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낯선 곳엔 절대 안가려는 5세 아들

으이그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11-11-26 12:15:02

5세 아들 땜에 속상해서 글 올려요

토요일 오전 신랑은 원래 늦잠 즐기는 사람이라 냅두고

5살 아들을 위해 예매해 놓았던 어린이 뮤지컬 보러갔다가

입구에서 안들어간다는 통에 설득하다 안돼 다시 집에 돌아오다

전에 유아태권도는 흥미있어 한것 같아서 갔더니 거긴 쉬는 중이라고 해서 또 헛걸음.

다시 미용실에 갔는데 입구에서 안들어간다고 버티는 통에 그냥 왔어요..ㅠㅠ

미용실 갔다 유치원 제출용 증명사진 찍을려 했더니만...

지금껏 집에서 제가 잘라줬는데 이번엔 좀 이쁘게 하고 사진 찍고도 싶고 미용실 경험도 하게하고 싶고 그랬는데..

 

이 과정을 23개월 동생과 같이 움직이려니 인내심이 부족해져서

지금 버럭버럭. 넌 앞으로 아무데도 안데려갈거야~~~. ㅠㅠ

애는 아직 어린이집을 안가는 상황이고

미술센타는 다니는데 엄마 손 놓고 들어간건 세달쯤 지나서였어요..

나름 두 아이 이끌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힘들게 뛰어다녔지만

아이는 익숙한 곳이 아니면 입구에서부터 안들어가려고 버티고

들어가도 빨리 나가자고 보채고.

도서관에선 부산한 동생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듭니다..

아이 혼자였으면 좀 더 오래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겠지만..둘 데리고는 쉽지 않아요..

겁 많고 소심한 우리 아들..

좀 심한가요? 아님 내년에 유치원 들어가면 괜찮을까요?

안그래도 내년에 유치원 적응 힘들까봐 엄마는 걱정이 많은데..

이런 아이 어떻게 해줘야하죠?

IP : 211.209.xxx.10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화이팅 ^^
    '11.11.26 12:52 PM (112.155.xxx.139)

    저는 어릴때 (5살? 6살? 쯤)무엇때문이었는지 낯선곳에선 절대 화장실을 못갔습니다.
    아무리 쉬 하라고 해도 긴장이되서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잠든채 쉬~ 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왜냐면.. 당시 다 아래가 뻥뚫린 재래식 화장실이었는데
    집이 아닌 곳은 넓이가 넓은곳도 있고 아래 뻥 뚫린 공간이 큰곳도 있어서
    무서워서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당시 저를 자주 데리고 다니던 이모는 환장할 노릇이었지만
    저는 그게 너무나 힘든 일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어릴때 오랜기간 밤새 기침을 했었어요
    아무리 병원을 다녀도 낫지 않자
    엄마는 온 시내 병원이란 병원은 다 데리고 다녔었어요.

    그후 병원 입구만 가면 저는 안들어 가려고 문 입구 붙잡고 늘어지고 울고 했었어요
    왜냐면 병원을 가면 반드시 엉덩이에 아픈 주사를 맞아야 했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자라면서 그런증상은 없어졌죠.
    왜냐면 내가 힘들거나 어렵거나 하기싫은것을 말로 조리있게 표현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낯선곳을 안들어 가려고 한다면
    어릴때 낯선곳에서 뭔가 불쾌하거나 공포스러운 경험을 해서일꺼예요.
    그 나이때는 낯선곳에서 엄마 손 놓는것 조차 두려운일 일 수도 있어요.

    원래 아이 둘 데리고 다니다 보면
    더 어리고 말 안통하는 작은 아이때문에 다급한 마음에 큰애만 더 윽박지르고 잡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흔히 하는 말이 다큰게 왜이래!!! 라고 소리지르게 되죠^^
    원래 큰애는 아무리 어려도 작은애와 비교되서 커 보이고
    자꾸 기대를 하게 되요.
    반대로 막내는 아무리 나이 먹어도 큰애와 비교해서 어려보이니까
    서툴러도 답답하지 않고 귀엽기만 하지요

    아이가 낯선곳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면
    엄마가 심호흡 한번 하고 눈맞추고 앉아서 왜그런지 물어보셔요.
    아직 표현력이 떨어지는 어린아이라면 엄마가 이래서 그래? 저래서 그래? 라고 아이 생각을
    대신 조근조근 말해주다 보면 아이가 뭐뭐라고 말할꺼예요.

    예를들어... 미용실 가위가 무섭다든지.. 의자가 차가워서 싫다든지..
    저기 안에 있는 어떤 사람이 무섭게 생겼다든지...

    그러면 실마리가 보일꺼예요.

    왜그래!!!왜!! 왜자꾸 떼써!!!! 라고 소리지르면서 왜그런거야!! 라고 물으면
    아이는 무슨 말을 하면 엄마한테 혼날까봐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안들어가려고 낑낑거리만 합니다.

