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랑의 유서

퍼옴 조회수 : 2,142
작성일 : 2011-11-26 18:31:32

출처 네이트 판 - 얼마전 신랑의 유서를 보았습니다.

 

 

저는 올해 26살.

젊디젊은? 아가씨......이고싶은 줌마임...

아직 아가는 없고

열심히 아가를 위해 부자엄마아빠가 되기위하여 빡시게? 일하는중..

둘다 좋은 회사에다니는바...다행이...엥겔지수높은 여가생활을

매주 즐김...

뭐 그렇고.

우리신랑 나이 29살 등치 좀 큼...

183에 거의 100키로 육박.

(참고로나때문에 살이쪗다는데 뭐..그건 아닌거 가틈....-_-)호호호

이야기인즉..

몇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신랑은 등치와 어울리지않게 인형도 좋아하고

나름 애교도 철철 넘치는..그런 사나이임..

20살에 첫연예가 어찌 하다보니..우린 결혼 4년차 부부가 되어있음..

어느날 우리신랑이 갑자기 급 피곤하고 급 우울해지는걸 느꼇으나.

여름이라 더워서 그런가보다..하며 저녁식탁에 조금더 신경을쓰는것으로

대처해왔는데..

이사람이 점점 혼자 서재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인사발령 기간이라..혹...안좋은 일이 있나 싶어..말도 제대로 못걸엇음..

그러나 얼마전 알게된 황당 사건.

토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신랑은 토,일은 이상하게 일직 일어나서 날 깨우는버릇이 있음)

6시반쯤 됫으려나..씻고 병원에 가자고함..

어딜가냐고..햇더니 예약해놨다고함..

감기걸렷어영?...까치가 한 3마리는 살만한 까치집을 머리에 올리고 내가 물엇다..

신랑은 아주 담담한 표정으로 씻어..같이가게...하고 눈이,..슬퍼보엿습니다..

순간 이상한 기분을 감지한 나는...네.! 하고 후다닥 씻고 챙겨

"금방 밥할께요 좀만 기다려요..."

"아니 검사하려면 빈속으로 가야할꺼같아..."

......밥이라면 ...전쟁이 나도 밥먹고 피난갈것같은 남자인데 왜이러나..싶엇지만.

일단 병원으로 감..

9시반쯤 도착한 병원..

사람 엄청 나게 많은..

아파서 온건지..더위를 피하러온건지...

사람들얼굴은 아파보이는 얼굴 거의없엇음........

일단 기다렷다 이름을 불르자 신랑은 들어갓고

나에게 손짓을 햇음...

"얼른 혼자 갓다와요 "

"아니 들어와...같이 듣게..."

순간 뭐지.......불안함에...같이 들어갔음...

의사왈:

어디가 불편해서 오셧습니까?

신랑왈:

여기..혹같은게 만져집니다.....

의사왈:어디봅시다...

신랑왈:

(꾸욱 누르자 ) 악!...

의사왈:

거기는 원래 사람들이 다 물렁뼈가 있습니다.....

물렁뼈.......물렁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랑은...명치쪽에...있는 물렁뼈가 암덩어리라고 생각을 한것이지요..

얼마나 챙피하던지 저는 도망치듯 나왓습니다..

ㅠㅠ.......

그런 일이 있엇으면 미리 나와 상의를 하지..왜 혼자 끙끙...햇는지..

집에 오더니...자기도 챙피한지..서재로 들어가는겁니다.

그냥 ..혼자 웃다가 티비보다가 ...놀다가...

그러다 토요일이 가고..

신랑은 일요일 회사에 일이있다며 잠깐 출근을 하러나갓음..

집청소좀 해야지...할겸...

이쁜앞치마 챙겨입고

수건 빨아들고(ㄴㅏ름 신혼임...ㅋㅋ)

서재책상을 닦는데 ....뭔 봉투가 있음..

그것은..우리신랑이 쓴 유서........

뭐 남들처럼 길지도 않고.

딸랑 몇줄 적혀잇엇음..

