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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부동산 사장님은 날렵해
리치부동산 사장님은 눈이 밝아
조국 산천 밥그릇처럼 샅샅이 핥는다네
무시할 때 무시할 줄 아는 사나이는 멋지지 아니한가
리치부동산 사장님은 새끼손가락으로 귀지를 파서 훅 불어버리지
준비 기간만 구부구부 천리만리 대운하 안 팔 수도 있다는
대통령 말씀쯤 가뿐하게
랄랄라 오늘은 땅 보러 가세
청노루귀 함초롬 고개 숙인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큰돈은 없고 가용 십만 원
때는 4월
산 따라 물 따라
리치 사장님, 자 닭 울기 전에 비틀어 버립시다
큰소리치며 핸드백에 칼도 담고 보자기도 담고
리치부동산 사장님은 모른다네
달래강가 한 오만 평 봄쑥 캐러 나서는 사모님은 개털이라네
한강 고삐를 거슬러 잡고 조령산 치고 넘어 낙동강 칠백 리
대운하 반대 여론 거셀 때 사두시라는 땅 보러 가세
총선 끝나면 화알짝 피게 되어 있는 꽃 보러 가세
바다로 빙 둘러싸인 지도 속으로
첨벙, 아 춰,
- 조정, ≪리치랑 땅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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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3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29/1k3003a1.jpg
2011년 11월 30일 경향장도리
[쭈욱~ 화백 휴가]
2011년 11월 3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30/132256867755_20111130.JPG
2011년 11월 3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29/alba02201111292058220.jpg
2011년 11월 3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30.jpg
이제야 새삼스럽게 새로운 기분으로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긴 드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어느 분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그런 생각 드는 게 어디냐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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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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