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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3년 시집살이 끝나가네요.

분가하기 조회수 : 13,286
작성일 : 2011-11-29 14:12:00

주욱 눈팅만 하다가  한 두달전에 글을 올렸던 적이 있어요.

 

신혼초부터 49세인 시어머니 모시고 13년, 시동생 9년, 시할머니 2년간 방 2개짜리 집에서

 

힘들게 살았고, 이번에 조그만 집을 사서 이사하게 되었는데 시어머니가 끝까지 머리쓰시면서

 

따라오시려 하더군요.

 

경매 두 번 당하고 파산, 면책 신청해서 겨우 빚 다 갚아낸게 작년이예요. 그리고 나서 어느정도

 

모아놓은 돈에 친정 막내동생 (친정엄마는 이 사실을 모르시구요) 에게 1500만원 빌려서

 

이사를 가는데 (중학교 들어가는 아들녀석 방이라도 만들어주고 싶어서 약간의 무리를 했어요)

 

다 알면서도 (제가 힘들게 산거 알고, 시어머니 물론이고  집성촌처럼 몰려사는 시댁에 정말 잘하고

 

살았거든요)  너는 착하니까..너는 착해빠졌으니까..요즘 세상에 너같은 애는 없다..하시고, 당신 친구들이

 

누구 엄마는 요즘 사람이 아니라고..정말 착하다고..늘 이런 말씀 하셨어요.. 저..모르고 그대로 당해서

 

시집살이 한거 아니거드니요..저도 자식 키우는 사람이니까..내 자식한테 보상을 바래서는 더더욱 아니었고

 

어른에 대한 도리를 다하고 살면 우리 아이들은 버릇없게 크진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이들 생각해서

 

할 도리 다하고 살았어요..

 

10월 중순에 집 계약하고 와서 남동생한테 돈빌린다고..그런데 너무나 당당하신 거예요..주변에서 친구분들

 

친척분들 애들 분가시키라고 난리라면서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너 몇년뒤에  친정 있는 서울 가서 산다며..

 

니들끼리 살고 싶으면 나가리구...근데..나혼자 여기 살면 남들이 날 뭘로 보겠니...??? 순간의 연민으로

 

분가하겠단 말 못하고 접었는데 올초에 결혼한 시동생부부가  사람을 완전 돌아버리게 만들었어요..

 

결혼전 같이 살면서 무수히 애먹였던 시동생..그냥 덮고 동서랑 잘 지내려고 잘해줬어요. 근데 이건 한 술

 

더 떠서 더 안하무인이었어요.  정말 많은 사건과 무수한 일들이 있었지만, 몇 주전 동서의 한 마디가

 

제 입으로 분가하겠다는 말을 하게 하였어요. 올 1월에 시동생이 동서에게 집에 빚 3천만원 갚아준다고

 

우리 결혼할때 많이 못해주는거라구..빚..저희 오천만원 있는거 우리가 다 갚고 살았고,

 

시동생 결혼전에 시어머니가  같이 살면서 우리 힘든거 뻔히 아시면서도 시동생 빚만 9백만원 저 몰래 갚아줬다가

 

들통난적도 있고, 결혼할때 전 아무것도 못받았지만, 동서는 현금에, 예물에, 이바지 기본적인건 다 받았어도

 

시댁에 큰 소리치고 사는 사람이예요.  그리고 우리가 조그만 사업하면서 정리할때 시동생에게 돈이 얼마나

 

들어갔는데요. 

 

시어머니한테 확인했더니 그 말 시어머니한테서 나온거였어요..큰아들과 맏며느리 바보로 만들고, 동서가

 

결혼하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윗동서한테 소리지르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한게 그거였어요..동서가

 

돈이라면 환장하는 사람인데 형님네는 시어머니가 빚 갚아줬으니까 저러고 사는게 당연하다라고.. 생각한거고

 

두 달전 처음으로 제 목소리 냈을때 자기가 버릇없게 군거 울면서 사과했어요. 형님도 받은거 아무것도

 

없다하시고, 형님이 그렇게 힘들게 산지 몰랐다고..

 

두 번 유산했을때  식당하시면서도 미역구  반찬 한 번 해준적 없으셨고, 출산하고 오일만에 집안일 다했구요.

 

저 애 둘 낳았어도 46킬로 나가요..보는 사람들은 말라서 안쓰러워할 정도이고 타고난 약골인데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집안 대소사 모든거 시어머니 저한테 다 떠맡기고 나몰라라 했어요.

