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낯선 곳엔 절대 안가려는 5세 아들

으이그 조회수 : 1,862
작성일 : 2011-11-26 12:15:02

5세 아들 땜에 속상해서 글 올려요

토요일 오전 신랑은 원래 늦잠 즐기는 사람이라 냅두고

5살 아들을 위해 예매해 놓았던 어린이 뮤지컬 보러갔다가

입구에서 안들어간다는 통에 설득하다 안돼 다시 집에 돌아오다

전에 유아태권도는 흥미있어 한것 같아서 갔더니 거긴 쉬는 중이라고 해서 또 헛걸음.

다시 미용실에 갔는데 입구에서 안들어간다고 버티는 통에 그냥 왔어요..ㅠㅠ

미용실 갔다 유치원 제출용 증명사진 찍을려 했더니만...

지금껏 집에서 제가 잘라줬는데 이번엔 좀 이쁘게 하고 사진 찍고도 싶고 미용실 경험도 하게하고 싶고 그랬는데..

 

이 과정을 23개월 동생과 같이 움직이려니 인내심이 부족해져서

지금 버럭버럭. 넌 앞으로 아무데도 안데려갈거야~~~. ㅠㅠ

애는 아직 어린이집을 안가는 상황이고

미술센타는 다니는데 엄마 손 놓고 들어간건 세달쯤 지나서였어요..

나름 두 아이 이끌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힘들게 뛰어다녔지만

아이는 익숙한 곳이 아니면 입구에서부터 안들어가려고 버티고

들어가도 빨리 나가자고 보채고.

도서관에선 부산한 동생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듭니다..

아이 혼자였으면 좀 더 오래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겠지만..둘 데리고는 쉽지 않아요..

겁 많고 소심한 우리 아들..

좀 심한가요? 아님 내년에 유치원 들어가면 괜찮을까요?

안그래도 내년에 유치원 적응 힘들까봐 엄마는 걱정이 많은데..

이런 아이 어떻게 해줘야하죠?

IP : 211.209.xxx.10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화이팅 ^^
    '11.11.26 12:52 PM (112.155.xxx.139)

    저는 어릴때 (5살? 6살? 쯤)무엇때문이었는지 낯선곳에선 절대 화장실을 못갔습니다.
    아무리 쉬 하라고 해도 긴장이되서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잠든채 쉬~ 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왜냐면.. 당시 다 아래가 뻥뚫린 재래식 화장실이었는데
    집이 아닌 곳은 넓이가 넓은곳도 있고 아래 뻥 뚫린 공간이 큰곳도 있어서
    무서워서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당시 저를 자주 데리고 다니던 이모는 환장할 노릇이었지만
    저는 그게 너무나 힘든 일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어릴때 오랜기간 밤새 기침을 했었어요
    아무리 병원을 다녀도 낫지 않자
    엄마는 온 시내 병원이란 병원은 다 데리고 다녔었어요.

    그후 병원 입구만 가면 저는 안들어 가려고 문 입구 붙잡고 늘어지고 울고 했었어요
    왜냐면 병원을 가면 반드시 엉덩이에 아픈 주사를 맞아야 했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자라면서 그런증상은 없어졌죠.
    왜냐면 내가 힘들거나 어렵거나 하기싫은것을 말로 조리있게 표현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낯선곳을 안들어 가려고 한다면
    어릴때 낯선곳에서 뭔가 불쾌하거나 공포스러운 경험을 해서일꺼예요.
    그 나이때는 낯선곳에서 엄마 손 놓는것 조차 두려운일 일 수도 있어요.

    원래 아이 둘 데리고 다니다 보면
    더 어리고 말 안통하는 작은 아이때문에 다급한 마음에 큰애만 더 윽박지르고 잡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흔히 하는 말이 다큰게 왜이래!!! 라고 소리지르게 되죠^^
    원래 큰애는 아무리 어려도 작은애와 비교되서 커 보이고
    자꾸 기대를 하게 되요.
    반대로 막내는 아무리 나이 먹어도 큰애와 비교해서 어려보이니까
    서툴러도 답답하지 않고 귀엽기만 하지요

    아이가 낯선곳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면
    엄마가 심호흡 한번 하고 눈맞추고 앉아서 왜그런지 물어보셔요.
    아직 표현력이 떨어지는 어린아이라면 엄마가 이래서 그래? 저래서 그래? 라고 아이 생각을
    대신 조근조근 말해주다 보면 아이가 뭐뭐라고 말할꺼예요.

    예를들어... 미용실 가위가 무섭다든지.. 의자가 차가워서 싫다든지..
    저기 안에 있는 어떤 사람이 무섭게 생겼다든지...

    그러면 실마리가 보일꺼예요.

    왜그래!!!왜!! 왜자꾸 떼써!!!! 라고 소리지르면서 왜그런거야!! 라고 물으면
    아이는 무슨 말을 하면 엄마한테 혼날까봐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안들어가려고 낑낑거리만 합니다.

