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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설 광장 다녀와서

jen 조회수 : 2,564
작성일 : 2011-11-24 12:05:08

방수 등산복 입고나간게 무색하게스리

물 한방을 안맞고 ㅡㅡ;;; 귀가했스빈다.

늦게 들어와 뜨끈한 라면 끓여먹고 인터넷 조금 보다

잠들었고 늦게 일어났시요. 사실 몸이 안좋았었거든요.

(남편 출장이라 가능)

 

암튼 각설하고, 어제 상황에 대해 좀 말씀드릴게요.

 

1. 혼자가도 암시랑토 않다. 무뻘쭘. 걍 끼어 앉으면 된다.

    바닥에 깔개 필요. 특히 여성분들. 현장에서 깔개 살 수도 있으나

    가져가는 게 더 좋음. 나, 5개 사서 주변 나눠줌.

 

2. 지휘(?) 본부 단상이 너무 어둡다. 마이크도 후지다.

   목소리 큰 사람이 마이크 잡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목소리 작은 사람이 잡으면 안 들린다. 돈이 없단다.

   주머니 속 몇만원 모금함에 투척.

 

3. 어린 학생들, 젊은 대학생들이 많더라. 미안했다.

    그들의 미래를 지켜주지 못해서.

 

4. 생각보다 덜 추웠다. 사실 방수 옷 입느라 두껍게 입지 못했는데

    옆에 사람들과 같이 앉아서인지 견딜만 했다.

    패딩이나 오리털 정도 입고 가면 괜찮겠더라.

 

 

행진하며 맞서는 시위자들도 있어야겠지만

가서 한, 두시간만 앉았다오더라도 그렇게 꾸준히 나가는 사람이 많은 것도

무척 도움이 될 거란 생각입니다. 머릿수로 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거지요.

경찰의 광우병스러움이 무섭다면 집회 끝나기 전에 귀가하시면 됩니다.

꾸준히 많이 질기게 모이는 거 중요하다고 보여요.

 

그리고 정말 어두운 밤중에 단상위 연설하는 사람들 잘 안보이고

목소리도 안들리는 거 문제더라구요.

모금해주면 오늘은 좋은 마이크 쓰겠다고. ㅠㅠ했으니

모금도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귀가시 택시를 탔습니다.(저, 사실 엄청 게으른 여자)

따뜻하고 편해서 좋더라구요.

기사님께서 종로는 지금 차가 많이 막힌다는 말을

여러차례 하시길래 괜찮다고 저 거기 다녀왔다고 하니

그제서야 안심하시며 명박씨 욕을 시작하시더라구요.

저역시 열내며 명박씨에 대해, fta애 대해 설명 드렸어요.

fta에 대해서는 최대한 쉽게 반복 설명드리며

주변 분들께 말씀 좀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거 정말 큰문제라고. 말씀 들으시며 많이 놀라시더군요.

(다들 자세히 알지 못하니 설명하여 우리 편 만드는 것도

참 중요한 일이지요.

인터넷 검색해보면 최재천 의원님을 비롯 쉽게 설명되어 있는

동영상들 있으니 우리 배운 뇨자들답게 이론으로도 무장해봐요.

단, 아주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정리 필요)

 

그리고 내릴 때 택시비 12,100원 나왔는데 13,000원 드리니

(워낙 수입들이 않좋으셔서...)

얼마나 고마워하시던지...ㅠㅠ

전에 300원 잔돈 안받으니 그 기사분 좋아하시며

'커피먹을 돈 생겼다'고 하시더라구요.

저, 그때 아니 '커피는 한 3,000원하는데'라고 생각과 동시에

'아 이분들은 자판기 커피 드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FTA 날치기, 그 매국행위와 를 잊지 말고

끈덕지게, 질기게 참여하고 알리고 반대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권리 우리가 지켜야지요.

특히나  울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합니다.

 

가진 돈 좀 있다고 안심하고 있는 분들도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합니다.