 

수고했다..이 한마디면 착한 너는 이걸로 된거다..라고 생각했겠죠..둘째는 워낙 성질도 있으니까 걔한테

 

불만이 있어도 나보고 참으라는 식이었구요.

 

몇 년 전 자궁암 검진가서 5센티짜리 물혹있는거 말씀드렸더니..쓸데없이 암검진해서 그런거 알아왔다고 핀잔 들었고..

 

이런 사실 남편한테 단 한번도 안하고 살았어요..8월에 안하무인 동서가 제 뒤통수에 앞통수까지 치길래

 

도저히 안되서 저도 13년만에 제 소리 내기 시작햇어요.

 

어릴때 시집와서 시어른들한테 잘하는거 보고 형님이 큰 흠이 있어서 이집에 잘하는줄 알았다는둥...

 

형님은 절대 분가하면 안된다는둥..큰 흠은 당사자가 있으면서 (동서는 재혼이거든요) 뭐 눈에 뭐가 보인다고..

 

분가는 2주전에 결정했어요. 숨이 막히고 누가 내 목으로 조르는것 같은 미칠것 같은 상황이었어요..

 

남편을 불러서 분가 안하면 당신하고 끝내겠다고 했어요. 당신한테 아무 미련도 없다고...이유는 당신은 내가 힘든것도

 

알아준적도 없고 처가집에 아무것도 안했고, 긴 세월동안 당신한테 단 한번도 기댄적 없었기에 정도 미련도 없다고

 

했어요..시집살이가 힘들어도 남편이 제 맘을 알고 헤아려줬으면 그런 말조차도 안하고 살았을거예요.

 

내 자식들 때문에 이날까지 참고 살았는데 더는 못하겠다고..빨리 결정 안내리면 내가 다 얘기하겠다고..

 

그 날 바로 시어머니한테 분가하겠다고 남편이 얘기하고 (단 한번도 제 주장 안했던 사람이 울면서

 

얘기하니까 알아듣더라구요)  저녁에 시동생 부부까지 같이 모여서 얘길 했어요..

 

시동생 첫마디가 엄마랑 합의했어요?? 그러면서 자기가 엄마를 모시고 싶어도 엄마가 싫어한다고 하길래

 

맘에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더니 바로 입 다물더군요..시어머니는 우리를 생각해서 임대아파트 보증금

 

때문에 우리랑 같이 가려고 한거지..당신도 결코 따라갈 생각이 없었다네요..속 보이는 말을 어찌나

 

하시는지..제가 제사는 제가 가져가서 지낸다고 하니까 제사는 당신 권리라면서 제가 와서 일만 하라고

 

하길래 마무리 된줄 알았어요..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 저..페렴으로 8일간 병원에 입원했어요..

 

시어머니는 설마..니가 분가한단말 할 애가 아니라고만 철썩같이 믿고 있었고, 시동생도 우리 형수는

 

끝까지 우리 엄마랑 살거야..라는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날 표정이 가관이었어요..

 

뭐 씹은 표정..자기 마누라가 엉망인데 저한테 꼬투리 잡을만한 일이 없으니까 그 대단한 성격에

 

누르고 있더라구요. 하늘이 알고 땅이 알만큼 성심성의껏 어른에게 하고 살아서 미련이 없었고

 

분가 결정한날까지 마음과 몸 모두 아픈 상태였는데 그 다음날 병원갔더니 페렴이 심하다고

 

병원으로 입원했죠..공교롭게 시어머니 분가 결정한날까지 일 하셨고 제가 입원한 날이 그 다음날

 

이었어요..저희 따라간다고 잘 다니는 일까지 얼른 그만두셨어요..이제 62세이고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서 감기 걸려도 약 한번 드시면 멀쩡해지시는 체질이니까 몸 약한 제가 늘 못마땅해

 

하셨어요. 제가 입원하자마자 첫마디가 너는 선수도 어쩜 그렇게 잘치니?? 아프고 몸살 날

 

사람은 난데 왜 니가 아프니?? 뭔 말을 해도 이젠 들리지도 않았어요..

 

퇴원하는 날 남편이 그러대요..엄마가 분가에 미련이 남았는지..왜 갑자기 니들 분가하냐고..묻길래..