    떼쓸땐 한번 꼭 껴안아 주고 눈 보면서 최대한 다정한 표정으로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봐 주세요

    엄마 화이팅 !! ^^

  • 2. ㅇㅇ
    '11.11.26 1:04 PM (211.237.xxx.51)

    아.. 힘드시겠어요 ㅠㅠ
    아마 크면 좀 나아지겠죠...
    아이마다 기질적으로 아니면 천성이라고 하나요..
    낯가림이 심하고 낯선 환경 심하게 거부하는 애가 있더라고요.
    누구에게 안겨놔도 아무델 데려가도 그림같이 조용히 따라오는 아이도 있고요.
    타고난 것이니 인정하시고, 그래도 차츰 나아질테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

  • 3. ...
    '11.11.26 4:30 PM (118.38.xxx.169)

    낯선곳에 가는 걸 엄청 싫어하는 아이에게 물어보니 엄마가 버리고 갈까봐, 집 못찾아갈까봐 무서워서-라는 경우도 있었어요. 아직 말이 부족한 아이를 이리저리 달래면서 물어보니 그런 불안이 있었대요.
    첫번쨰 댓글님처럼 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불안, 불쾌함이 있을 것 같아요. 엄마가 아이의 불안,불만을 인정해주면 아이도 공감, 존중받음을 느끼고 많이 나아진대요.
    박명수씨처럼 말해주셔요. 그랬구나~ ^^

  • 4. ...
    '11.11.26 6:42 PM (220.125.xxx.215)

    아마 한때일거에요. 그런것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다가 언제 그랬지 싶을때가 올거에요
    넘 싫어하는 거 억지로 시키지 마시고 기다리시길^^
    아이는 그러면서 이래저래 엄마속 썩이며 크는거래요
    건강하고 평범하기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우리 모든 맘님들...(저 포함)

  • 5. ..
    '11.11.26 10:27 PM (124.50.xxx.68)

    저희 아들은 낯가림이 엄청 심해서 엄마 외에는 할머니, 이모, 고모한테도 안가는 아이였어요.

    그리고 유치원에도 안간다고 해서 겨우 1년만 보내고요..

    초등학교도 안 간다고해서 걱정 많았는데요 지금은 엄청 좋아졌어요. 그러니까 아이가 싫다고하면 그냥 두

    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같아요.

  • 6. 저도
    '11.11.27 1:46 AM (211.246.xxx.209)

    그런딸아이때문에 놀이치료다녔구요. 지금은 엄청 좋아졌어요
    천성이 긴장과 불안이 높고 오감이 예민한 아이인걸 알고 있었긴했지만
    이사하면서 어린이집이 바꼈더니 3주째 미끄럼틀 밑 어두운곳에만 있다온다는
    말씀에 너무 충격받아 사회성 치료 시작했어요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고 오랫만에 본 사람들은 애가 밝아졌다고 다들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496 붙이는 핫팩 사용하시는 분께 여쭈어요,,, 5 알려주세요 2012/01/06 1,494
55495 짜증나는 시모와 시이모들.. 8 에혀 2012/01/06 5,504
55494 중1수학 문제 가르쳐 주세요 급합니다 부탁드려요 3 수학 어려워.. 2012/01/06 791
55493 관공서에서 기간제를 2년했는데 8 2012/01/06 2,217
55492 이준석 "박근혜, 검증 피하면 안 찍겠다" 세우실 2012/01/06 813
55491 기초수급자 8 질문 2012/01/06 2,186
55490 제빵기 반죽기 질문이요 3 - 2012/01/06 2,236
55489 주도한 원래나쁜놈과 방조한 무능한놈 사이.. yjsdm 2012/01/06 571
55488 아래 강남아파트와 행정고시 남자에 대한글보니 34 아래글 2012/01/06 5,000
55487 삼겹살 값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젠장 2012/01/06 636
55486 옷에 붙이는 핫팩이요. 14 써보신분 2012/01/06 2,576
55485 신문 끊기 너무 힘드네요.어찌해야하나요? 5 중앙일보 2012/01/06 1,509
55484 중2 아이가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는데 9 중2맘 2012/01/06 2,165
55483 가벼운 뇌진탕 이라는데... 바다 2012/01/06 3,919
55482 튀김 바삭하게 하려면 어떻게하나요? 6 소장금 2012/01/06 1,648
55481 "전당대회 돈봉투 주인은 박희태 국회의장" 1 세우실 2012/01/06 785
55480 운영자님~ 게시판 글쓰기 오류가 있어요 4 양이 2012/01/06 567
55479 믿을만한 얼음골 사과 판매처 없을까요 1 ... 2012/01/06 1,017
55478 보육교사 공부해보신분 조언부탁드립니다~ 5 핫핑크딸기 2012/01/06 1,477
55477 워드문서에 나온 글씨체와 인쇄된 글씨체가 다를때 어떻게 고치나요.. 급질 2012/01/06 1,028
55476 대전에는 라식 잘하는 병원 없나요? 4 헤매네요 2012/01/06 1,140
55475 잡티랑 주근깨 없애는 시술 4 .. 2012/01/06 3,230
55474 사춘기아들학원가기싫어하는게으름 7 에휴 2012/01/06 4,566
55473 어제 영화 부러진화살 봤어요 5 해피트리 2012/01/06 1,753
55472 연수기 구입하는게 나을까요? 1 고민고민 2012/01/06 1,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