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첫 김장독립하고 데뷔했어요
전에는 동서네랑 같이 김치 했어요 시어머니랑
늘 어머님이 올해만 해줄게 생색 내셨지만
늘 내년에는 혼자 해야지 하고 다짐 했거든요
평생 해 주실 것도 아니고 내 음식 내가 해보자 주의인데..
드디어!
이렇게 간단 한 건 줄 알았다면 진작에 독립 할 걸 후회되네요
신혼때 부터 간장게장도 할 줄 알고 각종 요리 도전 했고 맛도 인정 받았는데
유독 김장은 고수들만 하는 것이고 어른들만 할 줄 아는 요리 라는 생각이 강해서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그런데 정말 제일 쉽네요
제가 예전에도 글 올렸지만
혼자 김장 따로 한다 했더니 동서가 누구는 할 줄 몰라 그러는 거냐
이러면서 얼굴 보자는거지 하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하며 투덜대더라 했는데
올해는 형님네랑 동서네랑 김치 하는데 저 일부러 돕기 싫었어요
늘 김치는 제일 많이 가져가면서 불만은 왜그리 많은지
저 일하는 거 하나도 힘들지 않고 잘해요 그런데 동서 얼굴 보기 싫어서요
늘 언제나 그렇게 잔머리 굴리며 본인 필요 할 때만 얼굴보자 하고
돈 걷어야 할 순간에는 돈 없다 함서 늘 시댁에 뭐 뜯어 갈까 궁리하는 사람 너무 싫거든요
닳고 닳은 사람 너무 싫어요
동서는 결혼 13년차에 늘 얻어 먹으니 제가
김장 독립 하면 본인 입장 불편 할 거라는 거 아는데 저는 그 사람 배려해 주기 싫어요
여하튼 자신감을 찾으니 고들빼기며 각종 김치 담아서
어머님도 드리고 형님네도 드리고 자랑 자랑 마구 하고 싶어지네요
저 김장 할 줄 아는 여자랍니다 하고요 히히히
아 이리 쉽고 재미난 거 진작에 겁내지 말고 담아볼걸
30대 중반 김장 데뷔면 늦은건 아니죠? ㅋㅋㅋ
그런데 김치 종류 뭐뭐 있을까요?
고들빼기만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