 

말해줬대요. 엄마도 시어머니다..주변에서 누구엄마한테 분가하라고 난리였다..그리고 제수씨가 일단 핵폭탄이어서

 

누구엄마를 너무 힘들게 했다..그랬더니 아무말도 못하시더래요..더 이상 분가에 관해서 엄마가 말 안할거라구...하더군요

 

집에 오니까 초1 초6 손자들 일주일간 돌보신거 아니까 힘드셨죠?? 하니까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니 애들 못보겠다 면서

 

힘들었다고..보상하라고....지금 저한테 뒤틀려 있고 뭐라도 꼬투리라도 잡고 싶은건 다 아는데 자꾸 그러니까

 

분가해서도 잘해드리고 싶은 맘이 이만큼도 없더라구요.

 

더구나 62살이면 혼자 사셔도 충분한 연세이고, 건강하시구요..다시 원래 일하던 직장으로 복귀해서 일 다니시고

 

계시네요. 제가 당신 밥줄 끊어놨다는둥..친척분들한테 '얘가 나 미워서 나보고 따라오지 말라 한다고' 그래서 제가

 

제가 언제 그랬냐고 했더니 ' 그건 내 말이 그렇단 얘기라고..' 늘 이런식이었어요..

 

그래도 참고..또 참고..바보 병신짓 했다는 말도 참 많이 들었네요..시어머니한테..착하다구요..ㅠㅠ

 

며칠전 제사를 저보고 다 가져가라 하시대요. 여태 니가 다 했으니까 다 가져가라길래..왜 그러냐 그랬더니 멀어서 와서

 

하기 힘들지 않냐길래 택시타고 오겠다고 했고, 제가 제사를 가져가면 어머님은 위신 떨어진다고 말씀드리고

 

2년뒤면 저도 일하러 다니면 그땐 어떡하냐고. 그랬더니 나는 니가 힘들까봐 그랬대요..

 

 

너무 길었죠?? 분가결정한지 열흘밖에 안됐는데 이사는 다음달 26일이네요..

 

남편이 좀 달라지는것 같아요..병원에 입원하는거 보고 얘가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으면

 

입원까지 했나..싶더래요..몸은 많이 아팠지만 분가결정하고 바로 병원에 입원한거라서

 

시어머니, 시동생, 동서 모두 입을 닫게 만들었네요..

 

셋이서 나름대로 저 우습게 보고 머리 굴리다가 자기들이 그 꾀에 넘어간 형상이 되었어요.

 

상대가 배려하고 착하면 그대로 받아줄거라 생각하고 산 제 착각이었겠지요.

 

이사가면 기본 할 도리만 하고 앞으로는 남편이 처가에 하는 만큼만 시댁에 하겠다고 했어요.

 

단 제가 안타까운건 시어머니께서 조금만 저를 배려해서 신혼도 없이 시집살이 했으니까

 

몇 년만이라도 니들끼리 살아봐라..했으면 저는 나중에 돌아가실때까지 제가 모실 생각이었어요..

 

그 기회와 찬스를 제가 몇 번이나 알려드렸는데 모른척 하신겁니다..그래서 제 맘은 이미 닫혀버렸고

 

(참 많이 힘들었네요) 퇴원후 계속 트집 잡아도 신경도 안쓰고 있어요. 한 달만 참으면 된다....이런식으로요..

 

이제 고생이 끝나나봅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5.208.xxx.11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문
    '11.11.29 2:17 PM (115.139.xxx.16)

    너는 착하니까..너는 착해빠졌으니까..요즘 세상에 너같은 애는 없다..하시고, 당신 친구들이
    누구 엄마는 요즘 사람이 아니라고..정말 착하다고.
    -------------------------------
    이게 마법의 주문이죠.
    잘 하셧어요.
    49세 시어머니 모시기 시작했으면 한 30~40년 같이 살수도 있어요.
    그게 뭐에요....

  • 2. ㅡㅜ
    '11.11.29 2:21 PM (115.94.xxx.11)

    글만 읽어도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어찌 사셨을까 싶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는 원글님과 식구들만 생각하면서 오손도손 재밌게 사세요. ^^

  • 3.
    '11.11.29 2:23 PM (121.128.xxx.151)

    읽느라 힘들었어요.
    원글님은 바보.

  • 4. 어찌그리사셨나요
    '11.11.29 2:24 PM (121.125.xxx.146)

    그래도 남은 생엔 그 세 진상들 절대 상종마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노친네 늙고 기운빠지면 님차지될까봐 걱정이 벌써되네요.

