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난 기사이긴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여ㆍ야가 한미 FTA를 경제적 이해관계가 아닌 정치적 득실 문제로 쟁점화하는 것을 진작부터 우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네요.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월 버시바우 당시 주미대사과 오찬 회동을 갖고 “(2007년 당시) 열린우리당이 야당이었다면 한ㆍ미 FTA를 지지하지 않았을 것” 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위키리크스(폭로전문사이트)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바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미국과의 FTA는 한국에게 중요한 것으로, 성공적으로 계승되길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한나라당의 집권을 대단히 경계하며 정치 개입 발언을 하루가 멀다 하고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랬던 그도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이 다시 야당이 될 경우 FTA는 정치게임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하네요. 비록 자신의 오랜 정적이었던 한나라당은 밉지만 FTA에 대해서는 꼭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나 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최후까지 자서전에서 FTA가 옳은 선택이었다는 신념은 굽힌 적이 없죠. 그래서인지 고인의 오른팔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도 일관성 있게 FTA 찬성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거구요.
사실 한미FTA는 민노당 빼고는 다 찬성하는 거였는데, 민노당이 야권 단일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인터넷과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목소리 큰 민노당 골수 지지자들이 여론을 장악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아서 대단히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