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너무나도 사랑스런 두 아이의 엄마가 된것만으로도
매사에 감사해야하고 행복해야만 하는게 맞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라 너무 많이 힘이 드네요
지금 26개월인 딸아이는 3개월 출산휴가 후에 다시 출근하느라 둘째를 낳기 전까지 시댁에서 키워주셨습니다.
주말에만 데리고와서 함께 지냈고 주중에는 어쩌다 한번씩 가서 얼굴보는 정도였구요.
다행히 시부모님께서 정성과 사랑으로 키워주셨긴 했지만 그게 어디 엄마마음 같겠어요.
어머님과 저의 육아스탈이 너무 달라서 하루빨리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었고
그 과정을 겪으며 둘째는 꼭 내 손으로 키워야지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했고
다행히 둘째가 태어나기전 대출금도 모두 마무리할수 있어서 기쁜마음에 둘째 낳기 한달전 퇴사하였습니다.
26개월 딸아이가 양육된 환경이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으나 태생도 참으로 예민하고 좀 소극적인 성격입니다.
그렇게 22개월을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다가 엄마랑 살게된지 한달만에 동생이 태어나고
또 몸조리한다는 이유로 한달반동안 시댁에 있다가 다시 이제 제대로 엄마랑 하루종일 같이 산지 2개월반정도 되어갑니다.
어느정도 힘들거라는 예상을 했었지만 이건 진짜 매일밤 고민에 힘드네요.
일단 아이가 둘이 되고 둘째가 어리다보니 혼자서 보는건 감당이 안되서 주중엔 친정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친정과 저희집은 15분정도 거리이고 남편이 사업을 하는지라 일이 많기도 해서 주중엔 친정에서 생활합니다.
원래는 입주든 출퇴근이든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고싶기도 했지만
그럼 첫애가 낯가림이 많이 심해서 아줌마랑 적응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테고
가족외에 다른 사람이 동생 만지는것도 극도로 싫어해서 포기했습니다.
첫째때 3개월밖에 모유를 못먹인 아쉬움이 너무 커서 둘째엔 완모를 결심했고
모유주는 시간외에는 거의 큰아이와 놀아주며 하루를 보냅니다.
친정엄마 아빠가 둘째를 거의 키워주시고 전 모유만 주고 큰아이위주로 놀아주려 최선을 다합니다.
큰아이는 뭘해도 엄마랑 같이, 엄마손으로, 엄마가해, 엄마가해줘 이런 식으로 징징징
안아달라 나만봐라 내손잡아라 엄마가 먹여줘라, 이런식이니
모유를 주려하면 울고불고 대성통곡 제가 아니면 달래지지도 않고 툭하면 첫째 머리를 찰싹거리며 때리고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되는지 횟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늘 노심초사 동생 안건드리나 늘 불안불안하구요)
지금 단체로 감기에 걸려 큰애 작은애 저까지 기침 가래 콧물감기에 걸리니 더 예민해져
다들 엄마만 찾고 울고불고하는데
첫째는 첫째대로 미안하고 둘째는 둘째대로 미안하고 안쓰럽고 제 몸도 정말 죽겠습니다.
엄마의 품 사랑이 그리웠을 큰애가 그럴수 있다는걸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둘째도 내 배아파 낳은 자식인데 둘째한테 너무 신경을 못써주는거 같아 그것도 너무 미안하고
게다가 친정에서 생활하는 댓가로 부모님께 생활비와 용돈을 드리긴 하지만 (월 150-200정도)
친정 엄마아빠가 물론 외손녀 외손자 이쁘셔서 좋아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고
또한 여기저기 아픈 엄마를 보면 정말 이게 불효인건가 죄송하고 너무 심적으로 압박이 되네요.
밤마다 아빠 아닌 엄마가 재우라고 소리지르고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큰딸과
(동생이 태어나기전엔 아빠랑 둘이 잘만 잤었는데 동생이 태어나고 제가 둘째랑 따로 자는걸 알고는 그때부터 아빠 나가라고 엄마랑 자겠다고 그러네요)
젖을 물고 충분히 먹고 품에 안아야 잠이드는 둘째 사이에서 그 취침시간이 서로 안맞기 시작하면
둘중에 하나는 울고불고 그러다 서로 깨고 난리가 날때면 정말 어찌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또 밤중에라도 큰애가 잠이 깨면 아빠 나가고 엄마 오라고 해서 엄마가 온걸 확인하면 또 금새 잠이들고 둘째는 둘째대고 밤중에 한번 새벽에 한번 수유해야 하기때문에 밤새 두세번은 신랑이랑 나랑 왔다갔다 방을 바꿔가며 애들을 재운답니다.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두번쯤?)
그동안 매일매일 키워주지 못한게 마냥 미안해서 큰애 위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동생의 존재만으로도 게다가 모유까지 줘야하는 걸 받아들이기엔 큰애 역시 힘들고
더더욱이나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이라
정말 뭐가 정답인지 어떤게 나은 방법인지 고민입니다.
뭔가 호되게 혼을 내고 훈육을 해야 하나 되는건 되고 안되는건 안된다고 해야하나
그러기엔 이제 두돌 지난 아직 너무 아기라서
괜히 그랬다가는 예민한 아이 상처라도 될까봐 그렇게되 안되네요.
낯가림이 심하고 예민하고 소심한 딸아이가 동생을 보고 난뒤 훨씬더 엄마에 대한 집착이 커지고 불안해합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생각하기엔 하루하루 너무 전쟁과도 같네요.
어린이집은 내년이나 후년에 보낼생각이고 왠만하면 안보내고 싶은 마음인지라...
오늘 밤에도 결국 7시에 잠든 큰아이가 (낮잠은 짧게 자서 일찍 자더라구요) 아빠 오는 소리에 9시쯤 깨서는 놀자고 엄마 놀자고 하는 바람에
작은애는 작은애대로 재울 타임을 놓쳐버려서 결국 11시반까지 친정엄마가 업고 재우고
저는 11시반 겨우 큰애 재우고 나와서 이게 뭔가 엄마한테도 너무 죄송한 마음에
죽이되던 밥이되던 살림 싸들고 그냥 울집에 가서 살까 하며
걱정되는 아이들에 대한 마음,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 하나 고민만 가득합니다.
선배엄마님들의 따뜻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