이건 1%와 99%의 싸움이라는 것, 1%에 해당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그리고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한 세상, 빈부 격차가 극심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

내가 죽은 후 우리 아이들이 남겨질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폭력과 흉악 범죄, 비탄으로 가득찬 세상이 될거라는 것은 자명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제 아이가 안전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랍니다.

저는 제 아이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가장 이기적인 이유로 저는 참여를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참여의 방법이 뭘까 생각하시리라 믿어요.

 

어제 하루 다녀왔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짓누르던 패배감을 어느 정도 회복했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이에요.

(이 외수님처럼 존버라고 외치고 싶지만).

 

 

뱀다리: 광우병때는 제가 외국에 있어서 현장(?) 경험이 정말 간만인데

진짜 저 견찰(울 강쥐 미안~~)들 넘 하더라는.

귀가하려는 사람들 통로 조금 남겨두고 빙 둘러싸

토끼 몰이 미리 준비하더군요.

게다가 이 추운 날씨에 물대포라니!!!!!!!!!!!!

분노가 느껴지고 정말 가슴 아팠어요. ㅠㅠ

이 야만의 시대에 분노합시다!!!!!!

 

IP : 121.134.xxx.13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11.24 12:06 PM (125.252.xxx.35)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어제 목감기에 옷도 뚤뚤 감아입고 다녀왔는데, 남편 출장 중인 것도 비슷한 상황이네요^^
    jen님 얼른 나으시길^^

  • 2. 감사합니다!
    '11.11.24 12:09 PM (112.161.xxx.85)

    수고많으셨습니다.
    이렇게 힘을 모아야 아이들에게 미래가 있겠지요.
    다같이 힘을 내봅시다!

  • 3. 유쾌한 후기
    '11.11.24 12:10 PM (147.46.xxx.47)

    고맙습니다.고생하셨습니다!

  • 4. 혀니랑
    '11.11.24 12:12 PM (175.114.xxx.212)

    저는 제 아이가 안전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랍니다.

    저는 제 아이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가장 이기적인 이유로 저는 참여를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참여의 방법이 뭘까 생각하시리라 믿어요.

    222222222222222

    이 야만의 시대에 다 같이 분노합시다..2222222222
    야만의 세월
    야만의 세월
    야만의 세월
    야만의 세월
    야만의 세월................치 떨리는 야만의 세월,,
    이런 세월이 또 올 줄이야,,

    하지만 그 때완 다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가 있다,,,,,,

  • 5. 구름
    '11.11.24 12:16 PM (115.143.xxx.25)

    수고하셨습니다.

    전 요새 지역 카페에 매일 한두편 의료민영화 , 한미 FTA 스리슬쩍 저랑 엮어서 설명해요
    관심없거나 안듣는 분들 먼저 귀라도 튀이게요
    그리고 후원이라도 힘껏 해야겠어요

  • 6. 저도 외국생활
    '11.11.24 12:17 PM (116.38.xxx.3)

    작년에 잠시귀국이라는 닉을 썼던 맘입니다. 지금은 분당맘...
    올해도 잠시귀국하여 이렇게 서울광장에도 가니 맘이 한결 좋습니다.
    외국서는 발만 동동거리며 울기만 햇는데...
    내년 4월 총선에도 나올것이고요. 후녕 대선에도 꼭 나와서 투표할겁니다.

  • 7. 저도
    '11.11.24 12:18 PM (58.145.xxx.32)

    광우병때는 욜심히 나걌는데
    주변인들의 무심함에 분노도 느끼고...
    지금도 나가고 싶지만 다리가 안 좋아서
    댓글로 응원합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 많았네요..
    이런분들이 하나둘 늘어나야 우리의 권리를 침해 당하지 않지요
    " 권리위에 잠자는 자 아무도 돌보지 않는다"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 8. ...
    '11.11.24 12:22 PM (110.14.xxx.218)

    맞아요. 가진 1%이신분들..우리나라가 노숙자 천지에다 밤길 조심 총기조심해야하는 나라가 되길 원치 않겠죠?
    기독인구가 가장 많다는 미국이 비기독인이 많은 유럽보다 범죄율이 훨씬 높고 범죄의 정도가 훨씬 흉악하다는 걸 아셔야 해요

  • 9. 감사합니다.
    '11.11.24 12:22 PM (112.168.xxx.63)

    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어요.

