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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6개월 분리불안?인 딸과 이제 겨우 4개월인 아들 ㅠ.ㅠ

뷰리풀랍 조회수 : 2,837
작성일 : 2011-11-30 00:19:56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너무나도 사랑스런 두 아이의 엄마가 된것만으로도

매사에 감사해야하고 행복해야만 하는게 맞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라 너무 많이 힘이 드네요

지금 26개월인 딸아이는 3개월 출산휴가 후에 다시 출근하느라 둘째를 낳기 전까지 시댁에서 키워주셨습니다.

주말에만 데리고와서 함께 지냈고 주중에는 어쩌다 한번씩 가서 얼굴보는 정도였구요.

다행히 시부모님께서 정성과 사랑으로 키워주셨긴 했지만 그게 어디 엄마마음 같겠어요.

어머님과 저의 육아스탈이 너무 달라서 하루빨리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었고

그 과정을 겪으며 둘째는 꼭 내 손으로 키워야지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했고

다행히 둘째가 태어나기전 대출금도 모두 마무리할수 있어서 기쁜마음에 둘째 낳기 한달전 퇴사하였습니다.

26개월 딸아이가 양육된 환경이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으나 태생도 참으로 예민하고 좀 소극적인 성격입니다.

그렇게 22개월을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다가 엄마랑 살게된지 한달만에 동생이 태어나고

또 몸조리한다는 이유로 한달반동안 시댁에 있다가 다시 이제 제대로 엄마랑 하루종일 같이 산지 2개월반정도 되어갑니다.

어느정도 힘들거라는 예상을 했었지만 이건 진짜 매일밤 고민에 힘드네요.

일단 아이가 둘이 되고 둘째가 어리다보니 혼자서 보는건 감당이 안되서 주중엔 친정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친정과 저희집은 15분정도 거리이고 남편이 사업을 하는지라 일이 많기도 해서 주중엔 친정에서 생활합니다.

원래는 입주든 출퇴근이든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고싶기도 했지만

그럼 첫애가 낯가림이 많이 심해서 아줌마랑 적응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테고

가족외에 다른 사람이 동생 만지는것도 극도로 싫어해서 포기했습니다.

첫째때 3개월밖에 모유를 못먹인 아쉬움이 너무 커서 둘째엔 완모를 결심했고

모유주는 시간외에는 거의 큰아이와 놀아주며 하루를 보냅니다.

친정엄마 아빠가 둘째를 거의 키워주시고 전 모유만 주고 큰아이위주로 놀아주려 최선을 다합니다.

큰아이는 뭘해도 엄마랑 같이, 엄마손으로, 엄마가해, 엄마가해줘 이런 식으로 징징징

안아달라 나만봐라 내손잡아라 엄마가 먹여줘라, 이런식이니

모유를 주려하면 울고불고 대성통곡 제가 아니면 달래지지도 않고 툭하면 첫째 머리를 찰싹거리며 때리고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되는지 횟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늘 노심초사 동생 안건드리나 늘 불안불안하구요)

지금 단체로 감기에 걸려 큰애 작은애 저까지 기침 가래 콧물감기에 걸리니 더 예민해져

다들 엄마만 찾고 울고불고하는데

첫째는 첫째대로 미안하고 둘째는 둘째대로 미안하고 안쓰럽고 제 몸도 정말 죽겠습니다.

 

엄마의 품 사랑이 그리웠을 큰애가 그럴수 있다는걸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둘째도 내 배아파 낳은 자식인데 둘째한테 너무 신경을 못써주는거 같아 그것도 너무 미안하고

게다가 친정에서 생활하는 댓가로 부모님께  생활비와 용돈을 드리긴 하지만 (월 150-200정도)

친정 엄마아빠가 물론 외손녀 외손자 이쁘셔서 좋아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고

또한 여기저기 아픈 엄마를 보면 정말 이게 불효인건가 죄송하고 너무 심적으로 압박이 되네요.

밤마다 아빠 아닌 엄마가 재우라고 소리지르고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큰딸과

(동생이 태어나기전엔 아빠랑 둘이 잘만 잤었는데 동생이 태어나고 제가 둘째랑 따로 자는걸 알고는 그때부터 아빠 나가라고 엄마랑 자겠다고 그러네요)

젖을 물고 충분히 먹고 품에 안아야 잠이드는 둘째 사이에서 그 취침시간이 서로 안맞기 시작하면

둘중에 하나는 울고불고 그러다 서로 깨고 난리가 날때면 정말 어찌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또 밤중에라도 큰애가 잠이 깨면 아빠 나가고 엄마 오라고 해서 엄마가 온걸 확인하면 또 금새 잠이들고 둘째는 둘째대고 밤중에 한번 새벽에 한번 수유해야 하기때문에 밤새 두세번은 신랑이랑 나랑 왔다갔다 방을 바꿔가며 애들을 재운답니다.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두번쯤?)

그동안 매일매일 키워주지 못한게 마냥 미안해서 큰애 위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동생의 존재만으로도 게다가 모유까지 줘야하는 걸 받아들이기엔 큰애 역시 힘들고

더더욱이나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이라

정말 뭐가 정답인지 어떤게 나은 방법인지 고민입니다.

