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2살, 결혼했고 아이(6살) 하나 키우는...전업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아줌마입니다.
(박사 수료하고 논문써야하는데 안쓰고 있는, 1주일에 강의 하나 나가는..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랄까요..ㅋㅋ)
키 165...고등학교때 항상 몸무게 58.
대학가서 엄마의 음식제한에서 벗어나서 62까지 쪘다가, 엄마 구박에 다시 빼서(간식 덜먹기) 58로 계속 유지..
이후 결혼할때 운동장 뛰기, 훌라우프, 저녁 6시 전에 먹기, 그리고 직장에서 엄청 바쁘게 일한거 이걸로
53키로였어요.
이후 결혼하고 아이 낳고(임신 말에 20키로 까지 불었는데, 아이낳고 그냥 서서히 빠짐) 또 58로 유지..
대학 1학년때 우연히 보건소에서 인바디 했었는데, 직원이 저보고 운동선수 했냐 할정도로
체지방 적고 근육많은 체형이라(운동 하나도 한적 없음TT) 사실 몸무게보다 사람들이 적게나가는걸로 봤어요.
그런데 직장그만두고 집에있으면서 작년부터 살이 야금야금 찌더니 올여름 64키로 육박.
66사이즈 옷이 58키로 나갈때 맞춘듯이 맞았는데, 급기야 66사이즈 정장스커트의 속치마가 미어져버리는
사태까지 왔지요.
어떤 옷을 입어도 더우보이고 끼어보인달까요TT
PT 받으면 좋다는건 알았지만 돈 아까워서, 그냥 적게먹고 운동하지..이랬는데 그게 안되더군요.
그래..내가 살쪄서 못입는 옷 계산하면 몇백만원이다...이렇게 마음먹고 8월에 PT 끊었어요.
예상대로 인바디 해보니, 근육양은 정상치 중 최대치, 체지방은 정상치 중 중간보다 적은 수치였어요.
트레이너가 사실 수치상으로는 굉장히 건강한 체형이라 손댈거 없지만, 제가 슬림해지는걸 원하니
운동보다 식이조절을 잘하라고 하더라구요.
식단도 짜줬어요.
아침: 현미밥 2/3공기, 나물반찬, 닭가슴살 100g(또는 기름뺀 참치, 또는 기름없이 구은 흰살생선)
아침-점심 사이 간식: 계란흰자 4개, 채소
점심: 삶은 고구마 150g, 닭가슴살 100g(또는 기름뺀 참치, 또는 기름없이 구은 흰살생선)
점심-저녁 사이 간식: 계란흰자 4개, 채소
저녁: 두부 한모, 샐러드
사실 일반체형(지방 많고 근육 적은)은 저것보다 더 단백질을 먹어야 한댔어요.
저는 근육량은 유지만 하고 체중을 좀 줄여야 해서 식단이 저래요.
운동은 유산소와 무산소를 교대로 하는 서킷 운동으로 거의 했었구요.
트레이너랑 서킷 45분 정도 하고 러닝머신같은 유산소만 혼자 40분 정도 했어요.
운동은 정말정말 열심히 했고, 식단은TT
제가 진짜 대식가에요. 초코파이 한상자(12개) 홀랑 한번에 다 까먹거나, 식빵 한줄 한번에 먹거나
돼지고기 삼겹살 600그람 혼자 먹는...
그동안 초고도비만이 되지 않은건 순전히 타고난 근육때문이라는..
하루 이틀 트레이너가 시킨대로 먹고 또 하루이틀은 폭발하고 이래서 맨날 트레이너한테 혼났어요.
4개월째인 지금, 64에서 59키로 되었구요.
무엇보다 사이즈가 정말정말 많이 줄었어요.
속치마 터졌던 66정장치마가 휙휙 돌아갑니다.
그리고 66사이즈 옷이 약간 넉넉하게 맞고 55도 가능한 옷도 있고,
전에도 한번 썼지만, 팬티속에 엉덩이가 다 들어가는 기적이 이루어지고,
배에 식스팩의 위치가 눈에 보입니다.식스팩이 만들어졌다기 보다, 아..이렇게 식스팩이 되는구나..하는 느낌..
그리고 땀 많이 흘렸더니 피부가 좋아졌구요.
사람들이 젊어보인다고 하고 막 부러워해요^^
단점은, 가슴이 없어졌어요.
그런데 트레이너 말이 원래 그렇다네요. 가슴은 근육보다 거의 지방질이라 헬스하면서 가슴 클수가 없대요.
그냥 포기했어요. 원래도 작았지만, 그때는 가슴보다 배랑 엉덩이가 정말 더 컸잖아요.
지금은 배도 쏙 들어가고 가슴은 절벽이니 뭐 그래도 과거보다는 발전했다고 봐요.
정말 의지 박약의, 식탐조절 못하는 저도, PT 하면서 아...이렇게 먹는거구나..이렇게 운동하는거구나..
알게 되면서 헬스가서 혼자 2시간도 운동하게 되고(운동방법 모르면 헬스 가서 1시간 있기도 어렵더라구요)
들인 돈이 아까워서라도 그래도 좀 조절하게 되는거 같아요.
사실 공부하는 방법 몰라서 서울대 못가는거 아니잖아요.
공부하는 방법 알면서 안하는 학생한테 옆에서 TV 못보고 놀러못나가게 하는 호랑이 선생님이 붙어있는거 같은
효과랄까요.
아무튼 들인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5킬로, 굶으면 금방 뺀다고 하던데, 전 혼자 굶지 못하고 또 요요도 반드시 온다잖아요.
혹시 살 쪄서 고민만 하고 있는 분이라면 2달이라도 PT 받아보시면 효과 보실거에요^^
PT 헬스클럽 이런데랑 관계없는, 그냥 몸이 달라져서 기쁜 아줌마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