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우리 검찰의 슬픈 얼굴을 보여주는 두 개의 기사가 한꺼번에 올라왔더군요.
하나는 변호사로부터 벤츠를 얻어 타고 다니던 검사가 동료 검사에게 청탁을 해준 대가로 540만원 짜리 샤넬 핸드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벤츠는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얻어 탄 것이라니 제3자가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청탁의 대가로 명품 핸드백을 받았다는 것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특히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그 검사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검사 일을 한 지 10년도 채 못될 텐데 벌써부터 그렇게 물의를 빚는 일을 한다면 이건 큰일 아닙니까?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이 남들보다 더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도 모자랄 판에 그런 모습을 보인다니 정말로 한심하군요.
또 하나는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편향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분개해 사표를 던졌다는 어떤 검사에 관한 기사입니다.
그는 '이제는 떠나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비판 대상이 되는 가장 큰 원인은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되는 큰 사건들을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지키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검찰을 비판했다고 합니다.
이 검사의 행동을 돌출행동이라고 감히 돌을 던질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최근 검찰의 행보를 보면 이런 일이 언젠가는 터지고 말 거라는 예감이 들지 않았나요?
패거리 문화에 빠져 버리면 자신이 속한 조직을 비판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항의의 표시로 사표를 던지며 홀연 검찰을 떠난 그 검사 분이 얼마나 비장한 심정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비록 슬픈 일이지만, 그 용기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검찰이 자정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한 게 벌써 몇 번째입니까?
신문 스크랩 해보면 최근에만도 그런 일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검사 자신의 입에서 우리 검찰이 '정치검찰'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 두 사건을 보면서 과연 검찰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검찰의 두 얼굴
이준구 조회수 : 1,527
작성일 : 2011-11-29 13:34:00
IP : 121.162.xxx.11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78412 | 파우치로 종류별 내려 먹는 커피 머쉰?? 1 | 커피머쉰 사.. | 2012/03/02 | 848 |
78411 | 박은정 검사 사의로 본 우리나라가 정말 슬픕니다. 6 | brams | 2012/03/02 | 1,031 |
78410 | 해외로 나간 070에 전화하기 5 | 생활 질문 | 2012/03/02 | 1,801 |
78409 | 도배 직접 할려니 ㅠㅠ 12 | .. | 2012/03/02 | 2,207 |
78408 | 울트라북..비싸기만 비쌌지,.. 4 | 랄랄라 | 2012/03/02 | 1,298 |
78407 | 궁금한게 있어요^^;;;(전 12살 9살 남매) 2 | 자주 싸우는.. | 2012/03/02 | 1,166 |
78406 | 자식낳을때 자신의 미래를 위해 뭔가 기대하고 낳나요? 8 | 인생사 | 2012/03/02 | 1,929 |
78405 | 아이돈 3천만원 10년후 찾을건데 어디다 두는게 젤 나은가요? 3 | 엄마 | 2012/03/02 | 2,176 |
78404 | 오늘 초등 아이들 몇교시 하는지 아시는 님... 12 | 계실까요? | 2012/03/02 | 1,721 |
78403 | 해외 여행시 절대 한국인처럼 안보이게 하는 패션 5 | ... | 2012/03/02 | 2,642 |
78402 | 김재호는 관두지 않나요? 12 | 글쎄요 | 2012/03/02 | 1,831 |
78401 | 이외수 "정동영 비웃는 자, 복장 터지도록 울게 해줄 .. 4 | prowel.. | 2012/03/02 | 1,967 |
78400 | 민주당 머하니 | 답답 | 2012/03/02 | 1,000 |
78399 | 3월 2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 세우실 | 2012/03/02 | 960 |
78398 | 신문끊는법 3 | 야호개학이다.. | 2012/03/02 | 1,388 |
78397 | 애들 화장실에서 큰일 보는거 몇분 걸리나요? 5 | 속터져 | 2012/03/02 | 1,481 |
78396 | 중고생 아이들 문화생활시간이 평균 얼마나 되나요? 5 | 선택? | 2012/03/02 | 1,307 |
78395 | 귀뒤가 자꾸 부풀어 올라요 7 | dma | 2012/03/02 | 3,284 |
78394 | 박은정 검사 사표 낸듯.... 13 | 자비 | 2012/03/02 | 2,780 |
78393 | 파프리카 한번에 많이 소진시키는 요리 ㅠㅠ 21 | 뎁.. | 2012/03/02 | 3,237 |
78392 | 생선 구울 때 1 | 이정희 | 2012/03/02 | 1,198 |
78391 | 3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 세우실 | 2012/03/02 | 1,022 |
78390 | 정서불안이나 폭력성이 있는 아이들이요..지도 관련 도움 부탁드려.. 4 | 걱정근심 | 2012/03/02 | 2,374 |
78389 | 불교) 바람처럼 흘러가라 6 | ^^ | 2012/03/02 | 1,985 |
78388 | 시댁에간남편 또 얘기에요 22 | 남편 | 2012/03/02 | 7,3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