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혼자 맘 고생하다 글 올립니다.
제가 약 5년간 알고 지내는 분 (이하 A라 칭할께요) 남편이 외과 의사세요
저희 어머님이 건강 안좋은 걸 알고 계셔서 늘 주변에 안좋은 일 생기면 연락하라고 하셨어요
큰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미리 말씀하라고도 하셨구요
그런데 며칠전 제가 아는 다른 분 (이후 B로 칭하겠습니다.)이 잠시 제가 운영하는 학원에 들리셔서
당신 남편이 임파선 암이라고 말씀하시며 너무 걱정하시고 마음 아파하시더라구요.
근데 마침 검사받으신 병원이 A남편분께서 근무하시는 병원이더라구요.
상황이 어찌 될지 몰라 B님에게는 다른 말 안했고 A분에게 그다음날 아침에 문자를 보내서
혹시 도움을 받을수 있을지 물었고 A분께서는 직접 전화를 통해 남편분의 휴대 전화번호를 B에게 전하라며
제게 알려 주셔서 전 바로 B분께 알렸습니다.
그래서 B분은 A분 남편과 통화를 하셔서 검사 결과도 2일 먼저 알게 되시고
그런데도 사안이 사안인지라 여기가 지방인 관계로 서울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더 받으시고 싶으셨나봐요.
그래서 서울 병원에 가보겠다고 뜻을 전하셨답니다.
그리고 나서 서울 병원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자
B분 남편께서는 그냥 집 근처 A 남편이 근무하시는 종합병원에서 수술하시겠다고 했고
B분은 제게 전화를 걸어 A 남편분에게 뜻을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물론 제가 나서는 건 좀 이상한 일이지만
평소 A와 일면식이 없으신 상태에서 부탁하는게 그러실꺼라 생각하고
제가 A 남편에게 직접 전화하는 것은 이상할것 같아 A에게 전화했드니
평소와 달리 화를 내시며 버럭 소리를 지르시는거예요!
아니 B라는 사람 웃기다! 남편이 아픈데 왜 의사인 자기 남편한테 직접 전화하지
아무 관계없는 제게 자꾸 전화를 해서 다리를 놓느냐는 거예요!
이게 얼마나 귀찮고 서로 불편한 일인데...
전 조금 당황하고 왠지 A분의 목소리에 저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어 있어서 기분이 상했지만
모 그럴수도 있겠다고 이해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다시 A남편과 B분은 통화를 하셨고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다가 빠트린 부분이 있으시다며
다시 B분께서 제게 전화를 하셔셔 A남편에게 문자로 몇가지를 대신 부탁해 달라고
자신이 너무 면목이 없어 못하겠다 하셔서 사실 A가 제가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말할수도 있었는데
워낙 상심이 크신 것을 알고 있어서 그냥 그렇게 해드렸어요!
그 다음날 오후 이성을 완전히 잃고 격앙된 목소리로 제 말을 듣지도 않고
A가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며 또 B를 욕하는 거예요! 경우가 없다!
자신의 남편일인데 지가 직접해야지! 자꾸 왜 3자를 개입시키냐? 어이없다! 온갖 욕을 퍼부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분명 욕은 A가 B를 향해 하는 것이지만 왠지 제게 니가 니일도 아닌데 왜 나서고 그러니?
또는 감히 니가 내 남편한테 문자를 해?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B분은 A와 A남편에게 그저 고마워 하고 계시고 있고
아직 B분의 남편분께서 수술전이라 저는 아무런 말씀도 안하고 그저 혼자 속만 상한 체 입니다.
두서 없는 이야기 읽어 주셔서 우선 감사드리구요!
아무래도 제가 오지랍이었던 거죠?
앞으론 절대 제가 도울수 있는 범위가 아니면 나서지 않을 생각입니다만...
누군가 너무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울수 있는 건 도와야 한다고 믿고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