 3시가 넘어가더군요..
전에는 술도 못하고 하는 편이라 11시 12시 정도면 들어왔었는데
결혼 5년동안 새벽 2시 넘은게 딱 한번 이었다가 올 하반기부터 회식만 하면 늘 이래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팀장님이 못가게 붙잡는다고 ㅠㅠ
그동안은 그러려니 했는데
어제 11시쯤 전화해서 어디냐고 하니 노래방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장난 스럽게 단란한곳이야? 물었더니
그냥 순수노래방이라고 거래처 직원들이랑 같이 와서 여직원이 3명이나 있다고 하는데 순간 기분이 나빠졌어요..
(남편 회사팀엔 여직원이 없어요. 그리고 그냥 팀회식이라고만 이야기해줬구요)
언제쯤 올거냐고 하니 한시간쯤 있다가 갈꺼라고 해서 그렇구나 했는데
1시 반이 되도 안오길래 또 전화했죠.. 어디냐고 그랬더니 이번엔 맥주집이라고..
결국 또 2시 반에 왔는데 술은 생각보다 안취했더라구요.. 꿀물 주니 편의점에서 사서 벌써 마셨다고 안마신다고 ㅠㅠ
재밌었냐고 물으니 재밌었는데 나중에 팀장님이 또 술마시고 주사가 심해서 별로였다고...
근데 저 왜 이렇게 기분이 확 상하죠... 저도 회사 회식가면 동료들이랑 못한 이야기도 하고 맛난 것도 먹고
재밌을때도 있는데 남편이 재밌었다고 하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화도 나더라구요..
아마 거래처 여직원 운운하니깐 기분이 더 나쁜거겠죠? 아직은 제가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거 같은데
이 씁쓸한 기분은..... 어찌해야 할까요? 그냥 우울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