    떼쓸땐 한번 꼭 껴안아 주고 눈 보면서 최대한 다정한 표정으로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봐 주세요

    엄마 화이팅 !! ^^

  • 2. ㅇㅇ
    '11.11.26 1:04 PM (211.237.xxx.51)

    아.. 힘드시겠어요 ㅠㅠ
    아마 크면 좀 나아지겠죠...
    아이마다 기질적으로 아니면 천성이라고 하나요..
    낯가림이 심하고 낯선 환경 심하게 거부하는 애가 있더라고요.
    누구에게 안겨놔도 아무델 데려가도 그림같이 조용히 따라오는 아이도 있고요.
    타고난 것이니 인정하시고, 그래도 차츰 나아질테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

  • 3. ...
    '11.11.26 4:30 PM (118.38.xxx.169)

    낯선곳에 가는 걸 엄청 싫어하는 아이에게 물어보니 엄마가 버리고 갈까봐, 집 못찾아갈까봐 무서워서-라는 경우도 있었어요. 아직 말이 부족한 아이를 이리저리 달래면서 물어보니 그런 불안이 있었대요.
    첫번쨰 댓글님처럼 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불안, 불쾌함이 있을 것 같아요. 엄마가 아이의 불안,불만을 인정해주면 아이도 공감, 존중받음을 느끼고 많이 나아진대요.
    박명수씨처럼 말해주셔요. 그랬구나~ ^^

  • 4. ...
    '11.11.26 6:42 PM (220.125.xxx.215)

    아마 한때일거에요. 그런것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다가 언제 그랬지 싶을때가 올거에요
    넘 싫어하는 거 억지로 시키지 마시고 기다리시길^^
    아이는 그러면서 이래저래 엄마속 썩이며 크는거래요
    건강하고 평범하기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우리 모든 맘님들...(저 포함)

  • 5. ..
    '11.11.26 10:27 PM (124.50.xxx.68)

    저희 아들은 낯가림이 엄청 심해서 엄마 외에는 할머니, 이모, 고모한테도 안가는 아이였어요.

    그리고 유치원에도 안간다고 해서 겨우 1년만 보내고요..

    초등학교도 안 간다고해서 걱정 많았는데요 지금은 엄청 좋아졌어요. 그러니까 아이가 싫다고하면 그냥 두

    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같아요.

  • 6. 저도
    '11.11.27 1:46 AM (211.246.xxx.209)

    그런딸아이때문에 놀이치료다녔구요. 지금은 엄청 좋아졌어요
    천성이 긴장과 불안이 높고 오감이 예민한 아이인걸 알고 있었긴했지만
    이사하면서 어린이집이 바꼈더니 3주째 미끄럼틀 밑 어두운곳에만 있다온다는
    말씀에 너무 충격받아 사회성 치료 시작했어요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고 오랫만에 본 사람들은 애가 밝아졌다고 다들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103 전기오븐 추천 좀 부탁드려요... 2 두아이맘.... 2011/12/16 1,482
49102 해피투게더 정신없네요 6 허허 2011/12/16 3,359
49101 혹시 slr의 "고소한고래밥의 표현의 자유"를 아시나요? 6 참맛 2011/12/16 2,115
49100 우리집 강아지가 아무것도 안먹어요! 11 랄라라123.. 2011/12/15 9,047
49099 일산 코스트코에 세타필 크림있나요?? 8 세타필 2011/12/15 2,246
49098 김장김치가 왓는데 워메 다 익어서 왓네요 ㅠㅠㅠ 5 아침 2011/12/15 2,253
49097 과학 내신 산출시 모든 과탐과목이 다 들어가나요? 1 정시 2011/12/15 1,473
49096 김포에서 인천공항 공항철도요~~ 2 인천공항 2011/12/15 2,479
49095 아이패드 하나 살까 하는데 동영상 어떤가요? 1 .... 2011/12/15 1,342
49094 트위터 하시는 분 답해주세요~ 2 궁금 2011/12/15 1,288
49093 삼성역 차로 자주 다니시는 분들 봐주세요..경찰땜에 열받아죽겠어.. 9 열받아 2011/12/15 1,889
49092 드라마보다가 박수쳐본 적 처음이네요 18 이런 적 처.. 2011/12/15 8,800
49091 미션임파서블4 재미있었어요~ 4 영화 2011/12/15 2,490
49090 슈베르트 - 제8번 <미완성 교향곡> 2악장 5 바람처럼 2011/12/15 1,746
49089 여행 싫어 할 수도 있는거죠? 4 질문 2011/12/15 2,634
49088 오늘 서운한 일이 있었어요 2 착한선배 2011/12/15 1,751
49087 유재석처럼 살기... 참으로 힘드네요 4 .... 2011/12/15 3,733
49086 여자 난자랑 남자 정자가 어떻게 만나서 애기가 생기냐고 묻는데... 12 초등3학년 .. 2011/12/15 4,133
49085 줄줄이~~ 유동천 회장, MB 손윗동서도 '관리' 참맛 2011/12/15 1,090
49084 우리 해경을 죽인 중국 공산당 박멸의 그날까지 쑥빵아 2011/12/15 869
49083 12월 15일자 민언련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 세우실 2011/12/15 754
49082 김연아 의상에 이어 정구호 디자이너가 만든 카메라케이스 4 은계 2011/12/15 3,538
49081 뚝섬 유원지 눈썰매장 4 한강 2011/12/15 1,591
49080 삐적삐적 소리 안나는 샤프심 좀 추천해주세요 12 꾀꼬리 2011/12/15 6,862
49079 나포(혹은 구속)과 납치, 담보금과 몸값...단어의 차이는? 1 불법조업을 .. 2011/12/15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