이제 30살...되어가는 나에게 왜 이런일이 생겻을까..

어린 우리 각시...데려다가 호강시켜주지못해 미안하다...

이집...내가 타는 차...그리고 내가 가지고있는거...

다 ....우리각시에게..주세요..

그리고 우리각시..가방사주려고..열심히 모은건데..

아직 조금 모자라...

여보..이걸루 가방사...

내 병원비에 보태지마.. 이 돈만은......

딸랑 19만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나이차이 10살나는 남편에게 시집가더니..어디서 ..

듣도보도못한 이태리 가방이라면서 들고왔길래

나도 사주라 농담한번 했는데...

ㅋㅋㅋㅋ2달동안 열심히 모은게 20만언이 안되네요..

ㅋㅋㅋ

그냥 ..만약 사실이엿다면 슬프겟지만..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라 그냥 적어보아요..

즐건 월요일 신랑에게 잘해줍시다.

ㅋㅋㅋ

IP : 124.197.xxx.2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26 11:06 PM (203.226.xxx.4)

    그동안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을까요
    미안한데 웃음이나오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424 제가 좋아하는 곳이에요ㅎㅎ 1 jjing 2011/11/30 905
43423 고수님들..일본 방사능으로 4600명 사망기사 좀 찾아주셔요~~.. 7 저녁숲 2011/11/30 1,685
43422 무른김장김치 싱거워서 그런건가요? 6 살빼자^^ 2011/11/30 2,569
43421 나꼼수 서울스페셜 자원봉사안내 여의도 광장으로 2pm 부터 오셔.. 3 참맛 2011/11/30 1,476
43420 중이염관련) 이비인후과 추천해주세요.부탁드려요 ㅠ 3 2011/11/30 1,379
43419 검도배우러 갔다가 짐싸들고 다시 왔어요.. 4 강심장 2011/11/30 2,912
43418 내용만 삭제할게요 32 정말 몰라서.. 2011/11/30 3,007
43417 조선일보에서 오늘 나꼼수 여의도 공연을 가야되는 과학적근거 17 .. 2011/11/30 2,390
43416 이번주 심야식당 보신분 질문 있어요 6 배추절임 2011/11/30 1,468
43415 나얼 목소리 재발견... 4 ... 2011/11/30 1,664
43414 제가 71년 12월생인데요.. 21 .. 2011/11/30 5,688
43413 영어 유치원 보내셨던 어머님들 효과 많이 보셨나요? 9 유치원 2011/11/30 5,506
43412 끝나지 않은 한미FTA 발효 절차... 10문 10답 1 베리떼 2011/11/30 940
43411 한인 여성들, 모금으로 11/30 여의도 현장에 핫팩 1500개.. 14 참맛 2011/11/30 2,186
43410 디즈*채널은 티브로*방송에는 없나요? 2 정말 이럴래.. 2011/11/30 690
43409 강남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연세대 가는 버스좀 알려주세요. 4 모나코 2011/11/30 1,320
43408 내년부터 0~5세 전계층 무상보육 2 세우실 2011/11/30 1,256
43407 오늘 여의도에 10만명이 모이면.. 그들이 진심 쫄겠죠? 12 ^^ 2011/11/30 1,889
43406 연예인이 뭐길래... 2 2011/11/30 2,095
43405 이거 보셨어요??ㅠㅠ 감동.. 2 ㄷㄷ 2011/11/30 1,536
43404 겨울에 제주도어떤가요?(70대아버지와의 여행)-여행지추천부탁드려.. 6 라플란드 2011/11/30 1,639
43403 1층 vs필라티 어디가 나을까요 또1층 2011/11/30 846
43402 멋쪄부러...강풀의 나꼼수 만화 2 .. 2011/11/30 1,485
43401 [미국] 트위터와 팔로워들의 힘 역시 대단하네요! 4 호박덩쿨 2011/11/30 2,242
43400 볼만한영화 좀... (아더크리스마스..) 2 은새엄마 2011/11/30 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