  • 5. 무지공감...
    '11.11.29 2:30 PM (118.222.xxx.201)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원글님께 깊은.. 연민을 느낍니다...
    여태까지 많이 당하셔서 그 속이 속이 아니시겠지만 지금이라도
    큰소리 내시고 님의 가정을 잘 꾸려가시길 바랍니다....그런 인간들은 처음부터 끊어줬어야 하건만......
    긴 글이지만 단숨에 읽어내려 지네요...저랑 정도의 차이이지만 닮은 점이 많아서요....

    저는 아직까지도 진심은 통한다라고 믿고 싶은데.....
    세상과 맏서서 초월의 경지?를 이루고 싶은데....

    옛 속담이 괜히 회자되는것이 아니더라구여....

    그냥 인과응보는 있을 것이라고 맘을 비웟습니다....'
    그들이 어찌하던간에 나는 나의 뜻을 세울라구여....
    원글님 제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6. 무지공감...
    '11.11.29 2:41 PM (118.222.xxx.201)

    그런 인간들은 자기가 복이 많아서 그리 산다고 착각에 빠져 있답니다....

    흫흐 하지만.....식스센스이후 최고의 반전은....ㅋㅋㅋ
    그런 인간은 사실 안중에도 없다는 겁니다.....
    그 인간들이 어찌 생겨 먹었던 나는 인간으로서 내 아이의 조부로서 친척으로서 예를 다할뿐.....
    나까지 구정물에 같이 뒹굴고 싶지가 않습니다....

    사실 간장종지보다 못한 저의 마음그릇이지만 맘속으론 늘 하얗게 핀 연꽃을 닮으려 합니다....ㅎㅎ
    쓰다 본

  • 7. 순이엄마
    '11.11.29 2:41 PM (110.9.xxx.74)

    너무 젊으시다. 시어미니 49세면 어휴~.

    지금도 젊으시네요.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정말로

  • 8. 진짜...
    '11.11.29 2:44 PM (122.32.xxx.10)

    그 사람들이 한 사람 바보 만들고, 종년 만들어서 여태 잘 먹고 잘 살았네요.
    큰병 나시기 전에 잘 결정하셨구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결심 바꾸지 마세요.
    되지도 않는 머리 쓰는 시어머니랑 두번 다시 같이 사실 생각도 하지 마시구요.
    옛말에 선한 끝은 있다고 했는데, 그 끝이 중병인 경우도 많았어요. 참지 마세요.
    전혀 모르는 제 3자인 제가 글을 읽으면서 손이 떨렸습니다. 못된 사람들...

  • 9. 사비공주
    '11.11.29 2:44 PM (121.185.xxx.60)

    아이고 ...
    전 못되서 이렇게는 못살거 같아요.
    울며 불며 사네 못사네 할거 같구요.
    참아서 결국돌아온건 뭐죠? 없지요.

    이기적인 것들한테는 잘해봤자에요.
    또 뭐 빼먹을거 생각한다구요.

    이제 행복찾으세요. ㅠ.ㅠ

  • 10. 뒤돌아보지마세요..
    '11.11.29 2:53 PM (203.248.xxx.13)

    절대 뒤돌아보지말고... 본인을 위해서 사세요..
    내 힘들고 내 돈들고 시어머니랑 같이 살면서..
    마음속으로 하루에 몇번이나 남모르게 죄짔는 기분으로 삽니다.
    내 집인데 내집으로 가기 싫은날도 많아요..
    나 50 시어머니 88..시어머니가 더 오래 살으실거 같아요..
    정말 죄스러운 마음도.. 억울한 마음도 없이 살아보고 싶어요..

  • 11. ..
    '11.11.29 2:59 PM (125.241.xxx.106)

    잘 하셨어요
    저는 결혼 3개월만에 분가했답니다
    정말이지 그 3개월동안에
    온갖일 다 당하고서..
    그래도 자기 아들 분가할 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아무말도 안하고
    돈 한푼도 안받고 분가한지 20년이네요
    정말이지 눈물로 이악물고 벌었지요
    편합니다
    생각만해도 소름 끼칩니다
    지금은 명절에만 보고 삽니다
    늙어서 어떤 일을 당하려고
    그렇게 갓 시집온 큰며느리한테 모질게 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불가입니다
    전화 안한지 5년
    명절에만 가는거 5년--일년에 5번정도 가네요
    제사에 10년간 안빠지고 다녔지만 --웃기는 바보 만드는 반응
    지금은 가다 안가다 제 맘대로 합니다
    서서히 반응이 옵니다---둘째 세째들의 군소리들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모른체 할 겁니다
    내 눈앞에서 큰소리 날때까지 두고 볼것입니다
    그리고서는
    부모님 앞에두고 다 터트릴 겁니다
    당신네 부모가 --천사같은 당신네 장인 장모가
    며느리한테 어떻게 했는지..