뭔가 호되게 혼을 내고 훈육을 해야 하나 되는건 되고 안되는건 안된다고 해야하나

그러기엔 이제 두돌 지난 아직 너무 아기라서

괜히 그랬다가는 예민한 아이 상처라도 될까봐 그렇게되 안되네요.

낯가림이 심하고 예민하고 소심한 딸아이가 동생을 보고 난뒤 훨씬더 엄마에 대한 집착이 커지고 불안해합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생각하기엔 하루하루 너무 전쟁과도 같네요.

어린이집은 내년이나 후년에 보낼생각이고 왠만하면 안보내고 싶은 마음인지라...

오늘 밤에도 결국 7시에 잠든 큰아이가 (낮잠은 짧게 자서 일찍 자더라구요) 아빠 오는 소리에 9시쯤 깨서는 놀자고 엄마 놀자고 하는 바람에

작은애는 작은애대로 재울 타임을 놓쳐버려서 결국 11시반까지 친정엄마가 업고 재우고

저는 11시반 겨우 큰애 재우고 나와서 이게 뭔가 엄마한테도 너무 죄송한 마음에

죽이되던 밥이되던 살림 싸들고 그냥 울집에 가서 살까 하며

걱정되는 아이들에 대한 마음,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 하나 고민만 가득합니다.

선배엄마님들의 따뜻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61.102.xxx.19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1.11.30 12:36 AM (211.246.xxx.135)

    지금이 제일 힘들 시기네요. 원글님도 아이들도...

    혼을 내기엔 큰애가 아직 많이 어린 것 같아요. 동생에 대한 질투심은 부모가 무한사랑으로 감싸야 극복이 되더군요. 못 참아 혼내고나면 엄마에게 찾아오는 자괴감은 정말...

    물론 떼쓰고 버릇없이 굴땐 일관되게 단호한 방식으로 훈육할 필요는 있고요.

    제가 한가지 의아한 점은, 네 가족이 한방에서 주무시면 안되나요? 아빠 큰딸 엄마 아가 이렇게 자면 상황이 좀 낫지 않을까 해서요. 저흰 온가족이 계속 같이 자왔는데 남편이 둘째 분유도 주고 나름 편했네요.

    힘내시고요. 얼른 그 시간이 지나가시길 빌어요.

  • 2. 뷰리풀랍
    '11.11.30 12:42 AM (61.102.xxx.194)

    큰아이 잠버릇이 너무심해서 2인용 매트를 두개 깔아도 그 이상으로 돌아다니며 자서 저랑 어린둘째한테 좀 무리가... 게다가 큰애 잠들때까지 책읽고 노래부르고 핸펀으로 게임하는 소리에 먼저 재운 둘째 깰까봐 시도 못하겠더라구요. 생각 안해본건 아닌데ㅠ.ㅠ 노하우라도 좀 가르쳐주심이...

  • 3. 토닥토닥
    '11.11.30 12:50 AM (211.246.xxx.135)

    저희 큰애는 불끄고 자장가 몇번이면 잠들어서 둘째를 깨우진 않았구요. 잠버릇은 심했는데 저랑 남편이 사이드로 막아 둘째를 지켰네요. 다행히 큰애가 잠귀 어두워서 둘째 우는 소리에도 안깼구요.

    전 둘다 혼합수유했는데요. 둘째는 큰애때문에 더 힘들어서 밤중수유까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새벽에 남편이 분유먹이고 안아재웠어요. 그래야 저도 좀 쉬니까요. 완모하시니 더 힘드시겠지요.

    기억에 작은애가 밤중수유 끊을때까지 저도 남편도 5시간 연속으로 자본 날이 없더라고요.

  • 4. 토닥토닥
    '11.11.30 12:53 AM (211.246.xxx.135)

    저희 부부는 양가가 멀어서 그냥 둘이 애둘을 키웠는데 8개월 정도는 동지애를 발휘하며 살았어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둘째가 기고안고 큰애랑 놀 수 있게 되요. 그럼 좀 낫더라고요^^

  • 5. 저도 지금 진행중
    '11.11.30 12:56 AM (211.246.xxx.72) - 삭제된댓글

    많이 힘드시죠 ㅠ.ㅠ
    저도 지금 37개월, 9개월 아이 둘 키우는 엄마라 원글님의 어려움이 절절하게 다가오네요.
    저는 둘째 완모 너무 고집 안하셨음 좋겠어요. 저같은 경우엔 첫째가 제가 수유하는걸 너무 싫어해서
    계속 방해하고 그러다보니 3개월 정도부터 젖이 마르더라구요 ㅠ.ㅠ
    근데 분유 먹고도 둘째 잘크고 있어요. 물론 첫째때 못했기때문에 완모하고픈 엄마맘도 이해가 되지만
    솔직히 수유하는 시간 너무 자주 돌아오고 한번에 30분은 기본이라 아직 아기인 첫째에겐 엄청 길게 느껴질 거에요.
    그리고 님이 계속 집에 있는 전업주부라면 출퇴근 도우미분 강추에요.
    현재 친정에 드리는 돈으로 출퇴근이나 입주 도우미분 구하셔서 님 집에서 아이들과 생활하시는게 더 안정적일 듯 싶어요.
    저는 둘째 낳고 산휴에 육휴 더해서 6개월 집에 있다가 복직했는데, 맘에 맞는 이모님을 일찍 만나서 입주이모님이랑 6개월 같이 집에 있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물론 둘째를 이모님께 전적으로 맡기게 되어 둘째에게 미안하긴 하죠. 하지만 저도 둘째 출산 전까지
    회사 다니느라 첫째랑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했는데, 6개월간 첫째랑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저도 맘이 편하고 첫째도 여러모로 안정되고 동생에 대해서도 편해진 거 같아요.
    제 첫째도 한 예민하는 아인데, 엄마랑 같이 있으면 왠만한 도우미분들이랑 다 적응해요.