    암시랑토..쓰시는 거 보니 고향이?
    괜스레 더 반가웠네요.

  • 10. 이긍..
    '11.11.24 12:23 PM (118.219.xxx.28)

    고생하셨어요.
    저도 광우병때 마구 나갔었는데..
    둘째가 생겨서 못나가고 있어요.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님은 용자에요~

  • 11. 집회
    '11.11.24 12:32 PM (110.9.xxx.34)

    라고 해서 나가봤지만 항상 그래요.
    좀 초라하고, 마음은 뜨겁고.
    돈 많은 님들 행사하듯이 하는 집회하곤 경제적 차이가 많이 나죠.
    매번 십십일반이니까.......
    게다가 날씨도 왜 이리 한 몫 거드는지?
    정말 추운 날씨에 몸으로 표현해 주시는 님들 고맙습니다.

  • 12. 22222222222
    '11.11.24 12:39 PM (59.17.xxx.11)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한 세상, 빈부 격차가 극심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

    내가 죽은 후 우리 아이들이 남겨질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2222222222222

    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마음과 마음이 하나씩 하나씩 모일때 까지 최선을!! 고맙습니다....

  • 13. 고맙습니다.
    '11.11.24 12:41 PM (58.143.xxx.172)

    수고하셨습니다.

  • 14. jen
    '11.11.24 12:43 PM (121.134.xxx.135)

    감사합니다./저, 고향 서울입니다. ㅋ
    암시랑토가 구여워서 한번 써봤는데
    이게 어디 말이죠?

    사실 제가 글을 좀 장황하게 써서 그렇지
    가서 한거 별로 없으요. ㅠㅠ
    그래도 명박 퇴진, 이거 외치는데 맘이 시원하더군요. ㅎ

    우리 힘을 내봐요오오오~~~

  • 15. 감사합니다
    '11.11.24 12:46 PM (112.168.xxx.63)

    ㅎㅎ 전라도쪽 사투리에요.ㅎ
    어감이 참 귀엽죠. 저도 그래서 자주 써요.
    암시랑토. ㅎㅎ

  • 16. 어제도 글 봤는데....
    '11.11.24 12:51 PM (222.110.xxx.248)

    정말 있는 여자 배운 여자의 기품이 느껴지십니다~~

    미친소때 나가봤던 경험이 있는지라(지금은 아기때메....게다가 직장맘...)
    현장 분위기가 그려지네요.

    가서 한 두시간 머릿수만 채워줘도 큰 의미가 있을거라는 말씀 공감이예요~
    저도 주말엔 애기 데리고서라도 잠깐 나가보려구요.

    몸 상하지 않게 잘 쉬시구요....힘내요~

  • 17.
    '11.11.24 1:00 PM (124.49.xxx.185)

    끈덕지게, 질기게 참여하고 알리고 반대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권리 우리가 지켜야지요.

    특히나 울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합니다. 22222

    젖먹이 엄마라 멀리서만 응원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 지켜내야지요. 감사드려요.
    제 자리에서 차분히 끈질기게 응원하며, 동참할수 있는 일은 동참하겠어요~

  • 18. ㅎㅎ
    '11.11.24 2:09 PM (125.177.xxx.193)

    글을 재밌게 쓰셔서 웃으면서 읽었어요.
    저도 참가했었는데 정말 그 자리에 앉아만 있어주어도 서로서로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는 분위기..
    집에서 안달복달하다가 집회가서 구호라도 외치니 속이 좀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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