  • 12. 원글님은 바보222
    '11.11.29 3:37 PM (108.41.xxx.63)

    죄송하지만 왜 그렇게 사세요?
    내 그릇이 커서 그래, 당신은 그럴 수 있다, 하고 이해하거나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고 켜켜이 서운하게 쌓아두면서 왜 그렇게 살아야 하나요?
    분가를 계기로 완전히 변하세요. 제사니 뭐니 쌩까시고 시집식구들 헛소리하면 더 이상 말 못하게 입을 막아 버리세요.
    아이들이 딸인지 아들인지 모르지만 이런 엄마의 인생은 딸에게 굉장히 안좋은 영향을 끼쳐요.

  • 13. 하나비
    '11.11.29 3:39 PM (58.233.xxx.101)

    원글님 바보...............
    더이상.... 그쪽 사람들과는 인연끊아세요
    종살이 언제까지 하시려고 하세요

    어서.... 님을 챙기시고 님가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 14. apfhd
    '11.11.29 4:22 PM (211.176.xxx.232)

    한달도 끔찍하네요..님 왜 그렇게 힘들게 사셨어요, 제 속이 터집니다.
    분가하시면 기본적인 도리고 뭐고 그냥 님 마음대로 자유롭게 사시길...
    시동생 부부에게도 효도할 기회를 주셔야지요.

  • 15. 착~해
    '11.11.29 4:23 PM (112.150.xxx.67)

    님만큼 시집살이 한건 아니지만...
    저도 결혼직후부터 어머님, 시누이, 시조카들까지 다 같이 살았어요.
    젤 많이 들었던말...........착하다..착하다..착하다...
    내가 아무불평도 없이 그냥저냥 지내니,
    '난 힘들어도 넌 할수 있네' 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점점 더 많은 부담감을 떠넘기길래
    남편에게 울고불고 내 생각을 이야기 하니 (침착하게 문제 얘기하면 흘려들음)
    바로 분가 하겠다하고, 3주도 안되어 분가끝..
    합가5년하고, 분가 10년이 다되어가는데, 아직도 행복함에 가슴이 벅차오름.
    착하면 바보다. 내아이들을 더 힘들게 할뿐이다. 착함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기회만 엿보고있다..라고
    생각하시면서...항상 화이팅입니다........^^

  • 16. 헉~
    '11.11.29 5:55 PM (211.63.xxx.199)

    49세 시어머니 모시고 살면 며느리가 먼저 꼬부라지고 늙어요.
    시어머니는 젊디 젊은 40대부터 며느리 부리며 편하게 살아서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며느리는 남들보다 더 오랜시간 시어머니 수발을 해야하니 먼저 꼬부라 늙고 병들어 죽습니다.
    얼마전 100세 넘은 시어머니와 80대 며느리가 티비에 나온걸 봤는데 100세 넘은 노인네가 80인 며느리보다 더 건강해보이더군요.
    얼른 분가하셔서 맘편히 몸편히 사시길 바래요~~~

  • 17. 아이고
    '11.11.30 12:39 AM (210.124.xxx.87)

    착하고 참을성 있는 분들은 그 진심 고마워하는 시댁보다, 상대를 조종하려는 분들과 유독 잘 엮일까요.

    성깔 있는 여자들은 고르고 골라 순한 시댁 만나고, 참 알 수 없는 일이예요.

  • 18. ..
    '11.11.30 1:39 AM (222.121.xxx.183)

    성깔 있는 여자.. 성깔 있는 시어머니 만났어요..
    성깔 안부리고 싶었는데.. 성깔 없는 애인줄 알고 성깔 부리시길래 딱 한 번 제 성깔 보여드렸어요..
    그 후엔 성깔 부리셔도 눈치 봐가며 부리시더라구요...
    저도 어느정도 성깔 부리시는건 참습니다...
    속으로는 '어머니 그래봤자 어차피 어머니 뜻대로는 안됩니다..'하면서요..

  • 19. 제니퍼
    '11.11.30 5:29 AM (122.37.xxx.48)

    이래서 홀시어머니 자리에 장남에게 딸 안주려고 하나봐여..ㅠㅠ

    님..축하드려요. 이제부터는 행복하기만 하세요~~짝짝짝~~

  • 20. 우언
    '11.11.30 7:11 AM (124.51.xxx.87)

    결정 잘 하셨어요.

