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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글 후기)세번 째 받은 암 선고! 그 이후..

넘치는 감사!! 조회수 : 3,619
작성일 : 2011-11-24 17:59:20

82 가족들 감사드립니다.

 

8월 30일에 올린 저의 글을 읽고

함께 아파 해 주시고, 울어 주시고, 기도해주시고, 격려 해 주시고...모든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의 힘으로 지난 주 수술 잘 마쳤습니다.

세번 째 수술이기 때문에 목소리도 노랫소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의 사형선고에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 있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더 오랜시간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 감사하자 하면서 

날마다 마음을 비우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기도 덕분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우선, 아들이 수시 1차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서울의 내노라 하는 학교에  내년이면 입학생이 됩니다.

날마다 아침이면 집안 청소와 제 아침상을 차려주고 설겆이를 마치면

운전면허 학원에 가고 오후에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용돈도 벌고 있습니다.

첫 월급으로 삼겹살을 쏘았답니다.^^

 

제일 걱정했던 시어머님은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병원에서 허리 시술받고 지금 거의 완쾌단계입니다.

두달 전 갑자기 병원에 가자 하시고는 오랫동안 벼러왔던 일을 순식간에 해치우셨습니다.

제 병을 알고 있는 손위 시누이들이 "엄마는 우리가 책임질게 조금도 걱정말고 몸조리잘해" 해주셔서

어머님에 대한 저의 한걱정은 내려놓고 있습니다.

 

사춘기 딸아이는 아주 협조적인 동지가 되어서 날마다 저의 팔.다리를 주무르고

저녁 식사후 설겆이.분리수거와 음식물 처리를 아들과 함께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저에게 사랑의 문자와 하트를 화면가득 보내줍니다.

 

아주 놀라운 것은 해외 나가있던 남편의 일입니다.

비자를 새로 발급 받아야 해서 한국으로 나온 날이 저의 수술 전날이었답니다.

비자발급에 필요한 시간은 일주일!

수술과 회복을 병실에서 함께 저를 지켜주었고 다시 해외로 돌아간 날이 저희의 결혼 2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혼자 외롭게 수술하고 간병인 손 빌려 화장실 기어가야 하고 결혼 기념일도 쓸쓸하게 통증 끌어안고 있어야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남편의 잠시 귀국으로 모든 것들이 해결되었고 행복한 결혼기념 파티도 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앞으로 저요오드식 식사와 동위원소 치료까지 혼자 힘든 과정 겪어야 한다고

힘들 때마다 꺼내보라고 선물을 결혼 20주년에 맞게 20가지를 사가지고 왔답니다.

거기다 해외에서의 두 달치 용돈 아끼고 출장비 아껴서(일수를 계산해서 미리 받아옵니다. 잠자리를 병원서 해결했으니

호텔비를 아낀셈이죠) 퇴원 후 가사도우미 부르라고 조그만 봉투 주고 갔습니다.

비싼 물건이나 놀랄만한 금액은 아니지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요..눈물이 났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든든한 후원 그리고, 

여러분들의 따뜻한 댓글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되었고, 용기가 생겼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다시 알게 해주고...

그래서 제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읽으면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셨던 모든분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IP : 175.209.xxx.19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24 6:05 PM (116.43.xxx.100)

    꼭 더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하는 이유가 생겼네요...^^

    수술 잘되셔서 기쁘네요..

  • 2. 화이팅
    '11.11.24 6:12 PM (119.67.xxx.242)

    앞으로도 힘든 과정이 있을겁니다..사랑하는 가족이 계시니 힘내시고 승리하시기 기도할게요..
    긍정의 힘을 믿으시고 좋은 일이 하루속히 찾아오길 바라며 쾌차하세요^^

  • 3. 포박된쥐새끼
    '11.11.24 6:22 PM (118.91.xxx.110)

    님, 시어머님 수술 잘되셔서 참 다행이네요.. 축하합니다^^ 아드님 합격하신 것도요 ㅎㅎ
    그리고 따님이 참 효녀시네요^^

  • 4. 원글이
    '11.11.24 6:27 PM (175.209.xxx.194)

    축하해 주시고 따뜻한 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님
    어머님 수술 병원은 서울 강남 논현동 [고도일 병원]입니다.
    출혈도 없고 통증도 아주 경미한 수술(병원에서는 시술이라고 합니다)입니다.
    시술마치면 2주에 한 번씩 내원하셔서 주사 맞아야 합니다. 총 10회 합니다.

  • 5. 와아
    '11.11.24 6:29 PM (112.150.xxx.13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좋은 에너지가 주위에 넘치시는 걸 보니 꼭 좋아지실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님의 하루하루가 괴로워 죽을똥 살똥 하며 겨우 견디는 하루보다 몇 배의 가치가 있답니다.
    우리 모두 마지막 순간은 와요.
    얼마나 행복하고 값지고 사랑하며 사느냐가 중요한 거죠.
    더 많이 행복해지세요.

  • 6. 와~~
    '11.11.24 6:35 PM (222.106.xxx.220)

    그때도 댓글 달고 기도드린다 했었는데,
    이렇게 기쁜소식 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항상 응원할게요.

    계속 힘내주세요! 화이팅!!

  • 7. 플럼스카페
    '11.11.24 7:30 PM (122.32.xxx.11)

    읽으며 눈물이 나네요. 병마와 싸우시느라 힘드시겠지만, 또한 복도 많으신 분 같아요. 가족들과 내내 행복하세요^^*

  • 8. 희망 바이러스..
    '11.11.24 7:31 PM (59.5.xxx.71)

    가슴이 뭉클하네요.
    그동안 원글님의 노고를 가족들이 가슴 깊이 느끼고 있었나 봅니다.
    모두 원글님을 위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진정한 가족이구나...느끼게 해 주네요.
    원글님. 관리 잘 하시고 좋은 소식 자주 올려주세요.
    원글님 위해 화살기도 바칩니다..

  • 9. 제리
    '11.11.24 7:56 PM (125.176.xxx.20)

    그동안 맘고생 몸고생하신거
    모두 보상받게 더더더 행복한 일만 계속되길 빌게요
    어둡고 힘든 소식들 속에서 님소식이 우리에게 더 힘과 용기를 주는거 아시나요
    앞으로 100년간 가정에 좋은 일만가득하길..

  • 10. ㅡㅡ
    '11.11.24 8:15 PM (125.133.xxx.217)

    무슨 수술을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수술도 잘 되었고 아드님 대학도 잘 들어갔으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목소리와 노래라는 글을 보니 혹시 후두쪽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기운이 저에게까지 전달되어 훈훈해 지는 느낌입니다.
    모든 일이 만사형통 되는거 보니 빠른 시일 내에 완쾌하셔서
    즐거운 노래 부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빨리 회복되시길 빕니다.

  • 11. 은현이
    '11.11.24 8:45 PM (124.54.xxx.12)

    수술 잘 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희 가족 중에도 투병 중인 분이 있어 더욱 가슴에 와닫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입맛 없더라도 약 이라 생각 하시고 잘 드십시요.
    자녀들 모두 원글님을 이해 하고 잘 도와 준다니 정 말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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