    한참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실텐데 화이팅이구요, 저는 개인적을 입주도우미 추천해요.
    솔직히 갓 태어나 앞으로 쭉 집에 있는 엄마랑 함께할 둘째보단
    그동안 엄마랑 떨어져 살며 엄마가 너무 고픈 첫째가 훨씬 안쓰러워요.

  • 6. 뷰리풀랍
    '11.11.30 1:08 AM (61.102.xxx.194)

    이밤에 아이들 재우고 인터넷 하는 재미 저뿐안이 아니었군요. ^^ 답글 정말 한마디한마디가 와닿네요. 저도 크게 하나 아쉬운게 둘째가 젖병을 전혀 안문다는거네요. 모유 위주로 혼합하는게 목표였는데 절대 젖병을 안빠네요. 첫째의 울고불고에 수유하다 중단된적도 많아서 둘째가 한번에 많이 먹는 스타일도 못되고 여러모로 장단점을 크게 느끼는 중이랍니다. 둘째 돌만되도 좀 살만하겠지요? 휴우 오늘도 잠못자고 인터넷을 헤매이네요~

  • 7. 흰둥이
    '11.11.30 1:15 AM (203.234.xxx.81)

    원글님과 같은 사례를 육아서에서 봤는데요 큰 아이가 나중에 상담치료를 받으러 와서 소개된 케이스였어요. 아이가 아직 어릴 때 주양육자였던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나 원글님께 애착 형성되기도 전 동생을 보았으니 너무 당연한 결과로 보여져요 ㅠㅠ 제가 봤던 책에서는 사춘기 아이였는데도 그 아이에게만 부모가 집중하게 하더라구요. 극단적으로 혼합수유로 돌리시고 시터나 친정어머니의 전적인 도움을 받아서라도 큰 아이 마음을 달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안타깝네요

  • 8. 엄마는 축복
    '11.11.30 3:24 AM (58.227.xxx.228)

    저 왠만하면 댓글 안다는데 님 글에 로긴했습니다

    우선 힘내세요
    지금은 죽을듯이 힘들지만 어느 순간 다 지나갑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큰애 정말 많이 안아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어린이집은 만 4살까지도 보내지 마시고 5살 이후에 생각해보시구요
    엄마품에서 크던 아이도 동생 보면 그 질투와 속상함이 말할 수 없는데
    님의 큰 애는 지금 엄청난 트라우마 한가운데일거에요
    엄마 계속 찾고 동생도 한동안은 계속 때릴겁니다
    그래도 절대로 혼내면 안되시고 그 상황을 그냥 중단만 시키세요
    그리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가 너무 오버한다 싶더라도 끊임없이
    엄마는 너를 사랑해 네가 최고야 가장 이쁜게 너다(아직 둘째가 이해를 못할테니)
    계속 말하고 안아주고 뽀뽀하고 표현하세요

    물론 지금 몸이 너무 힘들어서 잘 안되실거에요
    저도 둘째가 돌이 넘고 젖도 떼고 밥도 어느 정도 먹게 되니(현재 17개월)
    이게 가능해지더라고요 제 큰애는 이제야 조금 안정되었습니다 (현재 46개월)
    그래도 하루에도 몇번씩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려 하고 동생도 계속 때립니다 ㅠㅠ
    큰애를 절대로 기관에 보내지 마세요
    저도 직장맘이었고 둘째 때문에 한 8개월 보냈는데 그 후유증이 엄청납니다
    그 돈으로 집안일 도우미를 쓰시고 님은 두 아이 육아에만 전념하세요

    아이를 키울수록 육아는 정말 어렵고 먼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나라는 존재를 전적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어린 생명이 둘이나 된다는 건 참으로 큰 행복입니다
    힘내세요 좋은 엄마가 되실 겁니다

  • 9. 네에
    '11.11.30 10:42 AM (59.29.xxx.56)

    심리서적에서 본중에 님 케이스와 비슷한 내용이 있었어요.

    님 큰아이와 같은 상황을 겪은 여자가 성인이되어서까지 트라우마를 겪으며 고통받더라구요.

    상담후 부모가 큰아이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정말 사랑으로서 흠뻑 안아주면서, 점점 치유가 된다는 내

    용이었어요. 둘째 모유수유가 중요한게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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