    좋은 일만 계속되길 바래요.

  • 21. 원글
    '11.11.30 8:52 AM (125.208.xxx.11)

    좋은 댓글 감사드리구요....제 얘기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것이고 이해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거예요.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나 가치관, 생각이 다르니까요. 올해 교육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제 관점도 많이 바뀌더라구요. 고부간과 달리 시어머니와 손주들 사이는 좋은 편이예요. 아이들 정서상 어른 모시고 사는게 나쁜것만 있는건 아니었으나, 제일 중요한건 제 인생이고 제 삶이 우선이 되어야 아이들의 미래도 밝으니까요.
    저희 아이들 밝고 예의바르다고 학교나 동네에서 소문나 있는 아이들이예요. 최소한 아이들 앞에서 찡그리고 살진 않았고, 이 일이 있기전 시어머니나 남편과 큰 소리 한 번 안내고 살았거든요. 일방적으로 참고 살아서 제 속은 시커멓게 되었어도 애들 위해서 표현안하고 산것도 있네요. 아이들은 할머니가 같이 안간다고 많이 서운해하네요. 그래서 조근조근 설명해줬더니 알아듣네요.
    며칠전 남편이 나중에 장모님이랑 자기 엄마랑 한 집에 같이 모시고 살면 어떠냐는 말을 하길래 한마디로 잘랐어요. 아무것도 안받은 나는 13년 지극정성으로 했으니까 받을거 받은 당신 동생이 13년 모시고 살고나면 생각해보겠다구요. 아니면 우리 친정엄마 13년 모시고 나서 얘기하자고 했네요. 당신이 처가집에 아무것도 안했고 여태까지 위기때마다 돈 빌려준건 우리 엄마였다구요. 단 한번도 시집간 딸 집에 오시지도 못한 우리엄마한테 미안한 맘 뿐이라고 했어요. 엄마 생신이 시할아버지 제사 전날이라고, 대구에서 서울까지 멀다고 명절에도 단 한번도 못간 친정이라면서..앞으로는 내가 가고 싶을때마다 친정갈거고, 나한테 누구라도 태클 걸면 가만 안있겠다고 했어요. 욕을 하든 말든 신경도 안쓰고 살거라구요.
    오늘 김장하는 날이네요. 식구들 다 내보내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일 시작하려구요.
    다시 한 번 따뜻한 말씀 남겨주신 분들...감사드립니다.

  • 22. 축하
    '11.11.30 8:52 AM (115.143.xxx.210)

    앞으로도 시어머니나 동서 내외 모두에게 쌀쌀맞게 대하세요.

    저라면 전화도 안 하고 오는 전화도 10번에 1번만 받겠어요.

    그냥 내 남편 내 자식에게만 잘하세요.

    그렇게 살아야 님이 건강합니다.

  • 23. 하음맘
    '11.11.30 9:24 AM (125.139.xxx.219)

    다행이에요~~ 저희 엄만 지금도 그런 시어머니 모시고 사세요T. T 할아버지 삽십대초반에 잃으시고 자식 여섯을 독하게 키우신 할머니~~ 아빠도 혀를 내두르실만큼 참 독하디 독한 시어머니에요. 지금은 90이 넘으셔서 그래도 좀 나아지긴 한데.. 할머니보다 저희 엄마가 먼저 돌아가실것 같아요. 할머닌 지금도 속병이 하나도 없으세요. 관절약만 드시고.. 저희 엄만 저혈압에 늘상 아프시고.. 고모들이랑 작은집 여행다님서 사시라 해도 안간다하시고.. 큰아버지는 몇년전에 돌아가셨거든요.. 큰 아버지 살아계실때도 종종 저희집들르렸는데.. 여기가 시골이라 여기서 사신다하셔서 모셔가지 못했어요.ㅋ
    아무쪼록 자유롭게 편하게 사셔요~~ 축하드려요^^

  • 24. 저도 합가해서 살면서
    '11.11.30 9:31 AM (1.225.xxx.126)

    한 번도 친정부모님이 우리 집에 못 오셨어요 ㅠㅠㅠㅠ

    딸내미 잘 키워 시집 보내놓고 가끔 들러보고 싶어도
    한 번도 못오신 거.....생각할 수록 가슴 아팠어요 ㅠㅠㅠㅠ

    11년 시부모님 모시고 살다 분가했어요...
    친정 부모님.....지금은 가끔 저희 집에 오세요.
    아주 기분 좋게 들르셨다가십니다.
    그거 한 가지만으로라도 분가는 좋은 거 같아요. ㅠㅠ

    원글님, 백만배 공감합니다.
    시댁식구들이 뭐라하든 원글님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아자아자!

