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열흘에 70만 원...난 한진중 '감시 알바'였다

^^별 조회수 : 1,657
작성일 : 2011-11-26 15:47:4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59969&PAGE_CD=N...

 

한진중공업 사태가 막판 타결을 향해 치달을 때 이 시대를 고민하는 사진가들이 모여 프로젝트 기획 <85의 85>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85호 크레인에서 희망을 찾고자 '85'라는 숫자의 상징이 드러내는 절망과 희망을 사진과 글로 보여주자는 기획이었습니다. '85'라는 숫자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사진과 글이 주로 모이는 가운데, 저는 숫자의 가시적 상징성을 떠나 그 비가시적 의미를 대학의 현실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이름 하여 [미친 등록금, 미친 알바]를 시작하려 합니다. 벼랑 끝에서 버티는 희망, 그 고단하고 슬픈 이야기가 85개가 모일 때까지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작업은 사진과 함께 보는 구술사입니다. 정제되지 않는 날 것이 주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지요. 최근 역사학에서도 자주 제기된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목소리는 일부 특정 집단의 것임에도 마치 그것이 전체의 것인양 인식되고 있습니다. 대학의 경우, 대개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부잣집 아이들이고, 자신감 있고, 계획적이고, 자기 소신 뚜렷한 학생들의 목소리만 있습니다. 물론 그 중 대학을 거부하는 학생도 있긴 합니다.

 

어떤 사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대학을 다녀야 하고, 소질에 안 맞지만 4년제 대학을 다녀야 하고, 집이 가난해서 공부하고 싶어도 알바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고, 집안은 충분히 잘 살지만 놀고 싶은 청춘이라 알바하느라 공부를 못하고, 남자로서 '수컷의 본능'을 갖고 싶어 알바를 하고, 등록금에 대해 불만도 별로 없고, 그냥 생각 없이 살고, 왜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고, 등록금이 너무 비싸 학교가 하는 짓이 도저히 마음에 안 들지만 그냥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알바만 하고…. 이런 잡다하고 이질적인 목소리는 존재하지 않는 양 사그라지고, 죽어 들리지 않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그 목소리들이 비록 못난 인생으로, 열등한 삶으로 치부된다 할지라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 작고 못난 삶의 목소리도, 그 자체로서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다양하고 이질적이며 서로 모순되기까지 한목소리들은 여과 없이 세상에 보여야 하는 겁니다. 그저 그것뿐입니다. 저는 특별히 무언가를 주장하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 미친 등록금에 미친 알바의 삶을 사는 그들의 모호하고, 이질적이고, 하나로 치환할 수 없는 목소리를 보여주고 싶을 뿐입니다.

 

구술자의 사진과 함께 글을 담는 것은 역사 서술이(스토리텔링이) 시 혹은 예술의 방식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동안 역사 서술에서 주류를 이뤄 온 이성적이고 체계적인 계몽주의적인 형식을 배제하고자 하는 시도라는 이야기입니다. 예술로 쓰는 역사, 감성으로 쓰는 역사, 그런 개념이지요. 일반화할 수 없는 특수한 경우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의 가치가 폄하될 수는 없습니다. 객관적이지 못하다 해서 가치를 잃을 수도 없습니다. 담론이나 주장도 중요하지만, '날 것으로서의 이야기' 역시 중요합니다. 저는 이 작업을 통해 보이되 보이지 않고,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을 뿐입니다. - <기자 말>

IP : 110.12.xxx.11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26 송석구의원..."노무현, 지방가서 외로워 죽은 것" 11 또 기억해야.. 2011/11/30 1,125
    43225 나꼼수,유쾌 통쾌 상쾌한 10만 무료콘서트 2 장길산 2011/11/30 1,351
    43224 일산에 성인영어회화(1:1)학원있나요? 2 영어 2011/11/30 1,636
    43223 지금 밖에 비가 옵니다. ㅜㅜ 7 나거티브 2011/11/30 1,849
    43222 아이패드 공구는 안될까요? ... 2011/11/30 743
    43221 이승열이란 가수 5 ~~ 2011/11/30 1,430
    43220 혈압계는 어디서 파나요?의료기파는데 가면 있나요?뭐가 좋은지 추.. 3 한나라당싫어.. 2011/11/30 1,918
    43219 에고 답답이 3 마눌 2011/11/30 966
    43218 11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1/30 937
    43217 한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ISD소송과정과 같은 거 아닌가요?.. 1 우언 2011/11/30 899
    43216 언제적 쇄국논쟁 아니라고요. FTA에서 우리가 원하는 건! 1 아하 2011/11/30 823
    43215 영화 엣지 오브 다크니스를 보셨나요? 1 슬프다 2011/11/30 747
    43214 미국에서 여의도 공연 응원 !! 2 캘리 2011/11/30 1,321
    43213 갱년기 불면증인가봐요. 1시부터 뒤척이다 5 4시 2011/11/30 2,880
    43212 마흔인데 아이 갖고 싶네요 13 수리야 2011/11/30 3,509
    43211 여성탈모.........미치겠어요. 18 머리 2011/11/30 6,641
    43210 가스와 전기의 비율어느정도로? 2 올겨울난방 2011/11/30 869
    43209 아침마다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는 우리반 아이 76 초등교사 2011/11/30 15,010
    43208 김진효씨"증거자료에 때린 장면 없더라...경찰과 조중동, 무리수.. 3 고생하셨어요.. 2011/11/30 1,849
    43207 'FTA 괴담'보다 더 무서운 '이명박 괴담', 그 진실은? 참맛 2011/11/30 1,923
    43206 강제로 받아온온 쉰 김치.. 이거 어떻게 처리하나요? 11 ... 2011/11/30 5,126
    43205 아이방에 책상에 놓을 스탠드좀 추천해주세요 3 스탠드어려워.. 2011/11/30 1,323
    43204 부모님 읽으실 건강 서적 추천 좀.. 3 000 2011/11/30 921
    43203 침구류 욕심 많은 분들.. 계신가요?? 11 .. 2011/11/30 3,437
    43202 이번 달 부터 영어학원을 끊었어요. 7 밤늦게 고민.. 2011/11/30 3,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