  • 25. 가로수
    '11.11.30 9:44 AM (221.148.xxx.250)

    원글님도 잘못있어요
    내 소중한 인생을 방치한 잘못이요
    착한사람이라는 주문에 걸려들지 말고 내마음 내몸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시기를 바래요
    이제부터 내의사대로 인생을 결정하고 살아가시기를 바래요
    저도 마흔이 넘어 내 의견대로 살기 시작했답니다
    오히려 시어머니와 지금은 아주 사이가 좋아요
    어머니의 남은 여생을 함께 해드리고 싶구요
    원글님, 한번뿐인 인생을 기쁘게 사기기를 바랄께요

  • 26. 삼순이
    '11.11.30 10:03 AM (71.119.xxx.123)

    49살이면, 작은 아들이랑 살고,
    큰 아들 결혼과 동시에 분가하고, 능력되면 재혼 자리도 찾고.

    나중에 나이 들어 혼자 살수 없을때 기대야 될텐데 ...
    미리 이렇게 초를 쳐서 미운털이 박혔으니, 늙어서 어쩔려나..

  • 27. 에휴...
    '11.11.30 10:35 AM (218.234.xxx.2)

    그게 친부모도 그래요.. 하나 하나 울고불고 앓는 소리 하는 자식한테는 뭐라도 더 주려고 그러고,
    묵묵히 참아내는 자식은 "잰 원래 여유가 있겠거니" 해요..

    저 역시 그랬어요. 아무리 힘들어도(imf 때 회사 잘리고 라면 하나로 한 끼 때울 때에도) 집에다가는 이야기 안했어요. 회사에서 2박 3일 철야하고(3일 합해서 9시간 채 못 잤어요. 그것도 의자 위에서. 나중에 다리에 실핏줄이 터질려고 했어요) 쥐꼬리만한 월급 받고 다녀도 그냥 회사일이 그렇지 뭐 하고 웃었어요.

    나중에 보니 적당히 만만한 회사에서 탱자탱자 놀멘놀멘 일하면서 돈 잔뜩 벌어서 사는 줄 알아요. 그 돈을 흥청망청 유흥비와 소비로 신용카드 2000만원 빚진 오빠한테 주래요...

  • 28. 헐~~ ㅡ,ㅡ;;
    '11.11.30 10:41 AM (124.53.xxx.14)

    셤니49세부터 며느랑 13년동안 살았다니....민망하다
    살짝 소름 ㅡ,ㅡ ...

    3년후 제나인데 ,,
    그나이에 며느리볼수는 있지만 같이살고싶을까 싶네요.
    어쩌면 어떤 누군가는 다시 아이를 가질수도 있는 나이잖아요.

    만약 제아들 며느리가 살고싶다해도 내쫓아버릴거에요.


    글만 읽어도 답답합니다.. 위로 못해욧!!!

  • 29. 촌아줌
    '11.11.30 10:44 AM (58.141.xxx.52)

    눈물이 나네요.
    긴글 읽어가면서 지금도 이런 며느리가 있구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는 내가 소중하다는 단어를 달고 사셔요.
    그러면 마음도 몸도 조금 가벼워지고 인생이 즐거워지드라고요.
    그리고 분가... 축하해요. 4식구 모두 행복하세요.

  • 30. 윗글,,,,에휴님~
    '11.11.30 10:49 AM (124.53.xxx.14)

    무조건 착한거 몹쓸짓입니다.... 힘들면 힘들다 내사정 알려주는게 좋습니다.
    그건 상대도 같이 죄짓게 만드는일이에요.
    상대사정을 모르니 괜찮다고 생각하게하는 일 이죠.

    상대가 암말안하고 속으로만 끙끙거리면 나라도 괜찮다고 생각하지요.
    나중에 내부사정알면 얼마나 승질 나는줄 아시나요?

    참고사는사람도 날몰라준다고 속으로 힘들어하며 곪아 가잖아요.
    나를 위해서도 상대를 위해서도 참지말고 얘기합시다.

    한국사람들 참는거 말안하는거 미덕인줄 아는데 앞으로는 표현합시다.

  • 31. 초원
    '11.11.30 11:01 AM (180.71.xxx.78)

    아이구 잘 하셨어요.
    엇그제 친구 한테서 이웃 지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종일 우울해서
    힘들었어요. 얼굴 딱 한번 본 분인데 친구 통해서 자주 이야길 들어서 더 그랬는지...
    14년 힘들게 별난 시어머니 모시다가 암에 걸렸었대요.
    그때 남편이 시어머니 형집에 보내고 부인 간병에 매달렸나봐요.
    긴 시간동안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서 그나마 그동안 살아 있었던 거라대요.
    입원,퇴원을 반복반복하다 암이 퍼져 더이상 손 쓸수 없는 지경이 되어
    며칠전 53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원글님 결정 잘하셨어요.
    병얻어 남편이 아무리 정성을 다한다 한들 무슨 소용이겠어요.
    이제 정말 사는것처럼 즐겁게 행복하게 사세요.
    내가 있어야 자식도 있고 남편도 있고 밉지만 시부모님도 있는거니까요.

  • 32. 까꿍
    '11.11.30 11:44 AM (110.10.xxx.158)

    맞아요.. 시댁이고 친정이고 우는 소리하는 놈만 자식으로 봅니다.
    그리고.. 왜 형제들이 빚진걸 왜 내가 갚아줘야 합니까?

    나도 살기 힘든데 말입니다. 단지 참고 있을 뿐이지요.

    우리 그러지 맙시다! 그게 부모에 대한 효도가 아닙니다. 그럴땐 아예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도 줄입시다. 아마.. 그 용돈들.. 다 헛짓하는 형제들에게 갈껍니다.

  • 33. ....
    '11.11.30 11:59 AM (96.250.xxx.247)

    수고하셨습니다. 잘 견디셨고요.

    정말 박수 쳐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결단 내리신 건

    정말 잘하신겁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앞으로 신혼처럼 잘 사시길...그 결단 변치 않으시길 두손 모아빕니다.

  • 34. 고생하셨어요.
    '11.11.30 12:36 PM (121.132.xxx.59)

    다 그렇진 않지만 주위에서 보면 대부분
    부모 모시고 고생하는 자식 며느리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따로 살면서 가끔 들르는 자식은 더 안타깝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우리나라 사람은 속정이 깊다 어쩐다 하는데
    말 안하면 몰라요. 표현하고 살아야 해요.
    힘들면 힘들다. 화나면 화난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이제라도 결단하셨으니 남편 분이랑 애들이랑 알콩달콩 사시고
    마음 안 흔들렸으면 좋겠어요.

  • 35. 눈물
    '11.11.30 1:01 PM (183.96.xxx.185)

    눈물나네요..
    저는 죽었다 깨나도 그렇게 못살아요...
    인생 한번인데 ..

    이제 당하고 사시지만 말고
    할말 다 하시면서 사세요

    이사가서 더욱 행복하시길 바래요~~추카추카^^/

  • 36. 고생 많으셨어요
    '11.11.30 1:09 PM (125.135.xxx.85)

    앞으로는 잘 사시길 바래요..
    착하고 순한 사람 억세게 만드는 세상이에요...
    남편을 만나기 전까진 화를 내보지 않았는데...
    지금은 작은 일에도 나도 모르게 억울한 생각이 들면서
    분노가 폭발해요...
    이제 남편은 나처럼 무서운 여자 첨본대요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몰라요..

  • 37. 앞만보고
    '11.11.30 1:48 PM (68.4.xxx.111)

    뒤 돌아보지 마시고 앞만보고 가시길 바래요.

    그동안 애 많이 쓰셨어요.

    앞으로는 님 아끼시고 사시길 바랍니다.

  • 38. 수고하셨어요.
    '11.11.30 2:31 PM (119.70.xxx.81)

    원글님...앞으로는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원글님 최우선주의로 사십시오.
    아이들 방 만들어주셔서 기분 좋으시겠어요.
    남편과도 못보낸 신혼...다시 맛보면서 사시기 바라구요.
    과거의 바보(죄송합니다만 미련곰탱이로 사신거 맞아요.ㅠㅠ)는 더이상 없게하고 사십시오.
    지금부터는 즐겁고 행복한 날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꼭이요.^^

  • 39. ...
    '12.7.11 7:03 PM (211.61.xxx.211)

    그래도 원글님은 분가하시잖아요. 저는 55세 동갑 시부모 19년째 모시고 살아요. 자궁도 망가지고 가슴에도..병이 찾아오네요. 분가 축하드려요. 저는 가끔 시부모 시동생한테 보내고 이제부터 시동생이 19년 동안 모시라고 말하는 상상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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